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의 쌍곡선, 인물로 보는 나르코스 시즌2

  • Jacinta
  • 2016-09-22 17: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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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의 주요 내용은 알다시피 파블로 에스코바의 몰락이다. 방대한 이야기에 각각의 개성을 가진 많은 인물들이 등장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유독 나의 시선을 끈 두 인물을 말해본다. 두 인물의 동선만 따라가도 나르코스의 내용은 한결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다.

베르나 VS 리몬. 그들은 에스코바를 두고 대척점에 선 인물이다. 베르나는 에스코바를 무너뜨리는데 기여한 인물로 주디의 2인자 같은 존재이고, 리몬은 우연히 합류하게 되어 에스코바의 마지막까지 함께 한 충직한 부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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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하 Netflix>

 

 

- 리몬1

 

그는 처음부터 에스코바의 부하가 아니었다. 그의 사촌 라 퀴카가 그를 꼬드기기 전까지 그는 창녀를 실어나르는 택시기사였다. 탈옥에 성공한 에스코바가 거리를 점령한 군인들의 시선을 피해 그의 왕국을 돌아다니려면 최대한 평범한 것이 중요했다. 바로 택시 트렁크에 몸을 숨겨 메데인 곳곳을 누비는 것이었다. 조심성이 많은 리몬은 처음엔 라 퀴카의 제안이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그의 어릴적 친구 마리짜를 뒷좌석에 태우는 센스를 발휘한다. 돈의 유혹에 넘어간 리몬과 마리짜 사이에 이때부터 미묘한 틈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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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나1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던 에스코바. 그는 그의 왕국을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하면 거침없이 폭력을 행사했다. 그로 인해 가족을 잃고 제조시설을 뺏기고 목숨마저 위태로운 주디 몬카다. 자신감 하나는 최고였던 그녀에게 든든한 우군이 있다. 돈 베르나, 그는 한쪽 다리는 불편하지만 술수에 능하고 주관이 또렷한 남자다. 에스코바로부터 주디를 지키기 위해 그가 삼은 전략은 바로 페냐이다. 그는 페냐에게 달콤한 정보를 흘리고 에스코바에게 뺏긴 제조시설을 카리요가 돌아왔던 서치블락이 접수하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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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몬2

 

메데인 사람들에게 에스코바는 대통령이나 마찬가지였다. 평범했던 그의 택시를 에스코바가 탄 이후 리몬은 죽는 순간에도 그에게 충성할 것을 말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소심한 이면에 우직한 정이 가득한 리몬은 자신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처한 마리짜를 구하고 카리요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그의 왕을 구할 계획을 세운다. 마리짜의 두려움을 이용한 그의 계획은 페냐가 필요하다. 조심성 많은 리몬의 계획은 성공적으로 진행돼 그가 원했던 것을 모두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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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나2

 

카리요의 이른 퇴장은 주디를 다시 두렵게 한다. 이제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이미 공공연한 운둔자 신세가 된 에스코바의 자리를 탐내는 사람들과 협력이 필요하다. 공동의 적을 뿌리 뽑기 위해 주디 몬카다, 칼리 카르텔, 카스타뇨 형제가 뭉쳤다. 칼리 카르텔은 에스코바를 제거할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카스티뇨 형제는 행동대장으로 나선다. 그리고 이들을 뭉치게 한 주디의 우군 베르나는 그들의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해 페냐를 끌어들인다. 이제 밀어붙이기만 하면 새로운 왕좌자리는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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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몬3

 

그가 모시는 왕의 자리가 점점 심하게 흔들린다. 동료들은 자꾸만 죽어나가고 왕의 궁전은 초라해져만 간다. 그들의 동지를 제거해나가는 로스 페페스의 위협은 카리요보다 훨씬 강력하고 위험하다. 흔들리는 왕국에서 충성심도 점차 옅어져 간다. 리몬을 데려온 사촌 라 퀴카마저 왕을 져버렸다. 모든 카드를 잃어버린 그의 왕과 겨우 살아남은 리몬. 그의 왕이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었던 보물이 땅속에서 썩어가고 있음을 발견한 그는 마리짜를 찾아가 예전에 마리짜에게 건내줬던 돈을 빼앗기로 한다. 그리고 그에게 달려드는 오랜 친구를 총을 쏴죽여버리고 만다. 처음 합류했을 때만 해도 제대로 총을 쏘지 못해 라 퀴카에게 놀림받았던 리몬은 이제 그가 한때 가장 믿었던 친구에게 모욕적인 죽음을 선사한다. 그의 우직한 마음은 오직 그의 왕을 위해서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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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나3

 

에스코바가 수면 아래로 사라지자 메데인은 그들의 수중에 들어온다. 주디 몬카다의 기쁨도 잠시 공동의 목표가 사라지자 헐거웠던 연합관계는 금방 균열이 생긴다. 칼리 카르텔과 카스타뇨 형제에겐 성질 급한 주디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 이에 주디를 제거하기 위해 선물을 보낸다. 또 다시 목숨이 위태로워진 주디는 페냐에게 도움을 청한다. 문제는 베르나는 페냐의 계획을 따르려는 주디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로 상부상조 할 수 있는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그들끼리의 평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베르나는 애써 핏빛 참극을 일으키지 않아도 될 방법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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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몬 VS 베르나

 

에스코바의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충성스러운 리몬은 끝까지 그의 왕을 지킨다. 영광스러웠던 시절을 잃어버린 그의 왕을 버리고 떠날 수 있음에도 왕을 향한 연민과 신의는 그의 마지막 날개가 되게 한다. 소심하지만 정은 깊었던 리몬. 그의 삶을 흔들어 놓은 운전은 막연히 동경하던 왕과의 만남으로 이어져 기꺼이 비극으로 이끈다.

그동안 주디를 지켜줬던 베르나는 그들끼리의 상생 원칙을 져버리려는 주디를 콜럼비아에서 추방시키고 칼리 카르텔, 카스타뇨 형제와 파트너쉽을 맺기로 한다. 로스 페페스의 뛰어난 활약으로 메데인은 그들의 완벽한 왕국이 되었다. 절대 적을 만들지 않는 철저한 원칙주의자 베르나. 때문에 베르나는 정글 같은 조직세계에서 여전히 그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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