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shtag] 할리우드에는 백인배우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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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12 01: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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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htag] #Whitewashing #Whitewashedout

 

모두가 탈색되는 할리우드 세탁기

 

 

올해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우리의 셜록 홈즈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인공 닥터 스트레인지로 등장하는 기대작입니다. 마블시네매틱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에 속하는 작품이기도 해서 앞으로 발전과 다른 작품과의 연계 가능성도 무궁무궁한 작품입니다. 

 

이미지=Mar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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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 Strange' Scott Derrickson, 2016

 

 

그런데 <닥터 스트레인지>는 최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원작 코믹스에서 'Ancient One'은 티벳 출신의 몇백살 넘은 동양인 할아버지로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승인데, 영화에서 그 배역을 맡은 이는 동양인 남자 배우가 아닌, 백인 여성 배우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이었습니다. (틸다 스윈튼은 스코틀랜드계 아버지와 호주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영국인입니다.) 

 

이미지=Marble Comics

7dd02ddadfe626a89676384a1e6c69b1_1462982Ancient One, 'Doctor Strange' Marvel Comics, 1963

 

이미지=Mar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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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ient One, 'Doctor Strange' Scott Derrickson, 2016

 

 

틸다 스윈튼의 캐스팅이 확정된 후, 마블 코믹스의 원작 팬들은 물론 아시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바로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들면 아랍인도, 동양인도, 히스패닉도, 인디언도, 모두 백인이 다 해쳐먹는 배역을 맡고 연기를 하게되는 일명 'whitewashing'이라고 비난을 하고 나섰습니다. 더욱 중요한 건 처음 있었던 일도 아니고 거의 영화의 탄생 때 부터 함께하는 오래된 악습이라는 거죠. 올해만해도 <닥터 스트레인지>말고도 일본 애니메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의 실사 영화 버전의 주인공 쿠사나기 모토코 역에 스칼렛 조한슨(Scarlett Johansson)이 캐스팅되면서도 말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누가 보아도 일본인 이름인 쿠사나기 모토코가 '메이저(소령)'로만 불리거나 다르게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블랙위도우 스칼렛이 액션연기를 아주 잘 해줄 것이라는 것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동안 모토코와 함께 해온 세월이 몇 년인데 갑자기 백인이라뇨...해서 'whitewashing'의 대표적인 사례들을 모아봤습니다.

 

 

원작과 다른 경우


쿠사나기 모토코, 메이저

원작: 일본인 (애니메이션)

영화: 스칼렛 조한슨 (네덜란드계+유태계 미국인) 

 

이미지=Shochi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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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Mamoru Oshii, 2005

 

이미지=Paramount Pictures

7dd02ddadfe626a89676384a1e6c69b1_1462982 '공각기동대:고스트인더쉘Ghost in the Shell' Rupert Sanders, 2017



타이거 릴리

원작: 북미 원주민 (소설)

영화: 루니 마라 (아일랜드계+독일계+이탈리아계 미국인)

이미지=Walt Disney, RKO Radio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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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Peter Pan' Disney, 1953 

 

이미지=Warner Bros.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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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Pan' Joe Wright, 2015



페르시아 왕자

원작: 페르시아인 (게임)

영화: 제이크 질렌할 (스웨덴계+유태계 미국인)

이미지=Ubi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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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의 왕자Prince of Persia' Ubisoft, 2008 

이미지=Walt Disney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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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의 왕자Prince of Persia: The Sands of Time' Mike Newell, 2010

 



극중 설정과 어긋한 경우

다음은 극중에서 설정한 인종과 상관없이 백인 배우가 캐스팅되어 연기한 경우입니다. 


<알로하>

극중: 앨리슨 Allison Ng (하와이원주민+중국계)

배우: 엠마 스톤 (스웨덴계 미국인)

 이미지=20th Century 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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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ha' Cameron Crowe, 2015


동양인 혈통의 비중이 높은 하와이에 맞게 인물은 원주민+중국계로 설정은 했지만, 정작 배우는 백인인 엠마 스톤이 맡았습니다. 그러자, 할리우드 눈에는 엠마 스톤이 동양인과 가장 비슷하게 생겼나보다, 하며 비아냥을 샀고 결국 카메론 크로우 감독이 사과까지 했습니다. 

