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로 본 애로우(Arrow) 중간 리뷰

  • disegno
  • 2016-01-19 11: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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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crimsontear.com

 

기대하던 넷플릭스의 한국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었고 제가 처음으로 선택한 작품은 바로 <애로우>였습니다. 예전부터 보려고 애써봤지만(?) 현재 시즌 4가 진행되고 있는 나름 오래된 작품이라 구하기가 쉽지 않았죠.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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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집에 TV가 없이 살아온지 꽤 되어서 요즘 IPTV와 같은 시청패턴에 익숙한 편은 아닌 그러나 PC로 스트리밍이나 다른 수단을 통해 영상물을 시청하는 데에 더 익숙한 시청자인데요.

 

그런 저에게 넥플릭스 서비스는 부담없는 가격에 생각보다 괜찮은 품질의 자막과 함께 불법 다운로드의 위험없이 편하게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메리트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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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한국에 서비스 되는 컨텐츠가 이 스크린샷만큼이나 많지 않고 결정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킬러 컨텐츠들도 빠져 있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망에 따라 속도 차이가 난다거나 전반적으로 자막품질은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중간중간 오역 및 오기 등이 눈에 띈다는 점도 있죠.

  

앞으로 무료 서비스 기간이 끝나도 계속 시청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시청할 것 같습니다. 

 

컨텐츠의 다양성도 커지고 품질도 좋아질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단순하고 편하니까요.

 

 

A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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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crimsontear.com


저는 DC 코믹스 매니아는 아닌 그저 배트맨을 좀 좋아하는 그래서 몇 개의 코믹스와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찾아본 것이 전부인 평범한(?) 팬인데요. 


제가 애로우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작품은 바로 모두가 명작라고 극찬하는 프랭크 밀러의 <다크 나이트 리턴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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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scifi.stackexchange.com


배트맨과 슈퍼맨이 멋지게 싸우는 데 왠 노인네(?)가 등장하여 크립토나이트 화살을 쏴서 슈퍼맨을 제압하는 장면이 워낙 인상깊었는데 그 노인네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만들어졌다는 걸 알고는 한번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이런 막장(?)을 보게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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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crimsontear.com


애로우의 설정 자체는 매력적입니다. '철부지 백만장자의 아들이 무인도에 표류하여 아버지의 비밀을 알게되고 그곳에서 생존기술과 궁술을 연마하여 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 아버지가 망쳐놓은 스탈링 시티에 다시 정의를 가져온다.'


하지만 몇 에피소드를 지나지 않아 이런 매력적인 설정은 거의 다 사라지고 맙니다. 그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주인공인 애로우, 올리버 퀸의 찌질함(?) 아니면 좀 좋게 말해서 인간다움 때문이란 생각이 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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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crimsontear.com


올리버 퀸은 영웅적인 일을 할 능력과 기술을 갖추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심한 갈등을 끊임없이 겪으며 그래서 히어로라면 한두개씩 가지는 자신만의 원칙조차도 제대로 세우지 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악인을 죽여야 하는가? 그래서는 안되는가? 위험한 영웅의 길을 걸으며 동시의 사랑하는 사람과의 삶을 가질 수 있는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비밀을 알려야 하는가? 그러지 말아야 하는가? 원칙과 소중한 사람 사이에서 무엇을 택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과 선택지에서 올리버는 지속적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심지어 내로남불의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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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ficwriter.com


애로우는 끊임없이 실패하는 히어로입니다. 매일 밤 스탈링 시티의 뒷골목을 헤매며 범죄자를 소탕하지만 정작 스탈링 시티의 가장 큰 위기를 막아내지 못하며 심지여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내지도 못 합니다.


아버지를 죽인 말콤 멀린은 스탈링 시티를 일부나마 파괴하는 데 성공하고 과거로 부터 복수를 위해 돌아온 슬레이드 윌슨도 마찬가지로 스탈링 시티를 파괴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그 과정에서 올리버는 절친인 토미와 어머니를 지켜내지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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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arrow.wikia.com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올리버는 영웅다운 원칙있는 모습이나 성숙함보다는 끊임없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나는 되지만 너는 하면 안된다는 억지를 부리는 등 찌질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그 원인은 바로 그가 5년동안 표류했던 섬, 리안 유에서 겪었던 과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과거로부터의 망령은 애로우에게 대적하는 악당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는 그의 행동으로도 계속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시즌이 지속되는 동안 '그렇게 겪고도 아직도 배우지 못한거야?'라고 몇 번이나 탄식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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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arrow.wikia.com

 

저는 지금 시즌 3을 보고 있는 중인데요. 부디 귀여운(?) 펠리시티한테 상처 좀 그만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ㅎㅎ

 

이런 끊임없이 실패하고 영웅답지 않은 찌질한 히어로인 애로우를 계속 보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은 막장드라마가 재미있는 것과 같은 이유겠죠. 현실보다는 훨씬 극적이고 과장된 상황 속에서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 벌이는 약간은 극단적인 일들을 지켜보는 재미랄까요?

 

애로우의 찌질함, 즉 인간적인 모습은 배트맨의 정신분석적 고뇌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배트맨은 브루스 웨인과 배트맨 가면 사이에서 초인과 연기된 인격을 소름끼칠정도로 잘 수행해 내지만 애로우는 올리버 퀸과 후드 사이에 본질적 차이가 없습니다. 그냥 찌질하죠. 그것도 애로우를 보는 나 자신과 아주 친숙한 찌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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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crimsontear.com

 

애로우를 보는 또 다른 재미는 DC 코믹스 세계관과 관련된 다른 등장인물들 때문이기도 합니다. DC가 확장세계관을 어떻게 만들어나가는지 잘 모르지만 데드샷이나 라즈 알 굴, 아만다 월러,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이 짬짬이 등장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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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netflixwide.com

 

하지만 제가 애로우를 계속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넷플릭스 때문입니다.

 

애로우가 이런 막장물임을 알게 된 후라면 아마 불법 다운로드 방식으로는 굳이 파일을 찾고 다운받는 수고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보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를 통해서는 부담없고 편하게 볼 수 있기에 전 한가한 시간에는 애로우를 계속 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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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찌질함
극히 공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