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7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추수감사절을 앞둔 주말은 전통적으로 하반기 기대작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다. [겨울왕국], [해리포터], [트와일라잇], [헝거 게임] 등이 이때 개봉해 큰 성공을 거두었고, 당연하게도 북미 박스오피스 전체 성적은 1억 달러 중후반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 추수감사절을 앞둔 북미 극장가는 ‘한산함’ 그 자체다. 박스오피스 상위권과 전체 성적은 과거의 1/30 수준인 5~600만 달러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북미 박스오피스 성적 중에서도 가장 낮은 기록이다. 2주 연속 1위에 오른 [프리키 데스데이]가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유일한 작품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 어디를 가도 극장가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극장 개봉 대신 ‘스트리밍 공개’나 ‘VOD 동시 공개’가 점점 상용화되고 있다. 디즈니는 [크루엘라], [피오키오] 등의 작품을 디즈니+에서 선보일까 고민 중이고, 국내에서는 [콜]과 [승리호], [차인표]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전에는 제작사들이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배급 방식이, 이제는 살기 위해서 사용해야 하는 생존 전략이 된 시대가 됐다. [47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5,387,899 / $6,388,589]

※ 해당 순위표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집계가 원활하지 않아 타 매체와 기록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1. 프리키 데스데이 (Freaky) ( – )

이미지: UPI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84% / 관객 81%
메타스코어: 66
상영관 수: 2,057 (-415)
주말수익: $1,281,150 (-64.4%)
북미누적: $5,653,445
전세계누적: $9,305,445
제작비: $6,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마땅한 적수가 없던 [프리키 데스데이]가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에 이어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건 분명 희소식이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북미 극장가가 다시 문을 연 이래로 역대 최악의 주말이 바로 47주차였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주말 성적은 64% 이상 감소, 128만 1,150달러를 북미 성적표에 더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물론 워낙 제작비가 적은 데다가 12월 4일 VOD 출시까지 확정된 상황이라 [프리키 데스데이]가 적자를 볼 일은 없지만, 북미 극장가 침체가 길어지는 건 할리우드 제작사 입장에서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565만 3,440달러와 930만 5,440달러, 25일 국내에서도 개봉했다.

2. 워 위드 그랜파 (The War with Grandpa) ( ▲1 )

이미지: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로튼토마토: 평단 29% / 관객 85%
메타스코어: 34
상영관 수: 1,688 (-457)
주말수익: $747,135 (-43.4%)
북미누적: $16,196,728
전세계누적: $24,323,855
제작비: $24,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워 위드 그랜파]가 지난주 3위에서 2위로 올라오며 주말을 마무리했다. 순위 역주행뿐 아니라 [어니스트 씨프]와 더불어 전주 주말 대비 -40% 초반대의 성적 드랍률을 기록, 기존 개봉작들 중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개봉 7주차 주말 간 74만 7,130달러를 더한 북미 성적은 1,619만 6,720달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2,432만 3,850달러를 넘었다. 국내 개봉 12월로 계획되어 있는데,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이렇게 ‘잘 나가나(?)’ 직접 보고 싶기도 하다.

3. 렛 힘 고 (Let Him Go) ( ▼1 )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79% / 관객 76%
메타스코어: 64
상영관 수: 1,907 (-551)
주말수익: $724,140 (-58.5%)
북미누적: $7,943,440
전세계누적: $8,015,292
제작비: N/A
상영기간: 3주 (17일)

케빈 코스트너, 다이안 레인 주연 범죄 스릴러 [렛 힘 고]가 3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개봉 3주차 주말 성적은 이전 주말의 40% 수준으로 크게 떨어지면서 72만 4,140달러에 머물렀지만, 큰 이변이 있지 않는 한 어렵지 않게 북미 1,000만 달러를 넘길 수 있을 듯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워낙 극장가가 어렵다 보니, 1,000만 달러도 이전의 ‘북미 1억 달러’ 고지처럼 높게 느껴진다는 게 씁쓸하기만 하다.

4. 컴 플레이 (Come Play) ( – )

이미지: Focus Features

로튼토마토: 평단 55% / 관객 66%
메타스코어: 58
상영관 수: 1,364 (-602)
주말수익: $562,505 (-47.6%)
북미누적: $8,067,170
전세계누적: $9,998,108
제작비: $9,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포커스 피쳐스 공포 영화 [컴 플레이]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4위를 지켰다. 주말 성적은 지난주 대비 47.6% 감소한 56만 2,500달러,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806만 7,170달러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세가 한 풀 꺾이긴 했지만, [렛 힘 고]와 마찬가지로 북미 1,000만 달러 고지를 넘는 데엔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999만 8,100달러.

