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바다로 산으로, 그리고 그 어딘가로.. 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새해 희망과 계획을 세우는 그때,
셜록을 기다려왔던 많은 분은 귤 한 바구니를 들고 익숙한 BGM~♬, 영쿡 악센트, 이제는 구글맵이 없어도 주변은 훤히 알 수 있을 거 같은 베이커가 221B를 걷고 있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마틴 프리먼’을 맞이하기 위해 각자의 스크린 앞에서 미간을 찡그리고 있다가 그의 첫 악센트에 귀르가즘을 느끼며 귤즙을 내뿜겠지!!

# 2016년 1월은 잊자
이해할 수 있다. 마케팅 담당자는 영화로도 개봉이 되는 <셜록: 유령신부> 흥행에 대한 상상의 압박을 못 이겨, ‘지난 시즌을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에피소드입니다’ 라고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셜록: 유령신부>가 의미가 있는 것은 “모리아티의 죽음을 다룬 원작 <공포의 계곡>을 각색하며 원작 팬들을 다시 한번 전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고, “셜록의 천적 모리아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계속 갖고 있도록 한 것”이었으니, 팬들은 또 한 번 자기들만의 상상의 나래를 시즌 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날 때까지 갖게 될 것이다.

 

#시즌 4, 이번에도 3개의 에피소드
어쨌든, 디지털 마케팅의 좋은 사례로 꼽히는 ‘모리아티’의 Did you miss me? 이후 셜록의 4번째 시즌이 왔다.

베네딕트는 연극 <햄릿>에도 출연해야 하고 이거 끝나면 바로 <닥터 스트레인지> 도 촬영이 있고 마틴은 <시빌 워> 출연해야 하는데 도대체 언제 나와!!!! 라고 했던 셜록 4번째가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시즌 4는 지금껏 그래왔듯 3개의 에피소드로 되어 있다.

1화: The Six Thatchers(여섯 개의 대처 상)
2화: The Lying Detective(누워있는 또는 거짓말하는 탐정)
3화: The Final Problem(최후의 문제)

 

 

 

#셜록 시즌 4, 얄팍하게 건드려 보기
시즌 3의 강렬했던 마지막을 뒤로한 채, 시즌 4는 새로운 빌런이 등장하며 두 개의 에피소드를 이끌어 간다. 등장인물의 이름은 “콜버트 스미스”이고 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는 <캡틴 아메리카>에서 아르님 졸라(Arnim Zola)박사를 연기했던 토비 존스로 예고편에서 보이는 카리스마만으로도 이전 시즌보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가 예상되는데, 이 분위기를 제대로 만들어보고자 한 제작진의 의도인지 처음으로 수염 난 모습을 선보이는 셜록의 모습만으로 많은 고전을 겪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결말은 늘 예상할 수 있듯 셜록의 승리로 끝이 나는데, 마지막 그의 잘난 말투를 듣기까지의 쫀쫀함을 언제까지 유지하게 될 것인지가 이번 시즌에 대한 평가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셜록 제작진은 늘 그렇듯 원작을 현대화시키는 것에 있어 탁월한 센스를 발휘한다(가끔은 그 센스를 자기들만의 유희로 남기려는 모습들도 있긴 하지만…) 이번 시즌 4도 마찬가지인데, 그 중 첫 번째 에피소드인 The Six Thatchers(여섯 개의 대처상)는 원작 “The Adventure of the Six Napoleons(여섯 개의 나폴레옹)”를 두 번째 에피소드인 The Lying Detective(누워있는 또는 거짓말하는 탐정)는 원작 “The Adventure of the Dying Detective(죽어가는 탐정)”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원작 The Adventure of the Six Napoleons(여섯 개의 나폴레옹)는 같은 틀로 제작된 나폴레옹 흉상을 하나씩 부수는 사건을 조사하는 셜록 홈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BBC 셜록은 마가릿 대처와 연관 있는 공공기물을 파손하는 사건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다.

