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마음을 감싸는 4월의 마지막 주,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오랫동안 침체됐던 영화계가 활력을 되찾을 준비를 하고 있다. 개봉을 미루었던 영화들이 하나둘씩 개봉일을 확정하고 관객을 만날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방심하게 되는 순간이 더 위험하니, 마음이 풀어진다면 꼭꼭 다잡도록 하자. 가까운 시일 내에 큰 걱정 없이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극장에 나들이를 갈 수 있도록 말이다.

‘어쌔신 크리드’ 게임에서 이야기를 만드는 게 참 어려웠다 – 저스틴 커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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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커젤 감독의 [어쌔신 크리드]는 유명 게임이 원작이고, 마이클 패스벤더, 마리옹 꼬띠아르 등이 주연인 액션 블록버스터였지만, 원작 게임 팬과 영화 팬들 모두를 실망시키며 흥행하지 못했다. 최근 신작 [트루 히스토리 오브 더 캘리 갱]을 내놓은 커젤은 자신이 생각하는 영화의 실패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2가지인데, 하나는 게임에서 스토리를 뽑아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감독 본인이 “내러티브에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했다.”라고 인정할 만큼 이야기 면에서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럼에도 영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실패의 두 번째 이유다. “사공이 많았다.”라는 것. 커젤은 “당시 영화에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내러티브가 탄탄하고 새로운 요소도 찾아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말만 들어도 영화를 만든 것 자체가 그에게 ‘극한직업’이었을 것 같다.

출처: Indiewire

‘엑스 마키나’ 덕분에 격리 상황은 버틸만 하다 – 도널 글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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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영향력이 확산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격리 생활의 답답함을 토로했지만, 배우 도널 글리슨은 “견딜 만하다”라고 고백했다. 왜? 몇 년 전에 더 힘든 상황을 겪어 봤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영화 [엑스 마키나]를 촬영하면서 사전 체험(!)한 격리 생활을 털어놓았다. 그를 비롯한 출연진, 감독, 제작진 등은 뜨거운 여름날 6주의 대부분을 실내에서 촬영해야 했다. 특히 그의 캐릭터 칼렙은 보스 네이든(오스카 아이작)과 AI 로봇 에이바(알리시아 비칸데르)를 만나는 장면을 제외하면 좁은 방에서 혼자 촬영했다. 다른 배우와 만나는 장면도 쉽진 않았는데, 특히 네이든과의 장면은 매번 기운이 쭉 빠질 만큼 연기도 촬영도 힘들었다고 한다. 이 정도라면 집에서 평온하게 있는 지금이 쉬울지도 모르겠다.

출처: Indiewire

브래들리 쿠퍼가 노래를 잘할 거라 기대하지 않았다 – 제이슨 이스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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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이즈 본]에서 노래를 직접 부르며 보컬 실력을 뽐낸 브래들리 쿠퍼에겐 “노래해도 된다”라는 일종의 ‘승인’을 받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영화 속 잭슨의 노래 ‘Maybe It’s Time’을 작곡한 제이슨 이스벨은 [스타 이즈 본]의 음악 프로듀서 데이비드 콥과의 오랜 인연으로 앨범에 참여했다. 처음 의뢰를 받았을 땐 “그딴 짓 할 시간 없다.”라며 바로 거절했다가, 부인의 꾸지람을 듣고는 노래를 써서 보냈다. 며칠 뒤 쿠퍼는 이스벨이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 데모 테이프를 보냈다. 이스벨이 비행기 착륙 후 확인하기까지 12시간이 걸렸는데, 그동안 쿠퍼는 이스벨의 반응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이스벨은 지금은 [스타 이즈 본]에 참여한 게 인생 최고의 선택 중 하나라고 말한다. 서던 록 아티스트인 자신의 커리어에선 절대 불가능할 플래티넘 레코드(1백만 장 판매) 기록을 가지게 됐으니 말이다.

출처: GQ

‘조커’에 대한 분노, 괴상하고 바보 같았다 – 메리 헤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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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베일 주연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가 개봉 20주년을 맞았다. 나르시시스트이자 사이코패스인 주인공 패트릭을 통해 80년대 후반 미국의 모습을 통렬히 풍자한 작품으로, 잔인한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지만 폭력적으로 느껴지고, 과거가 배경이지만 현재를 비추는 듯하다. 작년 개봉한 [조커]와 어느 정도 통하는 점이 있는데, [조커]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을 때 메리 헤론 감독이 경쟁부문 심사위원이었던 재미있는 우연도 있다. 헤론은 최근 인터뷰에서 [조커]의 폭력성 논란을 “괴상하고 바보 같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그 또한 [아메리칸 사이코]로 비슷한 논란을 경험했는데, 이런 시비가 주류 영화보단 예술 영화에 더 많다고 지적했다. “[존 윅]을 정말 좋아하지만 그 영화는 [조커]나 [아메리칸 사이코]보다 폭력적이다.”라며, 두 영화에 폭력성 논란이 일었던 건 장면이 ‘관객의 신경을 건드리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출처: V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