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가 밝았다. 독자 여러분과 모든 분들께 평안과 행운이 깃드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코로나19로 멈추거나 연기했던 일들이 새해에는 별탈 없이 진행되길 소망하며, 지난주의 주목할 말들을 소개한다. 90세에도 새 영화 작업을 준비하는 리차드 도너 감독의 인터뷰를 선정했다. ‘할리우드의 문제아’ 딱지를 떼기 전 송사에 휘말린 샤이아 라보프의 평판과 DC 필름과 워너브라더스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한 레이 피셔의 말도 골랐다. 먼저 [원더 우먼 1984]에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페드로 파스칼의 말을 살펴보자. 사실 이번 영화가 첫 ‘원더 우먼’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는데?

2011년 ‘원더우먼’ TV 시리즈에 출연했는데… – 페드로 파스칼

이미지: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원더 우먼 1984]의 ‘맥스웰 로드’를 연기한 페드로 파스칼에게, 사실 이번 영화는 그의 첫 ‘원더 우먼’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지난 2011년, 파스칼은 유명 TV 프로듀서 데이비드 E. 켈리의 [원더 우먼] TV 시리즈에 캐스팅됐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 아드리안 팔리키가 원더 우먼/다이애나 프린스를 연기했고, 그의 캐릭터 ‘에드’는 형사이자 원더 우먼과 경찰 사이의 연락관이었다. 당시 무명 배우였던 그는 “방영 중간에 캔슬되어도 내 경제 사정은 괜찮아지겠지.”라며 시리즈 제작을 기대했지만, 파일럿 에피소드가 엄청난 혹평을 받으며 프로젝트는 무산됐다. 그런데 처음 [원더 우먼 1984]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제작진은 물론 자신도 자신이 ‘원더 우먼’과 악연(?)이 있음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그는 “어쩌다 한 번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고 완전히 잊었나 봐요.”라 말했다.

출처: Variety

DC 사장 월터 하마다와는 일하지 않겠다 – 레이 피셔

이미지: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레이 피셔가 DC 영화부문과 더 이상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트위터에 12월 27일 발행된 DC 필름 월터 하마다 사장의 뉴욕타임스 인터뷰를 링크하며 하마다를 “가장 위험한 부류의 방조자”라고 칭했다. 그는 하마다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워너브라더스 PR팀이 자신의 신뢰도를 깎으려 시도했으며 [저스티스 리그] 당시 일어났던 문제의 본질을 축소하려 애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피셔는 지난 7월 [저스티스 리그] 재촬영 당시 조스 웨던 감독이 현장에서 “프로답지 않게” 행동했고 당시 책임자 제프 존스와 존 버그가 그를 방치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워너브라더스는 8월 조사에 들어갔으나, 12월 중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라는 성명 외엔 별다른 결과 발표 없이 조사를 마무리했다. 레이가 하마다와 더 이상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그가 더 이상 DC 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내년 공개될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4부작 이후로 피셔의 ‘사이보그’는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다.

출처: Variety

냉소적인 슈퍼히어로는 싫다 – 리차드 도너 감독

이미지: Warner Bros.

1978년 영화 [슈퍼맨]은 슈퍼히어로 영화 천하의 시작이었고,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은 이후 나온 모든 슈퍼히어로 캐릭터의 기준이 되었다. 그러니 리차드 도너 감독은 코믹스 영화가 요즘 대세가 된 데 누구보다 놀랐을 것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도 코믹스 영화를 즐기며, “내 기준에서 잘 만들었을 땐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럽지만, 잘 못 만들었을 땐 실망스럽다.”라며 자신의 취향을 드러냈다. 그가 극찬한 영화는 [원더 우먼]으로, 그의 [슈퍼맨]을 만들었을 때와 같은 감정을 느꼈다고 밝혔다. 반면 현실적이고 냉소적인 슈퍼히어로 캐릭터엔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슈퍼히어로를 냉소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너무 우울하다. 슈퍼히어로가 어둡거나 자기 자신이나 세상에 화가 나 있는 건 재미없다. 현실이 충분히 힘드니까, 다른 걸 원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마블 영화는 놀이공원 같다’라는 발언엔 “그런 테마 파크 라이드를 타 보고 싶네요!”라고 말했고, 언젠가 코믹스 영화에도 정말 훌륭한 스토리가 나올 것이라 덧붙였다.

출처: Telegraph

샤이아 라보프, 같이 일하기엔 참 까다로운 사람 – 영화 ‘돈 워리 달링’ 크루

이미지: Amazon Studios

전 연인 FKA 트위그스의 고소로 샤이아 라보프의 폭력적 행동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라보프가 지난 9월 ‘스케줄 문제’로 하차했던 영화 [돈 워리 달링]에서 사실은 해고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버라이어티의 보도에 따르면, 라보프는 영화 사전제작 과정에서 꽤 무례하게 행동했고, 그의 스타일이 올리비아 와일드 감독과 출연진, 크루들과 충돌을 일으켰다. 취재에 응한 정보원은 라보프를 “같이 일하기에 쉽지 않은 사람”이라 칭하며, 협력적이고 예의 있는 현장 분위기를 만들기로 유명한 와일드를 당혹하게 했다고 말했다. FKA 트위그스의 고소가 보도된 후, 가수 시아 등 한때 그와 로맨틱한 관계였던 사람들의 증언이 이어졌고, [허니 보이] 엘머 하렐 감독은 FKA 트위그스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와일드 또한 FKA 트위그스에 지지를 표명했다. 라보프는 FKA 트위그스가 제기한 문제점을 모두 인정하진 않았지만, 자신이 친밀한 관계인 사람들을 학대한 것을 사과했다.

출처: Var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