에피소드 2화인 The Lying Detective(누워있는 또는 거짓말하는 탐정)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The Adventure of the Dying Detective, ‘죽어가는 탐정’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원작에서는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왓슨에게 셜록이 자신이 건강이 많이 안 좋으니 돌봐달라는 부탁을 핑계로 사건을 해결하는 단편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이를 각색하여 왓슨과 메리뿐만 아닌 딸인 로지까지 등장을 하며, 왓슨이 셜록을 대하는 츤데레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보여준 마크 게이티스와 출연진들이 들고 있는 세 개의 키워드(Thatcher, Smith, Sherrinford)를 살펴보면 각각 에피소드 1, 2, 3을 유추할 수 있는 힌트를 주고 있고, Thatcher와 Smith는 원작과 연결 지어서 생각할 수 있었던 명백한 단어인데, 이 중 마지막 키워드인 Sherrinford 때문에 한때 해외 연예계는 들썩 들썩였었다. Sherrinford는 저자 아서 코난 도일 경이 초기 셜록이란 이름을 확정 짓기 전에 만들었던 가상의 이름이자 최종적으로는 홈즈의 가장 큰형의 이름이 되었는데, “이 역할을 톰 히들스턴이 맡는다는 루머가 돌았기 때문인 이유가 하나”이고 “에피소드 3은 원작 The Adventure of the Final Problem(마지막 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기에 모리아티와의 마지막 대결이 펼쳐지겠다는 기대감”이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난 캐스팅 인연
“셜록”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왓슨”의 ‘마틴 프리먼’은 츤데레 남남캐미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 둘의 호흡을 셜록에서뿐만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많이 생겼는데, 그 첫 작품은 영화 <호빗>에서 였다. 단, 실사의 만남이 아닌 베네딕트 목소리와의 조우였기에 팬들은 이들이 언젠가는 다시 만나기를 기대했었는데, 우리 MARVEL 느님께서 그 기대를 만족하게 해줄 예정이다(어벤저스: 인피니티워에서 만날 예정). 마블 얘기가 나와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있는 캐스팅은 닥터 스트레인지로 출연한 베니의 옛 여인이었던 레이챌 맥아담스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했던 셜록에서 셜록이 유일하게 사랑했다고 하는 ‘아이린 애들러’ 역할을 맡아 예의 그 사랑스러움을 보여주었다. 닥터 스트레인지 – 옛 연인 – 아이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아이언맨. 기승전 마블 만세!

#제작진 못지않은 팬들의 센스
앞서 언급한 셜록이 유일하게 사랑했다고 하는 아이린은 BBC 셜록에서 한 번의 에피소드에 등장하였을 때 자신의 작업복 스타일을 보여주며 강렬함을 선사하였는데, 재미난 것은 누군가가 트위터 상에 아이린 계정을 만들어 계속 셜록을 부르고, 셜록의 소식을 전하기도 하고, 보고 싶다는 얘기도 하며 팬들과 소통을 해오고 있다. 이번 시즌 4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 것은 당연(https://twitter.com/the_whip_hand)

또한 왓슨이 블로그에 셜록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블로그에 올린다고 하였었는데, 실제 블로그는 존재하고 당연히 콘텐츠는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다(http://www.johnwatsonblog.co.uk/)

 

#모여라 셜록키언
이제 시작되었다. 시즌 4 첫 에피소드를 시청하는 순간 느낀 감동은 에피소드 1화가 끝나면서 시즌 5도 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으로 바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싶다. 얼마 전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한 인터뷰에서 ‘like the end of an era(한 시대의 끝인 거 같다)’ 라고 얘기를 한 것이 시즌 4가 마지막인 것이 아닌가라는 웅성거림이 있었는데, 공동 제작자 스티브 모팻은 “아직 BBC와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BBC에게 있어선 Top 히트 프로그램인 셜록을 계속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라고 하였는데, 늘 그렇듯 가봐야 아는 것이 이 바닥(?)의 섭리일 것이고 계속 제작이 되길 바란다면 나 혼자쯤이야 하는 선거철 투표 안 하는 생각처럼 빠지지 말고 친구들과 함께 시청률 견인에 동참한다면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