 

 

<론 레인저>

극중: 톤토 (북미 원주민)

배우: 조니 뎁 (아일랜드계+독일계 등, 증조모는 체로키 인디언)

이미지=Walt Disney Studio

7dd02ddadfe626a89676384a1e6c69b1_1462982'The Lone Ranger' Gore Verbinski, 2013


증조모가 체로키 인디언이었던 조니 뎁에게 인디언 피가 흐르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를 평소에 북미 원주민계 배우로 생각하는 이는 없습니다.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그에겐 흑인의 피도 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를 흑인 배우라도 생각하는 이도 마찬가지로 없죠. 



<스카페이스>

극중: 토니 몬타나 (쿠바인)

배우: 알 파치노 (이탈리아계 미국인)

이미지=Universal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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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rface' Brian De Palma, 1983

 

이 영화 이전에 <대부> 1,2편 (1972,74)에서 이탈리아계 마피아 대부였던 알 파치노는 영화 역사상 대표적인 이탈리아계 미국인 캐릭터만은 아니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쿠바계 미국인 캐릭터 또한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알 파치노가 연기했습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극중: 유니오시 (일본인)

배우: 미키 루니 (스코트랜드계 미국인)

이미지=Paramount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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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fast at Tiffany's' Blake Edwards, 1961

 

주제가 'Moon River'로도 잘 알려져 있는 클래식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유니오시 캐릭터는 'whitewashing'은 물론 인종차별적인 묘사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입니다. 백인인 배우 미키 루니는 일본인 역할을 위해 뻐드렁니를 하고 과장된 억양의 영어를 구사하며 시종일관 우스꽝스러운 행동과 표정으로 일관합니다. 

  

 

<마션>

원작: 한국인 Mindy Park (소설)

영화: 맥켄지 데이비스 (캐나다인)

이미지=20th Century 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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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rtian' Ridley Scott, 2016

 

원작의 작가 앤디 위어(Andy Weir)는 '박민디' 캐릭터를 한국인으로 설정하긴 했지만, 책에서 그녀가 한국인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고 한 발 물러선 상태입니다.

 

 

 

한편

마블은 영화만 만들면 백인들을 선호하면서 많은 욕을 먹고 있는데, 코믹스만 보자면 진보하고 있습니다. 그 주요 사례를 꼽아보자면... 

 

이미지=Marble C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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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헐크, 아마데우스 조 (Hulk, Amadeus Cho)


2006년에 마블의 한국계 작가 그레그 박(Greg Park)에 의해 한국인 헐크인 아마데우스 조가 등장했습니다. 

 

이미지=Marble C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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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캡틴아메리카, 샘 윌슨 (Captain America, Sam Wilson)


 60년대에 최초의 흑인 슈퍼히어로 팔콘으로 등장했던 샘 윌슨이 2011년에는 캡틴아메리카로 '취임'해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미지=Marble C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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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미즈 마블, 카밀라 칸 (Ms. Marvel, Kamala Khan) 


그 중에도 가장 놀라운 것은 2013년에 처음 등장한 무슬림 수퍼히어로인 미즈 마블, 카밀라 칸인 듯 합니다. 1968년 처음 등장한 이후 전통적으로 줄곧 금발의 백인이었던 미즈 마블이 검은 피부의 파키스탄계 미국인인 카밀라 칸으로 등장한 것이죠. 원래 계획대로 아랍계 소녀가 되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쉽지만, 무슬림 수퍼히어로의 등장만으로도 반향이 컸습니다.  

 

이런 코믹스의 분위기와 달리 마블 영화는 어쩐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거나 오히려 퇴보하고 있지만, 수많은 작가/작화가와 다양한 버전을 바탕으로 진보된 토양을 가꾸고 있는 마블 코믹스의 진행 방향을 보면서 앞으로 영화 쪽에서도 변화가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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