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ther Listening] Still The King ... 그리고 Gone Country & Christian

  • kilroy
  • 2016-06-20 18: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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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에서 캔슬을 먹은 드라마 내쉬빌이 컨트리음악과 리얼리티방송을 전문으로 하는 케이블채널 CMT로 이전해 부활한다는 소식과 더불어 CMT에서 아주 오랜만에 오리지날 신작을 발표했습니다. CMT에서 나오는 프로그램중에 제게 익숙한건 브래드 페이즐리와 존 메이어, 테일러 스위프트와 데프 레파드 처럼 컨츄리와 타 장르의 뮤지션이 만나 협연하는 CMT Crossroads나 진행자인 전직 프로레슬러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때문에 이름만은 알고있는 서바이벌 Broken Skull Challenge 밖에 없었지요. 그랬던지라 그 신작 코미디 Still The King을 'CMT 내쉬빌'의 예행연습삼아 보았습니다.

 

예상대로 그리 좋은 품질의 작품은 아니더군요. 줄거리를 말하자면 방탕한 사생활로 원히트원더가 된 전직 컨츄리가수 버논은 엘비스 모창가수로 밥벌이을 하고있습니다. 여전히 제버릇 개 못주고 파티를 벌이다 사고를 내서 교회에서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그에 더해 있는 줄도 몰랐던 딸의 존재(와 밀린 자녀부양비)를 알게 됩니다. 결국 교회에 새로온 목사라고 사기를 쳐서 돈을 벌고 딸과의 관계를 이어나가려한다는, 바로 생각나는 것만 꼽아도 'Impastor 더하기 Grandfathered'스런 창의성과는 거리가 먼 작품이 되겠습니다.

 

 

 

나름의 장점이 있다면 그건 역시나 주연과 제작, 원안을 만든 빌리 레이 사이러스의 존재입니다. 버논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빌리 레이도 비슷한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1992년 데뷔싱글인 'Achy Breaky Heart'로 빌보드 싱글차트 4위와 플래티넘을, 데뷔앨범을 9백만장을 팔고, 재빨리 찍어낸 두번째 앨범도 성공을 이었습니다.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라인댄스가 유행하고 하다못해 얀코빅의 패러디까지 될정도였으니 말이죠. 하지만 그 이후 반짝가수의 낙인 속에 오랜 침체를 걸었으며 2003년 크리스찬 뮤직으로의 시도도 신통치 못했었죠. 그를 다시 대중의 시선에 돌아오게 한것은 딸 마일리 사이러스가 주연한 디즈니 드라마 '한나 몬타나'의 대성공 덕분이었습니다. 딸의 인기에 힘입어 마일리와 함께 한 'Ready, Set Don't Go'가 다시금 히트했지만 후속 앨범들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심지어는 이런 흑역사도 적립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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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에 등장하는 카메오도 드라마의 양대 테마인 크리스챤과 컨트리에 알맞는 인선입니다. 

우선 시작할때 사고를 친 버논을 잡는 보안관으로 나오는 랜디 트래비스. 그가 참여한 곡중 국내에 알려졌을만한 노래는 캐리 언더우드와 함께 부른 I Told You So 아니면 데이빗 포스터가 만든 92년 걸프전 자선음반 Voices That Care 밖에 없을듯하지만. 랜디 트래비스는 케니 로저스 혹은 돌리 파튼의 '9 to 5' 로 대변되는 팝-컨트리가 아닌 컨트리의 전통적인 사운드를 되찾자는 움직임인 80년대 Neo-Traditional Country 의 중심이자 90년대의 컨트리중흥을 이끈 89년 데뷔조인 가스 브룩스, 알란 잭슨, 트래비스 트리트, 클린트 블랙의 직계선배로 조지 스트레이트, 빈스 길과 함께 꼽히는 컨트리 역사에 매우 중요한 인물중 하나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Three Wooden Crosses 에서 보듯 90년대말부터 메인스트림 컨트리에서 벗어나 크리스찬 뮤직으로 전향해 큰 성공을 거둔 것인데요. 영화 앙코르에서 그려진 조니 캐쉬의 모습처럼 왕년에 험하게 살던 가수가 Born Again Christian으로 개심하는 것처럼 CCM과 컨트리가 본래 이어져있음을 다시금 보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파티와 맥주를 노래하던 bro-country로 뒤덮혔던 컨트리음악계에서 요즈음 이러한 시도가 다시 일어나고 있기도 하죠. 예를 들면 이런거요 

 

그리고 버논의 꿈에서 나오는 흑인예수로 분한 다리우스 러커. 이 사람은 국내에도 아는 사람이 꽤 있을 껍니다. 90년대 얼터너티브락의 한가운데에서 서던블루스와 소울의 영향을 받은 메인스트림 팝-록을 연주한 밴드 Hootie & the Blowfish의 보컬이었죠, 데뷔앨범 Cracked Rear view를 천육백만장 팔았지만 그 뒤 앨범은 전부 그에 미치지 못한 원앨범히트 원더이기도 합니다. 밴드가 쉬는동안 난데없이 네오-소울에 가까운 솔로앨범을 내기도 했던 다리우스는 2008년에 더더욱 뜬금없이 컨트리음악으로의 전향을 선언합니다. 당시 컨트리계는 메인스트림에서 한물간 왕년의 스타들인 본조비와 (Thong Song의) 시스코와 (포이즌의) 브렛 마이클스가 생명연장을 위해 얼쩡거리는 그야말로 "Gone Country"의 시절인지라 당연히 다리우스의 행동도 그렇게 비춰졌지요. 하지만 싱글을 들고 지역 라디오방송국부터 돌며 바닥부터 착실히 다져온 덕분에 다리우스는 Don't Think I Don't Think About It으로 ​1970년대 Charlie Pride 이후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컨트리 싱글차트 1위에 오르고, Wagon Wheel로 그래미어워드 컨트리 부문에서 ​흑인으로 3번째로 수상하게 되는 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빌리 레이 사이러스는 코미디 Still The King 과 함께 올해 발매를 목표로 새앨범 Thin Line을 준비중인데 역시나 재기를 노리는 버논의 모습과 비슷해 보이지요. 하지만 '아직은 죽지 않았어' 라며 엘비스 복장을 한 모습을 보니 어째 다른 가요가 생각 나더군요. 아무쪼록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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