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지난 한주도 할리우드에서는 수많은 이야깃거리들이 오고 가면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중 특히 많은 이슈가 된 이야기를 모아봤다.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공개될 마블 시리즈의 중요성과 역할을 귀띔한 케빈 파이기의 한마디부터 [엑스맨: 다크 피닉스] 감독의 충격적인 스포일러까지! 자칫 놓칠 뻔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에서 살펴보자.

 

 

“디즈니 플러스 마블 시리즈, MCU 미래의 중요한 열쇠”

– 케빈 파이기 –

 

마블 스튜디오가 자사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더욱 넓히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에서 톰 히들스턴 주연의 TV 시리즈 [로키]가 제작이 확정되고, [비전 & 스칼렛 위치]와 [윈터 솔져 & 팔콘]가 기획 중인 상황. 최근 마블 스튜디오 케빈 파이기가 이 작품들의 중요성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의 역할에 대해 밝히면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도”라고 강조한 케빈 파이기는 뒤이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봤지만 깊이 있게 다루지 못했던 인물들을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이 여기에 있다. 마블 스튜디오는 꽤나 오래전부터 이러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라며 스트리밍 시리즈를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이 시리즈들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이야기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비로소 TV 시리즈와 영화를 한데 엮을 수 있게 되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칠 예정이다”라 덧붙이면서, 그동안 넷플릭스-마블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네마틱 유니버스와의 긴밀한 관계가 있을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출처: Collider

 

 

“케빈 스페이시, 성 정체성 안 밝힌 게 성범죄의 원인”

– 이안 맥켈런 –

 

[반지의 제왕], [엑스맨] 시리즈로 친숙한 배우 이안 맥켈런은 커밍아웃한 동성연애자이자 활발한 인권운동가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성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그지만, 최근 LGBT 사회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영국 LGBT 단체 ‘National Student Pride’가 주최한 행사에서 케빈 스페이시와 브라이언 싱어를 두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둘은 옷장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것이 그들의 일상뿐 아니라 대인관계에도 큰 문제가 됐다”라 이야기할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그러나 뒤이어 “만약 두 사람이 자신들의 성 정체성과 욕구를 당당히 밝혔더라면, 지금의 혐의로 타인을 괴롭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게 원인’이라는 뉘앙스를 풍긴 것이 문제가 되었고,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우리의 편인 줄 알았던 그에게 대단히 실망했다”, “아웃팅을 하지 않은 게 죄냐” 등의 반응이 나온 것이다. 이에 이안 맥켈런은 “최근 아우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커밍아웃을 한다면 성범죄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이는 당연히 잘못되었다. LGBT 사회가 성 정체성을 당당히 여기길 바란 의도였으나, 표현방식이 문제였다. 나는 그 어떤 폭력과 학대를 용납하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나의 경솔한 발언에 상처 입었을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라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출처: Variety

 

 

“미투 운동? 새벽에 남자 객실 찾아가는 이유 다 있다”

– 로잔느 바 –

 

인종차별 발언으로 자신의 커리어뿐 아니라, 미국의 안방극장을 책임졌던 TV 시리즈 [로잔느]를 종영시킨 로잔느 바가 또 한 번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에는 #미투운동이 타깃이 되었다. 최근 폭스 채널의 TV쇼에 출연한 그녀는 美 상원의원 카말라 해리스를 비롯해 세계 각지의 성폭행 피해자들을 연대시킨 이들을 비하해 대중을 충격에 빠뜨렸다. “(피해자들이) 15년 전 업무 논의를 위해 호텔 객실에 들어갔다”는 지인의 말에 신빙성이 없다고 말문을 연 로잔느 바는 “그 사람들이 객실에 남은 이유는 매춘부이기 때문이다. 싫다고 명확하게 의사표현을 하고 방을 떠나지 않은 것은 명백하게 ‘여기 있으면 일자리를 주지 않을까?’라는 기대 때문이다. 매춘부와 무엇이 다른 지 모르겠다”라며 서슴없이 이야기했다. 뒤이어 “이들은 자신이 성적인 욕구와 돈을 맞교환한 것이 아닌 것처럼 행동한다. 새벽 세시에 남자의 호텔 객실에 찾아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나는 한눈에 매춘부를 알아볼 수 있다”라며 이들이 일명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출처: Deadline

