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살펴보는 올해 에미상 후보

  • 겨울달
  • 2016-07-16 20: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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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Television Academy

 

 

우리나라 시각으로 금요일 새벽에 68회 에미 어워즈 후보가 발표되었습니다. '몇 년 만에 나온 꽤 괜찮은 후보 선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분석글들을 몇 개 모아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글은 3개로 나뉩니다.

첫번째는 '후보 살펴보기'. 주요 부문의 후보들을 살펴보고, 수상자를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두번째는 '숫자로 살펴보는 올해 에미상 후보'. 118개나 되는 에미 카테고리, 올해는 어떤 작품이 몇 개의 후보군에 올랐는가 살펴봅니다. 프로그램별, 채널별, 스튜디오(제작사)별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세번째는 '놀라움과 아쉬움'. 후보에 오를 거라 예상 못했던 후보들, 오를 것 같았는데 빠진 후보들, 달라진 TV 매체의 달라진 지형을 보여주는 후보군들까지 다양하게 살펴봅니다.

 

참고한 매체는 Hollywood Reporter, Variety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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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숫자로 살펴보는 에미 어워드입니다. 올해 에미 어워드는 어떤 기록을 내놓았을까요?

 

 

채널별 후보 (3개 이상만 기록)

HBO 94

FX 56

Netflix 54

NBC 41

ABC 35

CBS 35

Fox 29

PBS 26

AMC 24

Showtime 22

Comedy Central 17

Amazon 16

History 13

A&E 12

CNN 9

National Geographic 9

Discovery 8

Lifetime 7

Adult Swim 6

USA 6

CW 5

BBC America 4

Cinemax 4

Disney Channel 4

IFC 4

Nickelodeon 4

Starz 4

TBS 4

Cartoon Network 3

Crackle 3

 

역시나 부동의 1위인 HBO는 예상 가능합니다. 올해는 100개를 안 넘긴 게 신기하네요. 94개 중 23개가 '왕좌의 게임'입니다. 작년보다 1개 모자라네요.

 

올해 후보군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연코 FX 와 Netflix 입니다.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O.J. 심슨 사건'과 '파고'로 전래없는 대박을 터뜨린 FX는 올해 초 열린 시상식들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56개'나 후보지명을 받을 줄은 몰랐죠. 특히나 그 전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아메리칸스'가 주요 부문 - 드라마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 에 한꺼번에 후보 지명을 받으면서 겹경사를 더했습니다. 반면 전통 강자였던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가 이전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제 신흥 강자라고 말하기엔 입이 아플 정도입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가 후보 지명을 못 받는 게 놀라울 정도로 에미상 단골 손님이 된 데다가, 올해는 코미디 부문에서 약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마스터 오브 넌'과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가 작품상과 주연상 후보 지명을 받으면서 넷플릭스 코미디가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모던 패밀리'를 밀어내고 이 부문 강자가 된 '트랜스페어런트'와 경쟁을 벌이게 될 것 같네요. 넷플릭스가 아쉬운 점이라면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이 이전만큼의 주목을 못 받고 있다는 것, 특히 여우조연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인 우조 아두바가 후보 지명도 받지 못한 점이겠네요.

 

그리고 놀라운 기록 몇 가지! 바로 USA와 CW 입니다. 에미상 시상식 근처에도 못 올 것 같았던 두 채널의 프로그램들의 드디어 업계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걸 보여주는 게 되겠네요. 물론 아직 작품 하나에 집중된 게 아쉽긴 하지만, 이게 시작이니까요. 그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작품별 후보 (3개 이상)

