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0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신작 개봉이 없어 조용했던 50주차 주말 박스오피스의 승자는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였다. 3주째 1위를 차지한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덕에 유니버설 픽쳐스는 7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게 됐다. 현재 북미 극장가를 유니버설 픽쳐스가 지탱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 편의 재개봉작을 제외한 상위권 작품 중 유니버설 배급 영화가 무려 다섯 편이며, 이들의 주말 성적이 전체 수입의 6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적인 측면에선 아쉬울지 몰라도, 유니버설 픽쳐스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유의미한 행보를 걷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심심한 주말 순위표 보다 더 큰 관심을 끈 건 워너브러더스가 겪은 후폭풍과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엄청난(!) 스트리밍 라인업이었다. 지난주 ‘2021년 개봉작 17편 모두 극장과 HBO Max에서 동시 공개하겠다’라 발표한 워너브러더스는 거센 반발과 마주하고 말았다. 크리스토퍼 놀란과 드니 빌뇌브, 패티 젠킨스는 워너의 결정이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고를 무시한 채 배급사의 생존만을 위한 일방적인 통보였다며 비판했는데, 워너에게 상당히 중요한 감독들이 입을 연 만큼 이번 사태의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지난 11일, 디즈니+를 통해 각각 10편의 마블과 [스타워즈] 시리즈, 30편에 달하는 실사, 애니메이션, 픽사 시리즈를 공개할 계획이라 전하면서 모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내년 국내 서비스까지 발표, 그동안 디즈니+를 손꼽아 기다리던 한국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두 스튜디오가 극과 극의 주말을 보냈다고 볼 수 있겠다.
[50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5,594,159 / $6,692,355]

※ 해당 순위표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집계가 원활하지 않아 타 매체와 기록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1.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The Croods: A New Age) ( – )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74% / 관객 95%
메타스코어: 56
상영관 수: 2,115 (-90)
주말수익: $3,060,355 (-31.1%)
북미누적: $24,310,640
전세계누적: $76,782,010
제작비: $65,000,000
상영기간: 3주 (19일)

유니버설 픽쳐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가 개봉 3주차에도 1위를 지켰다. 이로써 올해 3주 연속 1위에 오른 작품은 [나쁜 녀석들 포에버]와 [더 레치드], [테넷], 그리고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까지 총 네 편이 됐다. 다만, 다가오는 주말 [몬스터 헌터]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4주 연속 1위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말 성적 306만 350달러를 더한 북미 스코어는 2,431만 640달러, [뉴 뮤턴트]를 제치고 코로나19 팬데믹 개봉작 중 [테넷]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거둔 작품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7,678만 2,010달러이며, 다가오는 18일 VOD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2. 하프 브라더스 (Half Brothers) ( – )

이미지: Focus Features

로튼토마토: 평단 31% / 관객 71%
메타스코어: 30
상영관 수: 1,386 (+17)
주말수익: $495,025 (-29.3%)
북미누적: $1,386,550
전세계누적: $1,386,550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포커스 피쳐스 신작 코미디 [하프 브라더스]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2위를 지켰다. 배다른 형제의 뜻하지 않은 여정을 그린 영화의 주말 성적은 49만 5,020달러, 전주 대비 약 29% 감소한 금액이다. 지난주 함께 개봉한 유니버설 신작 [올 마이 라이프]와 함께 이번 달 말에 극장 동시 VOD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상영 2주차까지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138만 6,550달러.

3. 엘프 (Elf) ( ▲ 2 )

이미지: New Line Cinema

로튼토마토: 평단 84% / 관객 79%
메타스코어: 64
상영관 수: 850 (+300)
주말수익: $400,000 (+27%)
북미누적: $1,498,568
전세계누적: $1,639,601
제작비: $33,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재개봉작 [엘프]가 지난주에 이어 순위 역주행에 성공했다. 재개봉 첫 주말 10위로 시작해 11위, 7위, 6위를 거쳐 3위까지 올라왔는데, 역시 많은 이들이 ‘크리스마스 명작 영화’로 꼽는 데엔 다 이유가 있는 모양이다(물론 신작 개봉이 없는 상황인 것도 큰 영향을 끼쳤겠지만). 영화는 지난주보다 300개 늘어난 850개 상영관에서 총 4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5주차까지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149만 8,560달러다.

4. 프리키 데스데이 (Freaky) ( ▼ 1 )

이미지: UPI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83% / 관객 76%
메타스코어: 66
상영관 수: 1,235 (-267)
주말수익: $314,715 (-33.7%)
북미누적: $8,233,080
전세계누적: $14,206,300
제작비: $6,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프리키 데스데이]가 주말 성적 31만 4,710달러와 함께 4위에 앉았다. 개봉 5주차까지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823만 3,080달러와 1,420만 6,300달러. 지난 4일 VOD 서비스를 시작해 판당고 1위, 구글과 애플에서 4위와 6위를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도 안방극장에서 꽤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듯하다.

