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v 슈퍼맨 개봉 기념: 배트맨의 수트 간지를 찾아서.

  • Ellie
  • 2016-03-23 14: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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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는 패완얼이라는 슬픈 신조어가 있습니다. 

이건 마치 덜 먹으면 살 빠진다는 이야기와 수업 열심히 들으면 공부 잘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드는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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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내가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야..

 

 

어쨌든 실망하긴 이릅니다. 남자는 수트 빨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오늘은 만성 후두염을 앓고 있는 목소리와 올블랙 쫄쫄이 수트로 사랑받아 온 배트맨의 배트 수트 변천사를 알아보고 넘어갈까 합니다. 덤으로 이제까지 배트맨으로 출연했던 배우들의 얼굴도 (사실 입만 내놓고 다니니까 얼굴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함께 찾아볼 수 있겠네요.

 

*영화,TV 드라마를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에니메이션은 넘사벽이라 구글링 추천드립...

 

1943-1949 / Batman and Ro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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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함을 넘어선 로버트 로워리 주연의 배트맨과 로빈 입니다. 요새 월마트가서 3만원짜리 사도 저 디자인보다 좋은 코스튬을 구할 수 있겠지만 시대가 시대인 만큼 그냥 넘어갑시다.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비닐하우스 덮는 천막 재질의 망토와 배트맨 시야 조망권이 확보가 안되어있다는 것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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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예술..????

 

# 1966-1968 / Adam West's Ba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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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리즈로 방영된 아담 웨스트의 배트맨은 더할 나위 없는 발랄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역시 검은 비닐 봉지 같기도 하고 공단 재질 같기도 한 망토와 장갑이 안습인데다 남자들이 어그만큼 싫어한다는 IT 아이템 타이즈와 빅 벨트로 양껏 멋을 냈네요. 아무래도 TV 시리즈기 때문에 조금 더 친근한 이미지로 그려졌던 것이 아닐까 싶은데 현재의 온 세상 근심 걱정 다 짊어진 배트맨의 모습을 보면 당황스러운 설정이 아닐까 싶네요.

# 1989 / Tim burton 's Ba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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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트맨 중 하나인 마이클 키튼이 등장합니다. 배트맨 이전까지의 마이클 키튼은 코미디 배우로 유명했기 때문에 캐스팅에 대한 워너브라더스의 반발이 심했다고 하네요. 팀 버튼의 배트맨이야말로 현재의 배트맨 의상이 자리 잡는데 가장 큰 일조를 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당시 원작의 디자인을 차용해 흑표범 이미지의 수트를 그대로 재연해냈습니다. 가슴의 배트맨 로고 역시도 가장 친숙한 형태입니다. 다시보니 검노 보색대비까지, 팀 버튼 센스가 대다네
배트맨의 상징 중 하나인 그래플 건이 처음 등장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 1992 / Batman Retu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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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리턴한 배트맨 지분이 반토막이던 배트맨 리턴즈 입니다. 같은 감독, 배우의 기용으로 큰 디자인의 변화는 없고 드디어 배트맨의 식스팩을 대놓고 보여주기 시작합니다.이래서 옛부터 어른들이 사람은 내면을 봐야한다고 말씀하셨나봅니다.
면 70에 폴리에스테르 30 쓰던 40년대 코스튬과는 달리 단단해보이는 배트 수트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 흡사 델리 만쥬 빵틀 같네요 (....) 

 

# 1995 / Batman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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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키튼과 팀 버튼의 하차 후 발 킬머는 두가지 버전 ( Panther suit​ / Sonar suit ​)의 수트를 입었습니다. 기존 교통 표지판같던 검노 컬러에서 벗어나 블랙과 실버로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했는데요. 감독 취향인지 원치않는 극사실주의 수트를 제작해내 이 수트를 유재석이 싫어합니다 많은 이들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기도 했었습니다.

