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추위가 코끝과 손끝을 간지럽히고, 크리스마스트리와 캐럴이 반가운 시기가 왔다. 암울한 현실은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을 테니, 더 우울해지지 않도록 안전하고 소소한 즐거움을 찾았으면 한다.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도 굵직한 소식에 가려 주목받지 못한 소식을 모았다. 재편집된 [대부 3]가 공개되며 출연진들이 오랜만에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우 글렌 클로즈는 시상식의 의미를 돌아봤고, 타이리스 깁슨은 드웨인 존슨과의 불화를 얼마 전 끝냈다고 밝혔다. 그리고 코미디언 존 멀레이니가 농담을 농담으로 못 받아들인 분 때문에 식겁한 사연도 소개한다.

기네스 펠트로의 오스카 수상이 말이 안 된다 생각했다 – 글렌 클로즈

이미지: Miramax

시상식의 의미는 무엇일까? 연기를 어떻게 비교, 평가할 수 있을까? 최근 [힐빌리의 노래]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글렌 클로즈가 한 인터뷰에서 연기상의 의미를 다시 생각했다. 그는 “기네스 펠트로가 [중앙역]의 훌륭한 여배우(페르난다 몬테네그로)를 제치고 오스카를 받은 해를 기억한다. 그땐 ‘세상에, 말도 안 돼.’라고 생각했었다.”라고 말했다. 미라맥스가 배급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뿐 아니라 작품상도 수상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클로즈는 지금까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7번 올랐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그는 “결과를 만드는 건 홍보다. 돈을 들여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전시해야 한다. 그게 속상하지만 달관하기로 했다.”라며, 자신의 연기를 동료들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 것 자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한 사람의 영화 팬으로서 가까운 시일에 꼭 오스카 트로피를 받을 수 있길 소망한다.

출처: Popcorn with Peter Travers

우리 화해했어요 – 드웨인 존슨 & 타이리스 깁슨

이미지: UPI 코리아

출연진 불화로 맘고생했던 [분노의 질주] 팬들은 이제 완전히 안심해도 될 것 같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타이리스 깁슨이 최근 드웨인 존슨과 완전히 화해했다고 확인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달 존슨과 긴 대화로 서로 오해를 풀었다고 말했다. “3주 전 몇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정말 좋았다.” 깁슨과 존슨은 [분노의 질주 8] 촬영 당시 존슨이 빈 디젤을 저격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데에 깁슨이 분노의 반박을 퍼부으며 갈등했다. 존슨은 당시 깁슨이 자신에게 화를 내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지만, 두 사람의 갈등은 시리즈 처음부터 출연하며 프랜차이즈 기틀을 다진 출연진과 인기 시리즈가 되며 뒤늦게 합류한 이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아무튼 이제 화해했으니 다시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거겠죠! 그러길 바랍니다!

출처: Stir Crazy with Josh Horowitz

‘대부 3’를 왜 싫어하나요? – 앤디 가르시아

이미지: Paramount Pictures

[대부 3]는 영화사의 명작으로 꼽히는 1, 2편과 달리 혹평을 면치 못했다. 혹시 영화에 만족하지 못한 분이 있다면 곧 출시될 [대부 3] 재편집 버전을 제안한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직접 참여해 영화의 일부 장면 화질을 개선하고 시퀀스나 음악 도입 시점을 교체했다. 알 파치노, 다이앤 키튼, 앤디 가르시아 등 영화에 참여한 배우들은 얼마 전 사적으로 상영회도 가졌다고 전해진다. 앤디 가르시아는 발매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새 버전에 매우 만족한다. 영화가 프란시스가 원하는 의도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리지널 버전 개봉 당시 영화가 받았던 혹평, 특히 위노나 라이더 대신 출연한 소피아 코폴라에 대한 조롱과 멸시를 지적하며 “영화를 다시 본다면 소피아의 영혼이 가득하고 깊은 연기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코폴라 감독 또한 “새 버전이 딸에 대한 부당한 평가를 돌릴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

SNL 개그 때문에 대통령 경호국 조사를 받았다 – 존 멀레이니

이미지: 넷플릭스

코미디언의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해 촌극이 벌어졌다. 존 멀레이니는 최근 토크쇼에서 지난 2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했던 개그 때문에 대통령 경호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윤년의 유래에 대해 말하며 윤년을 시작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미치는 바람에 “로마 원로원들의 칼에 맞아 죽었다. 꽤 흥미로운 사건 아닌가.”라고 말했다. 농담 어디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부인의 일 때문에 워싱턴 D.C.에 아파트를 빌린 사실과 얽히면서 경호국의 조사를 받아야 했다. 그는 “조사 담당자도 내 개그가 이것저것 생략된 비유란 걸 잘 이해했고, 대통령의 목숨을 위협할 인물도 아님을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멀레이니의 발언은 농담으로 인정되어 오해를 풀 수 있었다.

출처: Jimmy Kimmel 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