
올해 광복절에 개봉하는 [달짝지근해: 7510]은 보기 드문 유해진의 멜로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과자밖에 모르는 제과회사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늘 긍정적이고 직진하는 성격의 콜센터 직원 ‘일영’(김희선)을 만나 인생의 새로운 맛을 알아가며 달짝지근한 사랑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완득이], [증인] 등의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에 따뜻한 기운을 전하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이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대한민국 ‘연기 장인’ 유해진과 ‘로코 장인’ 김희선이 만나 유쾌함과 기분 좋은 웃음까지 담아낸다. 코믹 로맨스인 이 영화에서 유해진은 주인공 ‘치호’를 맡아서 인생사의 희로애락을 자연스럽고 균형 있게 보여준다. 순수한 치호를 보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연애에 직진하는 ‘일영’역은 김희선이 맡았다. 첫 코믹 로맨스에 도전하는 유해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제목 그대로 달달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치호’는 제과회사 연구원으로 정해진 루틴으로 규칙적인 삶을 살고 있다. 유일한 가족인 형 ‘석호'(차인표)의 도박빚을 갚기 위해 대출 업체를 찾아가 콜센터 직원인 ‘일영’을 만나게 된다. 딸과 함께 살고 있는 미혼모 일영은 치호의 순수한 모습에 끌리고, 그들은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영화는 노총각과 미혼모의 연애를 그리며 중년 로맨스를 코믹하고 현실감 있게 전달한다.
이번 영화로 첫 로코물에 도전하는 유해진은 코믹 요소와 로맨스를 훌륭히 연기하여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김희선도 그만의 통통 튀는 매력과 유쾌함으로 유해진과 달달 케미를 선보인다. 차인표는 양아치 같은 도박꾼 석호 역으로 등장하여 치호를 힘들게 하지만, 동생을 누구보다 아끼는 형제의 티키타카를 보여주며 재미를 더한다.

이처럼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은 두 주인공 이외에 대책 없고 염치없는 치호의 이복형 역의 차인표, 자기도취에 빠진 제과회사 사장 아들 역의 진선규, 예측불가 과몰입러 한선화 등 세 인물이 각자 매력을 자아내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여기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놀라운 얼굴들도 많아 뜻밖의 재미도 있다.
2023년판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를 보는 듯한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은 유해진이 연기한 ‘치호’의 무공해 매력과 출연진들의 유쾌한 케미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무더운 여름을 날려버리는 유쾌한 웃음과 흐뭇한 로맨스가 가득해 보는 내내 기분 좋은 에너지가 넘친다. 다가오는 광복절 연휴에 무겁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작품이 좋은 대안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