 

# 1997 / Batman & Ro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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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창 잘나가던 알리시아 실버스톤과 크리스 오도넬이 사이드 킥으로 나와서 화제가 되었던 배트맨과 로빈입니다.  배트맨 역에는 조지 클루니가 캐스팅이 되었는데 이 역시 난감합니다. 만약 브루스 웨인이 실존 인물이었다면 조지 클루니가 아니었을까 싶은 싱크로율이 예상되는데 반해 막상 조지 클루니가 연기한 배트맨은 남의 옷 훔쳐 입은 듯이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난해한 패턴의 다크 블루 톤 Arctic Suit는 케이블 예능의 벌칙 의상이 아닌가 싶을만큼 난감한 룩을 보여주는데요. 결국 조엘 슈마허는 희대의 망작을 만들어낸 최고의 빌런이라는 비난을 들으며 배트맨 시리즈에서 하차하게 됩니다.

 

# 2005 / Batman Begins With Christopher No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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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욕바가지를 먹던 말던 덕심으로 대동단결하면 안 될 일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트릴로지의 탄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크리스찬 베일이 역할을 소화하는 능력도 대단했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세련된 연출력과 21세기의 기술력까지 합쳐져 최고로 안정적인 배트맨 영화를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배우였던 히스 레저의 유작 (굳이 따지자면 아니지만)으로 개봉 당시에는 영화를 보지도 못하고, 몇 년 후 트릴로지 세 편을 함께 본 기억이 있습니다.


2008 / The Dark 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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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 The Dark Knight Ri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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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까지의 배트 수트가 특수한 고무 재질로 제작되었다면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수트는 처음부터 실제 배트맨이 입고 다닐 수 있는 특수 갑옷으로 제작되어 화장실은 어떻게 가라고 화제가 되었습니다. 배트맨의 심볼인 배트 마크 역시 갑옷 자체에 디자인이 되어 더욱 세련된 형태를 띄게 되었구요. 무엇보다 날선 콧날과 쫑긋한 뿔, 자체 식스팩 장착으로 옷 한 벌로 전신 성형이 가능하다는 장점 아닌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 

# 2016 / 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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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오늘의 개봉작.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배트맨 VS 슈퍼맨 속의 배트수트 입니다. 사실 벤 에플렉의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누구나 한번쯤 머릿속에 한 번쯤 물음표를 떠올렸을텐데요. 진실은 영화관에서
어쨌든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배트 수트와 비교해보자면 머리의 뿔은 좀 더 짧아졌고 허리 포켓 역시 금색에서 검정색으로 변경되었으며 전성기의 탄탄한 배트맨 수트와는 달리 조금 비대한 모습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존 작에 비해 훨씬 거칠고 남성스러운 느낌이 드는 수트로 보여집니다.

이제까지 시대 별로 간단히 배트 수트를 훑어보았는데요. 
글을 읽으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트맨과 배트수트를 한 번쯤 체크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그러면 저는 곧 분노의 데어데블 리뷰와 함께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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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웨인이 앙드레 김 선생님처럼 올 블랙을 선호하게 된 이유 : 트라우마가 있다. 역시 남자라면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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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귀?)이 짧아진 걸 보니 왠지 냥이 같이 귀엽다는 생각도 드네요
(애플렉은 전혀 귀엽지 않지만...)
1 Ellie
그쵸 쫑긋쫑긋한 것이. 저는 저게 귀라고 생각했는데 기사에 뿔이라고 적혀있어서 (....) 뭐라고 받아들이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ㅎㅎ 눈코입 가려놓으니 벤도 귀엽지 않나요 ㅎㅎ
놀란의 트릴로지가 정말 놀라운 성과를 거뒀지만 전 여전히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이 마음에 듭니다. 아마 처음 만난 배트맨이라 그런가봐요 ㅎㅎ
1 Ellie
저도 그래요. 007시리즈도 그렇고 처음 각인된 얼굴이 가장 기억에 남나봐요. :)
G dd
아 글 너무 재미있어요. 1943년도의 배트맨과 로빈 코스튬은 너무 사랑스럽네요. 제 스똴이에요
1 Ellie
감사합니다. 오 취향. 저도 제가 입는다면 1943년도 코스튬이 다 늘어난 런닝셔츠 같아 편할 것 같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