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세바스찬 스탠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 Eddie
  • 2016-05-10 02: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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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4, 2016, Back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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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미국 군인의 역할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군인은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다시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또 그 군인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동정심을 잊고 폭력을 수용하도록 강제 세뇌를 받았다. 하지만 이전의 좋은 모습에 대한 기억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배우로서는 참으로 매력 있는 배역이지 않은가?

 

  이는 배우 세바스찬 스탠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촬영하며 직면해야 했던 과제이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보여주는, 거친 액션과 때깔 나는 생산 가치에 속지 마라. 배우들은 '연기 근육'을 사용해 슈퍼히어로를 연기할 테니까. 진짜 근육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맨하튼의 한 카페에서 세바스찬 스탠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처음 촬영하러 갔을 때 코믹스 영화라는 게 믿겨지지 않았어요. 엄청나게 투자했더라고요." 그를 포함해 마크 러팔로, 틸다 스윈튼, 마이클 더글라스 등 수상 시즌을 휩쓰는 배우들도 마블 영화 시리즈에 가세해 표면상 '교양 없는 장르'의 발전을 위해 뛰어난 연기력을 쏟고 있다.

 

  "어떤 면에서 코믹스 영화는 신화라고 할 수 있어요. 사람들이 논의하길 바라는 현실의 일들과 연계된, 많은 평행우주가 존재하죠." 세바스찬 스탠이 지적한다. 예를 들어 <캡틴 아메리카> 속 그의 캐릭터인 윈터 솔져(버키 반즈)는 상처가 있는 군인이다. 집이라 부를 곳도 없다. 세바스찬 스탠은 이 역할을 위해 오늘날의 재향군인 문제를 봐야할 필요가 있다. "많은 재향군인들이 돌아오지만 어떻게 사회에서 기능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요. 세상 역시 그들을 수용하지 않고 있죠. 이는 이번 영화에서 버키의 여정에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어요. 마침내 버키 자신이 속할 수 있는 세계를 이해하는 거요. 그곳에서 버키는 어떤 기능을 할까요?"

 

  이정도의 준비 과정은 대개 수십억 달러가 쓰인 공상 과학 영화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래요.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너 코믹스 영화에 나오는 거 아냐?'라는 말을 하죠. 그럼 전 '하지만 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죽을힘을 다하는 중이야!'라 대답하고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의 공동 제작자 존 루소는 세바스찬 스탠을 '근면성실한 배우 중 하나'로 칭한다. "스탠의 열정은 대단해요. 자신의 역에 있어서 최상의 디테일을 찾아내죠." 버키와 윈터 솔져 사이의 중간점을 만들 때에도 스탠은 적은 대사만으로 심오함을 전달한다. "배우로서 가장 해내기 힘든 일이에요. 대사 없이 감정과 미묘함을 전달하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앤소니 루소 역시 이에 동의한다. "스탠은 복잡한 내면을 끌어냅니다. 그가 윈터 솔져를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아시겠지만, 스탠의 두 눈과 움직임에서 복잡성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이 모든 걸 이용해 아주 놀라운 이야기들을 해주죠." 세바스찬 스탠의 외모 역시 도움을 준다고 그는 덧붙인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카메라가 스탠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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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청하는 것이 세바스찬 스탠의 큰 연기 도전 중 하나라 한다. 그는 여전히 관객들이 기억하고 감정을 투사하게 만드는 마를렌 디트리히의 능력을 극찬한다. "두뇌를 차단하는 게 비결이에요. '흥미를 가지세요! 뭔가 흥미로운 걸 하는 거죠! 너무 한 앵글에만 머물러 있었잖아요!'라는 말은 용기에 대한 이야기예요. 자신을 바꾸고 검열하려 드는 두뇌와 씨름해야 해요. 누군가는 불가능하겠지만, 전 가능해요."

 

  세바스찬 스탠은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뉴욕 로클랜드 군에서 자랐다. 15살에는 어린 연기자들을 위한 캐츠킬스의 여름 캠프 '스테이지도어 매너'에 참가했다. 오드리 캐플런과 '어플로즈 연극 교실'에서 함께 일하며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의 메이슨 그로스 예술대학을 졸업했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여느 배우들처럼 그 역시 언제나 <백스테이지>인터뷰와 캐스팅 목록을 살폈다.

