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포(Citizenf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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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02 10: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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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lia Cultura는 영화, 드라마, 전시, 공연 등 다양한 문화적 체험들에 대한 소통의 장입니다.

'스폴리아 쿨투라 spolia cultura'는 라틴어로 번역하자면 '문화의 전리품'쯤 되는데요.

특히 '스폴리아 spolia'는 고대 로마에서 전쟁의 전리품으로 가져와  

'원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다른 건축물의 일부가 된 장식이나 건축재를 말합니다.

유명한 것으로 로마 시내의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에도 원래 건축의 요소가 아닌 '스폴리아'가 섞여 있답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적 체험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눔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전유(appropriate)하고자 시도가 바로 Spolia Cultura이며

따라서 '전리품 spoils'의 다른 의미인 '스포일러 spoiler'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전지(omniscient)와 전능(omnipotent)은 주로 신을 수식하는 단어이지만 시티즌포를 통해서 에드워드 스노든의(Edward Snowden) 이야기를 보다보면 오늘 날의 세상이 일종의 디지털 신의 감시아래 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워진다. 에드워드 스노든 이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직감해 왔으며 그는 그것을 사실로 확인시켜준 것일 뿐인지도 모르나 예감해 왔던 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 할 지라도 그것이 놀랍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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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적 감시 시스템을 주제로 삼는 영화, 드라마 등이 최근 수년 새에 여럿 등장한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에 개봉한 <007 스펙터>(Spectre) 역시 전통적 첩보 시스템을 대체하는 자동 감시 시스템을 악당의 도구로 묘사하고 있지 않은가.

 

앞서 디지털 신을 언급했지만 2011년 시작한 CBS 드라마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Person of Interest)는 몇몇 권력자와 첩보기관의 손에 쥐어진 막강한 정보의 힘을 넘어선 진정한 디지털 신의 탄생과 신들의 전쟁을 다룬 일종의 묵시록적 첩보 스릴러이다. 무제한적인 정보를 개인들에게서 수집하여 전지에 가까워지는 존재는 전능에 가까운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에서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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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포>는 전직 CIA 요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정부의 비밀정보수집 프로그램을 통한 불법적이고 무차별적인 프라이버시의 침해를 폭로하기로 결심하고 그 과정을 도와줄 언론인 글렌 그린월드(Glenn Greenwald) 가디언지 기자와 다큐멘터리 감독 로라 포이트라스(Laura Poitras)와의 은밀한 접촉에서부터 시작하여 홍콩에서의 만남과 본격적인 폭로, 그리고 스스로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결국 러시아로까지 망명을 떠나게 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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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은 <시티즌포>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자신이 공공의 책임을 다하는 시민임을 강조하고 국가 남용하는 권력에 대해서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자세를 견지한다. 그래서 공익적인 정보 제공자(whistleblower)로써 보호 받는 것을 거부하고 스스로를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로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스노든의 행위를 간첩 행위로 간주하고 신병확보에 나섰기에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임시망명을 내준 러시아에 머물 수 밖에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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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왜 자신의 권한을 넘어서는 권력을 행사하여 자유 민주주의 가치의 근간인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게 되었을까?

 

바로 테러에 대한 두려움이다. 2001년 9월 11일 이후 세계는 결코 예전과 같아지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한 철학자의 표현을 빌려서 이야기하자면 '테러리즘'이 현실에 대한 불만과 신에 대한 과도한 열광으로 무고한 이들을 희생시키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는다면 그에 대항하는 '자유주의 세계'는 '테러리즘'을 지극히 증오한(두려워한) 나머지 지켜내야 할 최고의 가치인 '자유'조차도 희생시키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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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포>에서 폭로를 결심한 에드워드, 이를 취재하여 폭로를 담당한 글렌, 그리고 직접 화면에 한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스노든의 메시지를 읽는 목소리의 주인공이며 그들을 촬영하는 로라, 세 사람의 관계는 특별해 보인다.

 

이들은 함께 있지 않을 때에도 암호화된 메시지를 통하여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폭로와 도피의 과정에서 겪게되는 어려움을 함께 공감하며 이겨나간다. 공교롭게도 에드워드, 글렌, 로라 세 사람 모두 미국의 시민이며 이 폭로로 인하여 그들의 시민으로써의 권리는 위협받고 있다. 그렇다면 '네번째 시민'(citizen four)은 과연 누구일까?  


나는 <시티즌포>의 올라가는 엔딩크레딧을 보면서 왠지 '네번째 시민'으로써 영화를 보고 있던 나를 지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라이버시와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는 모든 시민들이 바로 '네번째 시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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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포>에 이어서 또 하나의 에드워드 스노든에 관한 영화가 곧 개봉한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스노든>(Snowden)이다. 스노든의 폭로라는 행위보다 스노든이라는 인물 자체를 보다 심도있게 파고들 이 작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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