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 Play. Listen] S2016 E07

  • kilroy
  • 2016-02-19 19:57:49
  • 925
  • 0
  • 2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eff5baf49c1d6e54ea1e49bede6cf42_1455873
이미지출처_FX American Crime Story

Random. Play. Listen
은 아주 가볍게 음악을 듣는 코너로, 미드에 사용된 음악 혹은 그냥 제 맘에 드는 음악을 3~5개 정도 뽑아서 올려볼까 합니다. 짧고 간단하게 잡담 같은거도 덧붙여서요.
오늘은 매우 미국적인 내용이 되겠네요.

 

 

Ice Cube - Bob Gun

from American Crime Story: The People vs. OJ Simpson s1e02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에서 뒷마당에 모인 사람들이 저 악명높은 OJ심슨의 브롱코 드라이브를 보고 있을때 들려오는 음악입니다. P-Funk의 선구자 조지 클린턴이 이끄는 대규모 밴드 펑카델릭의 One Nation Under The Groove를 샘플링한 아이스 큐브의 노래로 Lethal Injection 앨범에 들어있지요. 

 노래 제목인 Bob Gun도 조지 클린턴의 또다른 밴드 팔리아먼트의 Bob Gun (Endangered Species)에서 빌려온건데 '이 총에 맞으면 거짓된 생각을 버리고 펑크에 충만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조지 클린턴 특유의 (우주선나오고 이러는) 만화적인 상상력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하지만 아이스 큐브는 이런 낭만적인 생각에 이끌리기에는 좀 험악한 음악인생을 걸어왔지요. 위 뮤직비디오에서 큐브는 조지 클린턴의 파티에 어울리지 못하고 이방저방을 돌아다니다 결국 나오죠. 그도 그럴것이 이미 큐브는 솔로 데뷔앨범 [AmeriKKK's Most Wanted]에서 저 곡의 부제인 Endandgered Species라는 노래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멸종위기 동물'은 큐브의 주적인 LAPD의 무차별적인 폭력에 노출된 흑인청년들을 말하는 거지요.  

 노래가 흘러나오는 화면 속의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옆집 사람들끼리 'OJ가 Hood에 무슨 도움을 줬냐, 유명해지니 백인이랑 결혼해 내뺐지' '이젠 OJ가 경찰에 쫓기잖아 그럼 OJ는 흑인이야' 라면서 농담을 주고받는 광경이지만. 잘 가꾼 잔디밭과 삭막한 시멘트 바닥을 가르는 울타리처럼 골프경기를 보는 검사집안과 갱스터랩을 듣는 흑인청년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경계가 서있기는 마찬가지이지요. 결국 조지 클린턴이 말하는 "그루브 아래 하나되는 세상"은 백인과 흑인들 사이뿐 아니라 같은 흑인들 사이에서도 요원하다는 것을 넌지시 보여줍니다. 

 

 

 

Michael Bolton - Said I Loved You ...But I Lied

from American Crime Story: The People vs. OJ Simpson s01e03 

 

 아크스에서 하나 더. 이번에는 3화의 오프닝 장면의 BGM입니다. 로버트 카다시안이 아버지의 날이라고 애들을 데리고 외식을 하는데 기자회견으로 방송을 탄 유명세덕에 줄서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카다시안 남매들은 이런 특혜에 신나하지만 로버트 카다시안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우리는 카다시안집안이야. 우리에겐 좋은 사람, 진실한 친구가 되는것이 유명해지는 것보다 중요해. 명성은 덧없는거야. 헛된것이라고"
 

 이 장면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정말 웃기는 장면인데 우선 첫번째 로버트 카다시안은 절대 저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로버트는 OJ의 친구로 지내왔지만 속내를 보면 스타 OJ의 명성에 이끌려 옆에서 비위맞춰주던 그런 사이였고, 아이들의 대화에서 잠깐 나오듯이 크리스의 새 남편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브루스 재너의 명성, 같이나온 광고에 힘입어 크리스까지 유명인사가 된 것에 대해 알게 모르게 열등감을 가진 상태였다고 전해집니다. 그냥 기업변호사이던 로버트가 변호사 면허까지 되살려가며 OJ재판에 끼어든게 이런 연유였다는 썰이지요.

 두번째로 저 말을 듣는 카다시안 남매들의 현재 행태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저런 말을 듣고도 딴청피우다가 먹을게 나오니까 와~!하는 애들의 행동을 비춰주죠. 이건 우리에게도 이제는 익숙해진 킴 카다시안을 위시해서 리얼리티 스타로 미국에서 악명을 날리고 있는 카다시안 자매들의 기원을 올라가보니까 OJ사건이 있네 하면서 이 드라마의 작가가 대놓고 카다시안 애들을 가지고 놀리는거죠. 아마도 악취미에 가깝게 팝컬쳐를 남용하는 라이언 머피의 영향이 아닌가 싶지만. 머피는 각본에 관여하지 않았고 이 3화도 머피가 감독한 회차는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오프닝 장면의 노래가 끝부분의 한 장면과 묘하게 연결되는 지점을 가집니다. 조니 코크란이 감옥에 있는 OJ를 만나러 갔을때 OJ는 앉자마자 이렇게 말을 합니다.  

 

ceff5baf49c1d6e54ea1e49bede6cf42_1455877
이미지출처_FX American Crime Story
 

"당신이 무슨 선택을 하든, 내 변호를 하든 아니든 이것만은 알아줘요. 난 사랑했어요. 당신이 상상할수 없을만큼 니콜을 사랑했어요. 내 아이들의 엄마였다구요. 난 하지 않았어요. 그럴수 없다구요, 맹세해요. 절대로 죽이지 않았어요 절대로. 니콜은 내 세상의 중심이었다구요."

 

하지만 OJ가 이후에 낸 책의 제목은 "If I DId It: Confessions of the Killer"이었습니다.
결국 노래제목처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그건 거짓말'이었던 거죠. 

 

 

 

마지막으로 좀 가벼운 이스터 에그 하나 소개하지요. 1화에서 OJ가 머무는 카다시안의 집에서의 장면입니다.

 

ceff5baf49c1d6e54ea1e49bede6cf42_1455879
이미지출처_FX American Crime Story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는 Jonathan Taylor Thomas라고 팀 앨런 나왔던 코미디 아빠 뭐하세요? Home Improvement의 아역배우이고. Joey는 Joey Lawrence, 역시 아역배우이자 가수입니다. 바로 미드Melissa & Joey에서 그 '조이'가 왕년엔 틴아이돌이었던거죠. 

 

 

Joey Lawrence - Nothing My Love Can't Fix

 

 

지금까지 Random. Play. Listen 이었습니다.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Random. Play. Listen] S2016 E07
미드에 사용된, 관련있는 혹은 그냥 선곡된 음악을 듣는 코너입니다.
Random. Play. Listen] S2016 E08
미드에 사용된, 관련있는 혹은 그냥 선곡된 음악을 듣는 코너입니다.
Random. Play. Listen] S2016 E06
미드에 사용된, 관련있는 혹은 그냥 선곡된 음악을 듣는 코너입니다.
Random. Play. Listen] S2016 E05
미드에 사용된, 관련있는 혹은 그냥 선곡된 음악을 듣는 코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