5. 산타 클로스 (The Santa Clause) ( NEW )

이미지: Buena Vista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71% / 관객 65%
메타스코어: 57
상영관 수: 1,581
주말수익: $461,000
북미누적: $461,000
전세계누적: $461,000
제작비: $22,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디즈니 재개봉작 라인업은 정말 화수분처럼 끝이 없다. 팀 알렌 주연 코미디 영화 [산타 클로스]가 26년 만에 북미 극장 관객들과 만나며 5위에 올랐다. [산타 클로스]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산타클로스를 대신해 새로운 산타가 된 평범한 회사원의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 당시 북미 1억 4,483만 달러, 전 세계 1억 8,983만 달러로 제작비 8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며, 2편과 3편 역시 흥행면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의 첫 주말 성적은 46만 1,000달러.

6. 어니스트 씨프 (Honest Thief) ( ▼ 1 )

이미지: Open Road Films

로튼토마토: 평단 40% / 관객 87%
메타스코어: 46
상영관 수: 1,254 (-589)
주말수익: $445,850 (-42.8%)
북미누적: $13,004,419
전세계누적: $25,072,637
제작비: N/A
상영기간: 6주 (38일)

개봉 6주차에 들어선 [어니스트 씨프]가 6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주말 간 전주 대비 43% 가까이 감소한 44만 5,850달러를 벌어들였으며,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1,300만 4,419달러와 2,507만 2,637달러다.

7. 뱅가드 (Vanguard) ( NEW )

이미지: (주)디스테이션

로튼토마토: 평단 28% / 관객 57%
메타스코어: 35
상영관 수: 1,375
주말수익: $380,428
북미누적: $380,428
전세계누적: $50,056,971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성룡 주연 액션 신작 [뱅가드]가 주말 성적 38만 달러와 함께 7위로 북미 데뷔를 마쳤다. 국제 민간 경호업체 ‘뱅가드’와 세계적인 범죄조직의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폴리스 스토리]와 [쿵푸 요가] 등을 함께 한 성룡과 당계례 감독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평단, 관객 가리지 않고 좋지 않다. 성룡의 퍼포먼스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아쉽다는 의견이 다수. 두바이,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 로케이션 촬영 비용과 성룡의 출연료가 1,200만 달러(추정)만으로도 제작비가 꽤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9월 중국 개봉 당시에도 성적이 저조했다고.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5,005만 6,970달러, 국내 12월 개봉 예정이다.

8. 테넷 (Tenet) ( ▼ 2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71% / 관객 76%
메타스코어: 69
상영관 수: 864 (-359)
주말수익: $360,000 (-51%)
북미누적: $56,900,000
전세계누적: $356,300,00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12주 (81일)

[테넷]이 두 계단 아래로 내려오면서 8위에 앉았다. 현재 북미 극장에서 상영 중인 여느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주말 성적은 지난주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를 더한 북미 성적은 5,690만 달러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3억 5,630만 달러.

9. 라이어버드 (Lyrebird / The Last Vermeer) ( NEW )

이미지: TriStar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69% / 관객 91%
메타스코어: 56
상영관 수: 912
주말수익: $225,691
북미누적: $225,691
전세계누적: $225,691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트라이스타 픽쳐스 신작 [라이어버드]가 9위로 데뷔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위작 작가인 한 판 메이헤런을 다룬 작품으로, 세계 2차대전 당시 미술품 약탈을 일삼은 독일 나치군을 상대로 수백만 달러를 가로챈 역사적인(?) 사기극을 그렸다. 관객과 평단 모두 메이헤런을 연기한 가이 피어스의 퍼포먼스를 호평했으며, 912개 상영관에서 주말 간 22만 5,690달러를 벌어들였다.

10.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필 제3장 스프링 송 (Gekijouban Fate/Stay Night: Heaven’s Feel – III. Spring Song) ( NEW )

이미지: (주)애니플러스

로튼토마토: N/A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304
주말수익: $200,000
북미누적: $200,000
전세계누적: $18,850,994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극장판 애니메이션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필 제3장 스프링 송]이 47주차 주말 박스오피스의 대미를 장식했다.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세 번째 극장판이자 애니메이션 스토리의 마침표를 찍는 작품으로, 국내에선 지난 10월 22일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 바 있다(일본 8월 15일 개봉). 영화의 첫 주말 성적은 20만 달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885만 990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