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닛코

 

 

이미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마블 유니버스는 지구뿐 아니라 우주에서도 큰 사건이 곧잘 일어나곤 하는데, 그에 따라 여러 외계인들이 등장한다. 주요 외계인의 사회는 대부분 지구보다 과학이 훨씬 발달했으며, ‘하찮은’ 지구를 적대시하여 공격해오는 경우도 빈번하다. 대표적인 이들이 개봉을 앞둔 영화 [캡틴 마블]에 등장하는 크리 제국과 스크럴 제국이다. 이번 기회에 큰 세력을 가진 이 두 외계 종족을 알아보도록 한다.

 

 

 

기원


아주 오래전, 조르라는 행성의 인간처럼 생긴 외계인들이 자신들의 DNA를 이용해서 모든 인간형 생명체를 창조했다. 이때 만들어진 종족이 지구인, 크리인, 스크럴인 등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은하계에서 살아가지만, 사실은 모두 같은 뿌리를 가진 셈이다. 하지만 크리인과 스크럴인은 서로에게 지독히도 적대적이다.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크리


크리는 대마젤란은하의 할라 행성을 본거지로 하는 종족이다. 스머프처럼 파란색 피부를 가졌지만, 전혀 귀엽지 않은 성향의 군사독재정권을 이루었다. 과학과 군사기술이 발달했고, 지구인보다 두 배는 뛰어난 신체능력으로 주변 세계를 정복하고 크리 제국을 세웠다. 사회 지도자들의 두뇌를 다운로드하여 완성한 살아있는 슈퍼컴퓨터인 슈프림 인텔리전스가 제국을 통치하는데,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크리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캐럴 댄버스가 캡틴 마블로 거듭나게 된 것은 크리의 기술 덕분이다. 코믹스에서 스타로드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를 결성할 수 있었던 것도 크리의 역할이 컸다. 마블 독자에게 익숙한 크리인으로는 로난, 코라스, 닥터 미네르바, 캡틴 아틀라스 등이 있다. 영화에서 주로 악역으로 등장했다.

 


크리 종족은 몇 차례에 걸쳐 개량되었다. 이 과정에서 셀레스티얼이라는 외계인이 크리인의 유전자를 개량해서 크리 이터널과 크리 데비안트라는 종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신체 능력이 더욱 강화되어 다양한 초능력과 긴 수명을 얻었다. 또한 고대에 지구로 와서 신으로 숭배되었다.

유행이었는지 몰라도 프로제니터라는 외계인 역시 크리 종족을 진화시켜 인휴먼즈라는 새로운 종족을 탄생시켰다. 블랙 볼트, 메두사 등 마블 TV 시리즈를 통해 실사화된 이 초인들은 크리에서 파생된 것이다.

크리인들은 종족의 발전을 위해 다른 종과 교배를 하여 지구의 백인과 비슷한 외모인 핑크색 인종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초대 캡틴 마블인 마-벨이 대표적인 핑크색 크리인이다. 또한, 슈프림 인텔리전스가 인공적으로 진화를 가속시켜서 회색 피부에 머리카락 대신 촉수를 달고 있는 루울이라는 초인 종족을 완성하기도 했다.

 

 

파충류를 닮은 스크럴


스크럴은 원래 안드로메다 은하의 스크럴로스 행성에서 평화롭게 거주하는 초록색 피부의 종족이었다. 그러나 1억 년 전, 크리를 갖고 실험했던 셀레스티얼 종족이 스크럴 종족에게도 유전자 실험을 했고, 세 부류의 스크럴 종족으로 개량시켰다. 그중 변신 능력을 가진 데비안트 스크럴이 다른 두 종족을 모조리 죽여 없애고 행성을 장악했다. 이후, ‘스크럴’하면 이 데비안트 스크럴을 뜻하게 되었다. 그들은 매우 흉포한 성향을 가졌으며, 안드로메다의 모든 세계에 쳐들어가서 거의 1000개의 종족을 정복하고, 우주 최초의 제국인 스크럴 제국을 건설했다.

 

 

스크럴의 최대 무기는 그들 고유의 변신 능력으로, 그 어떤 것이라도 생각한 대로 변신할 수 있다. 국내에도 발간된 『시크릿 인베이전』을 보면 지구 곳곳에 인간으로 위장해서 침투해있기도 했다. 심지어 슈퍼히어로들로 변신하는데, 그들의 모습뿐 아니라 초능력까지 재현하여 지구를 혼란에 빠뜨렸다. 스크럴은 집이나 자동차 같은 무기물로도 변신할 수 있으며, 이런 능력은 적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신뢰를 무너뜨리는 등 심각한 정신적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이들의 과학기술도 지구보다 훨씬 발달했다. 물질과 에너지를 조작하여 새롭게 창조해낼 수 있는 코스믹 큐브라는 아이템이 바로 스크럴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스크럴은 크리나 지구뿐 아니라 그 어느 곳과도 사이가 좋지 않다. 다만 치타우리 종족과는 왜인지 친해서 협력 관계에 있다. 슈퍼 스크럴이나 파이복처럼 침략전쟁에 앞장서는 이들이 유명하지만, 크루세이더나 이든 에드워즈, 런어웨이즈의 재빈처럼 지구에 동화되어 지구인의 편에 선 이들도 있다.

특이한 케이스로는 크리인 마-벨과 스크럴 공주 사이에 태어난 황손인 헐클링이라는 히어로가 있다. 두 원수지간 사이에서 태어난 헐클링은 지구에서 자라나 영 어벤저스와 뉴 어벤저스 팀에서 활동하면서 믿을 수 있는 영웅임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