5. 워 위드 그랜파 (The War with Grandpa) ( ▲ 1 )

이미지: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로튼토마토: 평단 28% / 관객 85%
메타스코어: 34
상영관 수: 1,080 (-205)
주말수익: $264,869 (-16.2%)
북미누적: $17,962,824
전세계누적: $28,505,639
제작비: $24,000,000
상영기간: 10주 (66일)

어느덧 개봉 10주차에 접어든 [워 위드 그랜파]가 5위로 올라왔다. 주말 성적은 지난주보다 16.2% 감소한 26만 4,860달러이며, 현재까지 북미 1,796만 2,820달러를 기록 중이다. 내년 1월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의 전 세계 누적 성적은 2,850만 5,630달러.

6. 폴라 익스프레스 (The Polar Express) ( ▲ 7)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56% / 관객 63%
메타스코어: 61
상영관 수: 389 (-17)
주말수익: $245,000 (+58.1%)
북미누적: $400,000
전세계누적: $401,303
제작비: $165,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6위는 워너브러더스 재개봉작 [폴라 익스프레스]다. 재개봉 첫 주말에는 13위에 그쳤으나, 신작 개봉도 없고 크리스마스가 점점 다가오고 있어 순위가 일곱 계단 상승했다. 로베트 저메키스의 2004년 연출작은 북극행 특급열차를 탄 소년이 산타 클로스를 만난다는 내용의 동명 동화책이 원작이다. 전 세계 최초 ‘100% 모션 캡쳐 영화’로 기네스북에 오르는 등 상당한 기술력을 자랑했지만, 이 기술력이 불쾌한 골짜기 현상을 일으킨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제작비 1억 6,500만 달러를 밑도는 북미 1억 6,277만 달러, 전 세계 2억 8,600만 달러로 흥행을 마무리했는데, 이후에는 크리스마스 명작 영화로 재평가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재개봉 2주차 주말 성적은 24만 5,000달러,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40만 달러다.

7. 크리스마스 대소동 (National Lampoon’s Christmas Vacation) ( ▲ 5 )

이미지: Warner Bros.

로튼토마토: 평단 68% / 관객 86%
메타스코어: 49
상영관 수: 620 (+200)
주말수익: $239,000 (+54.2%)
북미누적: $614,000
전세계누적: $631,751
제작비: $25,000,000
상영기간: 3주 (19일)

지난주 12위에 머물렀던 재개봉작 [크리스마스 대소동]이 7위로 10위권 내에 재진입했다. 상영관을 200개 늘리면서 주말 성적도 54% 이상 상승, 사흘간 총 23만 9,000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재개봉 3주차까지의 북미 누적 성적은 61만 4,000달러.

8. 올 마이 라이프 (All My Life) ( ▼ 4 )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59% / 관객 70%
메타스코어: 39
상영관 수: 965 (-5)
주말수익: $209,895 (-43.3%)
북미누적: $690,825
전세계누적: $1,600,724
제작비: $25,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4위로 데뷔한 유니버설 픽쳐스 로맨스 신작 [올 마이 라이프]가 8위로 네 계단 내려왔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의 주말 성적은 20만 9,890달러, 이는 전주 대비 약 43% 감소한 금액이다. 개봉 2주차까지의 북미,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69만 820달러와 160만 720달러다.

9. 원더 우먼 (Wonder Woman) ( NEW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93% / 관객 85%
메타스코어: 76
상영관 수: 816
주말수익: $189,000
북미누적: $189,000
전세계누적: $325,589
제작비: $149,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원더 우먼 1984]를 앞두고 재개봉한 [원더 우먼]이 9위에 올랐다. 원더 우먼의 탄생 기원을 다룬 영화는 2017년 개봉 당시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이어진 DC 확장 유니버스(DCEU)의 부진을 끊었기 때문인데, 좋은 평가에 힘입어 북미 4억 1,256만 달러로 DCEU 최고 북미 흥행작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전 세계 누적 10억 3,250만 달러). 재개봉 첫 주말 성적은 18만 9,000달러.

10. 커넥트 (Come Play) ( ▼ 3 )

이미지: (주)이수C&E

로튼토마토: 평단 56% / 관객 66%
메타스코어: 58
상영관 수: 610 (-163)
주말수익: $176,120 (-23.4%)
북미누적: $9,209,835
전세계누적: $11,476,226
제작비: $9,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2020년 50번째 주말을 마무리한 작품은 공포 영화 [커넥트]다. 610개 상영관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지난주보다 약 23% 감소한 17만 6,120달러. 개봉 7주차까지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920만 9,830달러와 1,147만 6,220달러다. 국내 2021년 1월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