Game of Thrones 23

People v. O.J. Simpson 22

Fargo 18

Veep 17

Saturday Night Live 16

House of Cards 13

The Night Manager 12

Silicon Valley 11

Downton Abbey 10

Grease: Live 10

Transparent 10

All the Way 8

American Horror Story: Hotel 8

Better Call Saul 7

Big Bang Theory 7

Key & Peele 7

Roots 7

Making a Murderer 6

Last Week Tonight With John Oliver 6

Mr. Robot 6

Penny Dreadful 6

Sherlock 6

The Voice 6

What Happened, Miss Simone 6

The Wiz 6

The Americans 5

Anthony Bourdain: Parts Unknown 5

Cartel Land 5

He Named Me Malala 5

The Oscars 5

Ray Donovan 5

 

'왕좌의 게임'의 승승장구는 정말 놀랍습니다. 물론 이게 '브레이킹 배드'가 비켜나고 나서 날개를 활짝 편 형국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지만요. 이번에는 연기부문에 후보를 5명이나 내놓으면서 모두를 놀래켰습니다. 특히 '아리아' 역의 메이시 윌리엄스가 후보 지명을 받았다는 것이 가장 반갑습니다. (물론 이제서야 라는 생각도 좀 들지만요).

 

'OJ 심슨' 사건 또한 연기 부문에 후보를 여섯 명이나 내면서 리미티드 시리즈/TV 영화 카테고리를 거의 점려하다시피 했습니다. 작품상, 연기부문, 감독/극본 부문까지 골고루 후보 지명을 받으면서 왕좌의 게임과 단 1개 차이인 22개를 기록했습니다. '왕좌의 게임' 1시즌 에피소드가 10개, 'OJ 심슨 사건' 에피소드가 13개입니다. 22개는 해도 소용이 없는 거다... 이거죠.;;

 

'그리스: 라이브'는 Fox에서 시도한 라이브 뮤지컬 이벤트였습니다. 생각보다 너무너무 잘 만들어서 놀랐었는데요, 역시나 무더기 후보지명을 받았습니다. 다른 라이브 뮤지컬 이벤트와 달리 무대가 아닌 스튜디오에서 꼼꼼하게 동선을 짜서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마치 '댄싱 윗 더 스타즈'나 '소 유 띵크 유 캔 댄스'의 단체 공연을 보는 느낌이었죠. 무대에 올라가는 뮤지컬이 아니라, 정말 'TV 시청자를 위한 뮤지컬'이었습니다.

 

'미스터 로봇'가 받은 6개는 방송국 전체 숫자입니다. 한 프로그램이 방송사를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가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싶네요. 시청률은 예나저나 비슷하지만, 업계에서 이정도로 주목을 받은 적은 없을 거에요. USA는 '미스터 로봇'을 통해 아예 채널 성격 자체를 리브랜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할 텐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스튜디오(제작사)별 후보

HBO Entertainment/HBO Films 94

20th Century Fox TV 54

FX Productions 52

Warner Bros. Television 31

MGM TV 31

Universal Television 29

Sony Pictures Television 25

Broadway Video 19

ABC Studios 17

BBC 16

Amazon Studios 16

Paramount Television 13

Masterpiece 10

AMC Studios 5

Starz Originals 2

Lionsgate TV 1 

 

채널이 아닌 제작사로 뜯어봐도 역시 HBO가 부동의 1위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 대박을 친 Fox가 54개, FX가 52개 후보지명을 받았습니다. 이 두 곳은 공동제작을 하는 형태가 많아서 후보가 중복되기도 합니다. 그 뒤로는 부동의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가 31개로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워너 브라더스는 최근 각 채널의 인하우스 정책 때문에 괜찮은 드라마 몇 개가 종영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여전히 좋은 작품을 여러 채널에서 편성받으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그건 자체적인 메이저 채널이 따로 없는 MGM TV, 소니 픽쳐스 TV 도 마찬가지이고요. 눈에 띄는 변화라면 제작보다는 채널 운영을 주로 해왔던 AMC 스튜디오와 스타즈 오리지널이 후보 지명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대형 스튜디오보다 몸집이 작은 스튜디오들인데, 대신 채널 자체는 이미 탄탄한 브랜드가 되어서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과연 어디까지 커갈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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