 

 

“넷플릭스 영화는 아카데미에서 제외되어야” VS “우리는 모두를 위한 영화다”

– 스티븐 스필버그 & 넷플릭스 –

 

알폰소 쿠아론의 넷플릭스 영화 [로마]가 감독상을 포함해 3개의 오스카를 품었다. 아카데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 스티븐 스필버그가 아카데미 수상대상에서 넷플릭스 작품을 제외해야 한다고 다시금 목소리를 높여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앰블린 엔터테인먼트 대변인은 스필버그가 스트리밍과 극장 상영 환경 사이에 큰 차이를 느끼고 있으며, 다음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이사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필버그가 넷플릭스 영화에 불만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3월에도 “텔레비전 포맷을 택한 순간부터 TV 영화다. 좋은 TV 영화는 에미를 받아야 하지, 아카데미를 받아서는 안된다. 최소한의 자격만을 갖춘 작품이 아카데미 후보에 오를 수 없다는 게 내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필버그의 주장이 이슈가 되자, 넷플릭스도 입장을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영화를 사랑한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라며 극장을 갈 여유가 되지 않거나 극장이 없는 지역에 사는 이들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점, 전 세계 모든 이들이 동시에 신작을 볼 수 있는 점, 그리고 영화감독들에게 자유로운 창작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자신들이 영화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출처: indieWire

 

 

“앰버 허드 가정폭력 피해자 아냐, 엘론 머스크와 외도했다” VS “입막음하려는 경솔한 행위”

– 조니 뎁 & 앰버 허드 –

 

서로에게 등 돌린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조니 뎁과 앰버 허드 사이에는 풀지 못한 앙금이 남은 듯하다. 최근 조니 뎁이 앰버 허드를 상대로 5,0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했다. 사유는 명예훼손, 조니 뎁 측은 “앰버 허드는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다”라 주장하며 자신을 둘러싼 폭행 혐의는 전부 거짓이며 오히려 앰버 허드가 결혼 생활 중 엘론 머스크와 바람을 피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엘론 머스크와 앰버 허드 측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엘론 머스크의 대변인은 “앰버 허드와 조니 뎁이 이혼했던 2016년 5월 경부터 서로를 알게 된 것은 사실이나, 실제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은 추후에 일어난 일”이라며 외도 사실을 부인했다. 앰버 허드는 더욱 완강하게 맞섰다. 그녀의 대변인은 “조니 뎁의 주장은 앰버 허드의 입을 막기 위한 경솔한 말과 행동일 뿐이다. 그녀는 결코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조니 뎁과의 법정공방에서 절대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출처: Deadline

 

 

*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미스틱의 죽음, 큰 이야기를 위한 어려운 결정”

– 사이먼 킨버그 –

 

드라마나 영화 속 등장인물의 죽음이 때로는 큰 파장을 불러오곤 한다. 그렇기에 제작진이 방영 직전까지 주요 인물의 죽음에 대해 함구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개봉을 3개월이나 앞둔 상황임에도 핵심인물의 충격적인 죽음을 스포일러 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공개된 스틸컷과 예고편 등에서 누군가 ‘죽는다’라는 사실은 어느 정도 밝혀진 상황이었지만, 감독이 직접 나서서 ‘누가’ 죽는지를 밝히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비운의 결말을 맞이할 핵심 주역은 누구이며, 왜 죽는 것일까? 사이먼 킨버그가 이 질문에 직접 답을 해주었다. “진 그레이/다크 피닉스가 엑스맨에게도 위협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라 밝힌 그는 “미스틱의 죽음은 이 작품의 가장 강력하고도 드라마틱한 사건이다. 큰 이야기를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해야만 할 때가 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큰 이야기’는 진 그레이가 누구보다도 강력하기에 스스로 무너지고, 통제력을 잃는 부분이다. 이러한 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상실과 고통, 위협, 그리고 광기를 직접 보여주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엑스맨들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어야 했고, 또 이들을 분열시키는 역할도 해야 한다. 미스틱은 엑스맨과 매그니토의 편에 선 경험이 있는 인물이기에, 그녀의 죽음이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캐릭터”라며 미스틱이 끔찍한 운명을 맞이하게 된 연유를 밝혔다.

 

출처: indieW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