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더 크라운(The Crown)

  • Jacinta
  • 2016-10-31 1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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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하 N
etflix>

 

흥미롭게도 올해 영국 여왕을 소재로 한 두 편의 드라마가 제작됐다. 18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를 계승해 해가 지지 않는 영국을 이끌었던 빅토리아 여왕의 삶을 그린 ITV 빅토리아가 먼저 소개되어 내년 시즌2를 예고하며 종영했고, 그에 이어 영국 군주 중 가장 오랜 재임기간을 갱신하며 여전히 왕위 자리를 유지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그린 넷플릭스 더 크라운(The Crown)이 오는 11월 4일 공개될 예정이다. 

두 드라마 모두 여왕의 초창기 정치적 개인적 삶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소개된 ITV 빅토리아는 여왕과 왕실의 정치적 이야기보다 어린 여왕의 개인적 행적을 부각시켜 우아한 영국 왕실의 인형극 같은 느낌으로 그려져 화려한 미장센에도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때문에 넷플릭스에서 선보일 더 크라운은 빅토리아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한 여왕의 정치적 삶을 흥미롭게 그려내 아쉬움을 채울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기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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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공개에 앞서 시사회를 통해 1, 2화를 감상한 소감은 역시나 만족스러웠다. 물론 일부분 아쉬움도 있긴 하였지만 여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밀도 높은 전개로 강렬한 흡입력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여왕의 자리에 오르기 전의 상황을 폭넓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암투병으로 건강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왕의 근엄을 잃지 않으려 했던 조지 6세,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총리가 됐지만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괴팍한 노인네 취급을 받는 처칠, 종전 이후에도 여전히 수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왕실의 모습 등 당시 정치사회적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더 크라운은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 흥미로운 관점 포인트를 제시한다. 조지 6세의 건강 문제가 드러나기 전 필립 공과 결혼한 뒤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 아내이자 어머니로 평범한 삶을 살아왔던 그녀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는 여왕이란 자리의 중압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이다. 먼저 공개됐던 ITV 빅토리아는 여왕의 자리가 주는 무게감을 왕실 로맨스로 대체시켜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다행히 더 크라운은 초반 풍부한 서사로 여왕으로 즉위할 그녀가 느낄 인간적 고뇌와 정치적 행보에 기대를 갖게 한다. 이는 종전 이후 혼란스러운 정치적 상황과도 연결시켜 볼 수 있다. 빅토리아 여왕이 즉위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또한 보수적인 영국 정계 속에서 여성 군주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야하는 상황에 처한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성장하지 않았던 그녀가 보수적인 남성 정치인들을 상대로 영국 연방의 지도자로 성장하는 과정은 어떻게 그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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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영국을 대표하는 군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인상깊은 조력자가 될 처칠.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끄는데 공을 세우긴 했지만 고령의 나이와 독선적인 성격, 편향된 정치적 성향으로 주변 정치인들의 눈엣가시 같은 존재이다. 막바지 정치인생을 보내고 있는 그가 젊은 여왕이 군주로 자리매김 하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빅토리아의 경우 정치적 조력자로 등장하는 멜번 경을 키다리 아저씨와 같은 존재로만 그려 실망스러웠는데 더 크라운에서는 처칠이랑 강한 캐릭터를 살려 정치적 암투를 흥미롭게 담아내길 기대해본다.
일찌감치 엘리자베스와 결혼해 해군으로 복무하며 왕실과 떨어진 삶을 살았던 필립 공. 때문에 초반까지는 그의 역할은 미미한 수준이다. 못마땅한 시선이 일부 시선이 존재하는 가운데 엘리자베스와 결혼했던 그가 이제는 여왕의 남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 빅토리아에서는 앨버트 경을 진보적인 세계관을 가졌음에도 자신의 입지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고집스러운 남자로 묘사해 답답함이 없지 않았는데 맷 스미스가 연기하는 필립 공은 어떠할까? 그의 역할을 기대하는 팬들의 바람을 담았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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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반 파란만장한 여정이 공개될 넷플릭스 더 크라운. 치밀한 상황 묘사와 배우들의 명연기, 안정적인 연출이 조화를 이뤄 남은 이야기가 충분히 기대되는 드라마이다. 왕실, 음모, 정치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더 크라운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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