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할리우드 말말말은 크리스토퍼 놀란과 워너 브라더스의 공방 가운데 묻힌 뉴스를 발굴했다. [맹크]의 주인공, 허먼 J. 맹키위츠의 손자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넷플릭스 영화로 본 소감을 들어보고, [그린 북]에 대한 비판에 주연 배우 비고 모텐슨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살펴본다. “조니 뎁의 몰락”이라는 무서운 타이틀을 단 매체 기사에서 유달리 눈에 띈 말도 소개한다. 먼저, 흥행작에 출연할 기회를 뻥 차버린 한 배우가 영화 출연을 거절한 이유부터 알아본다. 대체 왜 그랬나요?

‘가오갤’ 가모라 거절 이유? 망할 거라 생각했다 – 아만다 사이프리드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가모라’ 역의 후보 중 한 명이었지만, “마블 영화 팬이 아니다”라며 정중히 고사했다. 하지만 최근 인터뷰에서 사이프리드는 거절의 이유가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밝혔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그는 마블 영화 최초의 흥행 실패작의 원인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누가 말하는 나무와 너구리가 나오는 영화를 보고 싶겠어요? 그런데 제가 정말 잘못 생각했더라고요.” 그는 “대본은 좋았어요. 제 결정은 오롯이 ‘그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이유뿐이었어요.”라고 덧붙이며, 영화가 실패하면 할리우드에서 받을 손가락질이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결국 가모라는 조 샐다나로 확정됐고, 흥행에 성공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 2편과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주요 캐릭터로 활약했다.

출처: Award Chatter Podcast

할아버지에 대한 영화 각본이 있는 걸 믿지 못했다 – 벤 맹키위츠 (허먼 J. 맹키위츠의 손자)

이미지: 넷플릭스

데이빗 핀처가 아버지의 각본으로 [맹크]를 제작한다고 발표했을 때 가장 놀랐을 이들은 영화의 주인공, 허먼 J. 맹키위츠의 가족일 것이다. 그의 손자인 영화/정치 평론가 벤 맹키위츠는 최근 인터뷰에서 [맹크]의 대본이 있다는 걸 10~15년 전에 알았다고 밝혔다. 그의 사촌인 존 맹키위츠가 [하우스 오브 카드]의 작가로 일하면서 핀처와 친분을 맺고, 그를 통해 가족들이 각본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할아버지에 대한 영화 각본이 있을 거라고 믿을 수가 없었죠.” 하지만 가족들은 영화가 절대 만들어질 리 없다고 생각했다. “‘영화사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 몇몇만 알고 있는 작가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 보자.’라는 게 얼마나 시간 낭비겠어요?” 핀처는 영화 제작 기간 동안 맹키위츠의 가족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았고, 가족도 굳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영화가 공개된 지금, 손자는 할아버지의 역사를 다룬 영화가 있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출처: Indiewire

‘그린 북’에 대한 비판, 부정확하고 무책임하다 – 비고 모텐슨

이미지: CGV 아트하우스

영화 [그린 북]은 인종차별이 존재하던 시대에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가 된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와 운전기사 토니의 여행을 다뤘다.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받았지만, 그만큼 날 선 비판도 존재했다. 특히 돈 셜리 박사의 가족은 영화를 ‘거짓말의 교향곡’이라 맹비난했다. ‘토니’를 연기한 비고 모텐슨은 최근 인터뷰에서 [그린 북]에 대한 비판은 “거짓말과 헛소리에 바탕했으며, 비합리적일 뿐 아니라, 부정확하고, 거짓말이며, 무책임하다.”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모텐슨은 [그린 북]이 또 다른 상징이 된 것을 우려했다. 영화가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했을 때 받은 비판이 그 이상 발전한 것을 뜻한다. 그는 “‘올해의 [그린 북]이 될 것인가?’라는 표현은 클리셰가 되었다.”라며 영화가 경멸적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을 지적했다.

출처: Independent

조니 뎁, 방사능처럼 위험하다 – 익명의 스튜디오 임원

이미지: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조니 뎁이 영국 매체 더 선과의 명예훼손 소송에서 최종 패소하면서, 더 선이 붙인 ‘아내 폭행범’ 레이블은 뎁의 커리어 하락의 쐐기를 박았다. 최근 할리우드 리포터는 뎁과 관련한 여러 사건을 종합한 폭로 기사를 발행했다. 기사는 그가 최근 몇 년간 자신의 성공에 기여했던 주위 사람들을 모두 내치거나 인연을 끊었던 것, 섬과 저택을 구입하며 사치스럽게 살아온 것, 약물에 의존하고 영화 촬영에 불성실하게 임해 손해를 끼친 것, 앰버 허드뿐 아니라 다른 여자 친구 몇몇에게 폭력 성향을 드러낸 것 등을 언급했다. 인터뷰에 응한 익명의 스튜디오 임원은 조니 뎁을 “방사능처럼 위험한 존재(radioactive)”라고 말했고, PR 전문가는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PR에 신경 써야 하는 이상 뎁은 더 이상 함께 일할 수 없을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할리우드발 #미투 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외국 시장에선 여전히 흥행력 있는 배우일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