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 엄격, 근엄(?)한 데드풀(Deadpool)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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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17 20: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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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foxmovies.com


<데드풀>은 개봉 이전부터 소위 '약 빤듯한' 참신하고 비범한 마케팅으로 한껏 부풀어 올린 기대감을 아주 '영리한' 방법으로 충족시키는 영화이다. 영화를 먼저 만들어 놓고 마케팅을 하였을테니 인과관계는 사실 그 반대일텐데 일련의 마케팅 과정을 거쳐 영화를 보고 나오면 이런 느낌을 들게 만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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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foxmovies.com


​영화 시작하면서 나오는 오프닝 크레딧에서부터 <데드풀>의 기존 영화의 문법을 파괴하는 파격성, 과감성은 유감없이 발휘되어 매니아적인 관객에서 일반 관객까지를 모두 폭소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유머감각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서의 쿠키 영상까지 계속된다. 이처럼 종횡무진하는 캐릭터 성격을 만들어 내는 여러가지 요소 중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은 데드풀이 바로 '제4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히어로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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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esquire.com

 

​'제4의 벽'은 영화나 특히 연극에서 관객과 배우 사이에 존재하며 그 벽을 넘어서는 관계나 혹은 소통은 없다고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룰과 같은 것인데 데드풀은 <하우스 오브 카드>의 프랭크 언더우드가 때때로 시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수준을 넘어서서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엑스멘의 다른 영화의 등장인물과 그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까지 거침없이 희롱(?)하는 수퍼파워(?)를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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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foxmovies.com

 

​이런 어떻게 보면 뜬금없고 말도 안되는 능력에다가 극도의 과격함과 과장 그 자체인 캐릭터성이 허황되지 않고 그럴듯 하게 여겨지는 것은 무엇보다도 마블 코믹스 원작의 캐릭터가 이미 확고하게 성립되어 있는 바탕 위에서 영화적 재량과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한 덕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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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foxmovies.com

 

사실 정신없이 쏘아대는 데드풀의 수다와 유머에 푹 젖어서 감상을 마무리짓고 영화관을 나와 곰곰히 생각해 보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한 악당 캐릭터 구축이나 마지막 전투장면 스케일의 허접함이 떠올라 어찌보면 데드풀의 과장된 몸짓이 영화제작 예산 부족을 메꾸기 위한 애처로운(?) 몸짓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R등급 영화로서 개봉하여 온갖 기록을 다 깨부수고 있는 흥행성적을 본다면 마케팅과 연계한 아주 영리한 전략이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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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9c983c39a3286049317c86bf53776c_1455713photo : foxmovies.com

 

재미있는 점 또 하나는 '제4의 벽'을 맘껏 넘나들며 희롱하는 데드풀의 수퍼파워로도 넘지 못하는 벽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영화 제작사와 판권의 벽이다. 같은 마블 코믹스 세계관을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제작사와 판권의 소유자가 다른 MCU의 다른 영화를 감히(?) 언급하기에는 그의 파워가 좀 모자랐나보다. 마지막 전투씬의 배경이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에서 추락했던 헬리캐리어와 매우 유사해 보인다는 것 이상 나아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609c983c39a3286049317c86bf53776c_1455714photo : marvelmoviemaniac.wordpress.com


아쉬운 점을 하나 지적하자면 유료시사회도 모자라 통상적인 수요일 혹은 목요일 개봉을 넘어선 전야개봉까지 감행한 수입배급사의 변칙적인 개봉행태(http://star.mt.co.kr/view/stview.php?no=2016021708410435885&type=1&outlink=1)인데 그간의 창의적이고 귀엽기(?) 이를데 없었던 데드풀스러운 마케팅을 생각해 본다면 이런 행태에서는 그답지 않은 냉혹한 악당의 냄새가 풍기는 것은 사실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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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foxmovies.com

 

작년에 개봉했던 그리고 올해 개봉할 히어로무비의 홍수(?)를 생각해 본다면 언제쯤 식상해질까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생각외로 유쾌했던 <엔트맨>이나 이번 <데드풀>과 같은 작품의 등장은 히어로무비라는 장르에서 다양성과 창의성이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마치 아이돌 걸그룹에서 팬들의 다양한 취향을 저격(?)하는 멤버들을 준비하고 보여주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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