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신규 서비스의 잇단 론칭으로 스트리밍 시장이 본격 경쟁에 돌입한다. 그러나 무한경쟁을 앞두고 넷플릭스가 발표한 2019년 2분기(4~6월)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미지: 넷플릭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전체 유료 가입자 수는 270만 명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 유료 가입자 수가 550만 명인 것과 비교하면 1/2 이상 줄어들었고, 2분기 가입자 수 예측치인 5백만 명에 한참 못 미친다. 미국 내 가입자 수는 13만 명이 감소했으며, 그 외 지역에서도 기대만큼 가입자가 늘어나지 않았다.

넷플릭스의 설명에 따르면 전 지역에서 가입자 증가율이 기대 이하였으나, 이용료가 인상된 지역의 경우 증가세는 더욱 낮다. 미국의 경우 기본 이용료를 13달러로 올리면서 론칭 8년 만에 처음으로 이용자가 감소했다.

실적 발표 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1% 하락한 362.44 달러로 마감했으며, 장외에서는 10%까지 떨어졌다.

가입자 증가세 둔화는 디즈니+, HBO 맥스, 애플 TV+ 등 서비스의 론칭으로 경쟁이 격화된 게 이유는 아니며, 2분기 공개한 오리지널 프로그램이 성장을 견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머더 미스터리], [우리의 지구] 등 이용자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프로그램은 물론 있었으나, 새 가입자를 유치할 만큼의 힘은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2019년 4~6월 공개한 주요 오리지널 프로그램
(영화 70% 이상, 시리즈 1편의 70% 이상 시청 계정 수, 1달 기준)

 

  • 데드 투 미: 3,000만 명
  •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2,500만 명
  • 우리의 지구: 3,300만 명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역대 최고)
  • 머더 미스터리: 7,300만 명
  • 퍼펙트 데이트: 4,800만 명
  • 우리 사이 어쩌면: 3,200만 명
이미지: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하반기에 들어 성장세가 다시 이어질 것이라 자신했다. 7월 [기묘한 이야기]가 론칭하며 “2주 간 좋은 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3분기 신규 가입자 예측치는 7백만 명이다. 하반기엔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더 크라운], [오자크], [사인펠드와 함께 커피 드라이브]의 새 시즌과 [다크 크리스털: 저항의 시대], [아이리시 맨], [식스 언더그라운드] 등 기대작이 공개될 예정이라, 가입자 유치 동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프렌즈]와 [오피스]가 내년 이후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지만, 넷플릭스는 “이용자들은 소니, 디즈니, 파라마운트, 폭스 등 인기 있는 프로그램의 서비스를 중단해도 곧 다른 콘텐츠를 찾아 본다.”라고 설명하며 서비스 종료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자신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광고 삽입에 대해서 “넷플릭스는 지금이나 앞으로도 광고 판매 계획은 없다.”라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