 

  카메라 앞에서의 기술을 배우는 유일한 방법은 계속 시도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시작이 빠를수록 좋아요. 전 처음 몇 년 동안 '초보'나 '경험이 부족하다'라는 말을 계속 들었어요. 그게 아니면 '성과 없이 움직이기만 한다'라는 말을 들었죠." 대학 졸업 후 삼 년 동안 세바스찬 스탠은 연기를 하기 위해 수없이 애썼으나 성과는 거의 없었다.

 

  "제가 배우로서 존경하는 마크 러팔로나 존 호키스도 서른 중반까지 배우로서의 업적을 쌓지 못했어요." 거절의 연속이었던 날들을 쉽게 털어낼 수 있겠는가? 그는 특별히 끔찍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제가 참가했던 큰 오디션 중 하나가 뉴욕에서 있었어요. 캐스팅 감독님도 대단한 분이셨고요. 이름은 말 안 할래요. 오디션을 보러 들어갔는데, 다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메일을 보내고 있더라고요." 세바스찬 스탠은 테이블 위를 두들기며 타이핑하는 연기를 했다. "조수가 그 뒤에 있었어요. 제가 인사를 했는데 아무도 돌아보지 않더라고요. 그냥 '네, 계속 하세요'란 말만 했어요. 제가 조수와 대본을 읽는 동안에도 캐스팅 감독님은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어요! 같은 방에 있었고, 대본을 읽는 중이었는데도 다들 이메일만 보내고 있었던 거예요! 정말 끔찍했어요."

 

하지만 바로 그 안에 배우로서의 성공 비법이 있다. "한 번도 붙지 못했지만, 저는 그 캐스팅 감독님과 연결될 수 있을 때마다 오디션을 봤어요. 그랬더니 다음번엔 절 기억하시더라고요." 인내의 성과가 있었던 것이다. 2년 간 같은 캐스팅 감독 앞에서 10번의 오디션을 더 치루고 난 뒤에야 그는 역할을 얻을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 때 일들은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럽고, 마음 상하는 일이었어요. 그럼에도 훌륭한 일이었죠."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세바스찬 스탠이 오디션 방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데에는 밑바닥부터 기어 올라가자는 사고방식이 작용했다. "가끔은 더 많은 걸 실험할 기회를 갖게 돼요. 무엇이든 일거리를 얻고 나면 굉장히 기쁘게 임하는 거죠."

 

  세바스찬 스탠의 평판은 CW의 <가십걸>과 NBC의 <킹스>의 출연 이후 날로 좋아졌고, 2007년에는 연극 <토크 라디오>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 무대를 인상 깊게 본 조나단 드미 감독은 그를 영화 <레이첼, 결혼하다>에 출연시켰고, 두 사람은 작년 <어바웃 리키>로 다시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로튼 토마토 지수 5 퍼센트라고 세바스찬 스탠 스스로가 소개한 공포영화 <유령> 촬영 중 세바스찬 스탠을 눈여겨본 조엘 실버가 2011년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저>에 출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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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바스찬 스탠에게 블록버스터 데뷔는, 초기의 악전고투를 인내하기보다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기대란 건 사람 신세를 완전히 조져놔요really fuck you up. 꿈을 가지는 건 괜찮아요. 목표를 가지는 것도 좋죠. 하지만 여기엔 많은 시간과 할 일들이 따라요. 목표를 향해 등반하는 여정은 굉장히 힘들고 거칠 겠지만, 아주 좋기도 해요. 여전히 오를 곳이 있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마션>의 출연과 <더 브론즈>의 주요 조연 출연으로 불붙은 직업적 탄력과, 과정을 향한 열정을 보면 세바스찬 스탠이 최고가 되기까지는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연이어 나올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를 위해 달리면서 세바스찬 스탠은 연기 선생님이자 멘토인 래리 모스가 대학 졸업 후 해준 이야기를 떠올린다. "선생님은 '배역을 얻고 인물에 공들이는 과정을 즐기는 것부터 시작해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결과보다 경험을 사랑하라는 뜻이죠."

 

  그 끔찍했던 오디션들도?

 

  세바스찬 스탠이 웃으며 말한다. "그럴 필요는 없어요. 오디션을 본다는 자체를 즐기기만 하면 돼요."

 

 

 

 

 

Ed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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