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 TV 프로그램 대부분이 제작을 중단했지만, 최근 일부 방송은 락다운 상황에서 제작을 이어갈 창의적인 방법을 찾았다. 심야 토크쇼는 호스트의 집을 배경으로 ‘홈 에디션’을 제작한다. 이들의 장비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꽤 성능이 좋은 카메라와 조명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는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각자 집에서 녹화한 영상을 이어 붙여 1시간짜리 쇼를 만들었다. 애드립이나 생방의 묘미는 없지만 나름의 재미와 매력은 있다.

이제 또 다른 프로그램이 대유행 속에서 제작을 재개한다. [아메리칸 아이돌]은 미국 전역에 여행 금지와 락다운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이자 콜백 오디션을 중단하고 참가자 모두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4주 간의 준비 끝에 본선 진출자 21명을 선발했고, 일요일에 본격적인 경연을 진행한다. 출연자 모두가 뿔뿔이 흩어진 상황에서 [아메리칸 아이돌] 경연은 어떻게 진행될까? [아메리칸 아이돌] 제작사 프리맨틀의 사장, 트리시 키넌의 인터뷰로 알아본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American Idol’ At Home: Here’s How ABC’s Singing Competition Will Broadcast From More Than 40 Different Locations

이미지: ABC

‘라이브’ 공연을 ‘녹화’한다

  • 라이브 공연 현장의 기술과 상황을 통제할 수 없는 경우 공연 자체를 생방송으로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참가자들은 모두 라이브 공연을 녹화한다.
  • 녹화 영상은 제작진이 편집 작업으로 TV 방송에 걸맞은 수준으로 향상할 수 있다.
  • [아메리칸 아이돌]이 가진 생방송의 묘미는 업겠지만, 참가자의 장비가 오작동하는 등 만일의 방송 사고를 막고,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다.

원격 컨설팅

  • 제작진은 영상 녹화를 위한 아이폰 카메라와 조명 세트를 참가자 전체에게 보냈으며, 이들과 함께 집의 어느 장소에서 어떻게 영상을 찍어야 할지 논의했다.
  • 참가자가 의상, 메이크업, 헤어를 직접 준비해야 하는 만큼, 프로듀서들은 화상 회의로 컨설팅을 제공했다.
  • 참가자의 보컬 코칭도 줌을 통해 진행됐다. 보컬 코치, 프로듀서, 피아노 반주자, 참가자가 모두 화상회의에 참여해 참가자를 지도한다.
  • 참가자들의 공연 녹화는 주로 집에서 가족들이 담당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장비 설치와 사용을 교육했다.

생방송

  • 방송 당일엔 참가자들의 영상뿐 아니라 심사위원 케이티 페리, 라이오넬 리치, 루크 브라이언과 멘토, 하우스 밴드 모두와 연결해야 한다. 40명 이상을 동시 연결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 음악 프로그램이라 음악과 사운드의 퀄리티가 높아야 하기 때문에, 줌이나 스카이프로는 하지 않는다.
  • 캔자스 시티에 위치한 상황실에서 전체 영상의 전송을 담당한다.
  • 무대는 참가자들의 집으로 옮겨갔지만, 여전히 [아메리칸 아이돌]다운 요소를 유지하기 위해 셀럽 게스트 초청 등은 계속된다.
  • 심사위원 3인, 진행자 라이언 시크레스트, 참가자들이 서로를 보면서 소통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특히 시간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

다른 오디션 시리즈는 어떻게?

  • [아메리칸 아이돌]은 음악 경연이지만, 앞으로 제작될 다른 오디션 쇼는 [아메리칸 아이돌]보다 더 큰 규모의 스테이지가 필요하다.
  • 프리맨틀이 제작하는 [아메리카스 갓 탤런트]는 아크로바트, 조명 쇼 등이 필요한 만큼 가정을 무대로 원격 제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준비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 방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