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정치 이슈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지만, 할리우드는 오늘도 돌아간다. 몇몇 대규모 영화들이 개봉을 ‘또’ 연기했다. 그래미 시상식이 3월로 연기되면서 일부 시상식 프로그램들이 일정을 조정했다. 아미 해머는 몇몇 여성과 주고받은 개인 SNS 메시지가 공개되어 출연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은 그 가운데에서 주목받지 못한, 또는 주목할 가치가 있는 소식과 말을 모았다. 일단 고담 어워드가 채드윅 보스만의 영전에 바친 헌정상, 존 데이비드 워싱턴의 영화 개봉 전 인터뷰를 소개한다. [어벤져스] 루소 형제가 제작한 [모술] 때문에 ISIS의 협박을 받은 배우의 이야기도 다룬다. 먼저,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완다비전] 공개를 앞둔 케빈 파이기의 인터뷰를 살펴보자.

MCU 페이즈 4는 코로나19나 개봉 일정 변경에 영향받지 않는다 – 케빈 파이기

이미지: Disney Plus / Marvel Studios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할리우드 대규모 영화의 개봉이 1년 이상 밀렸다. 마블 또한 [블랙 위도우], [이터널스] 개봉이 미뤄져 페이즈 4의 시작을 기다려야 했고, 일정이 조정되면서 페이즈 4의 첫 작품은 영화가 아닌 드라마 [완다비전]이 되었다. 오랜만에 작품을 들고 공식 인터뷰를 진행한 케빈 파이기는 페이즈 4가 뒤죽박죽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불식했다. “만약 2018년이나 2019년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의 빌드업이 굉장히 골치 아팠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괜찮다. 큰 이야기는 바뀌지 않는다.” 그는 다른 인터뷰에서 디즈니 플러스로 공개될 MCU 프로젝트는 스토리에 따라 회별 30분, 60분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며, 현재는 미니시리즈로 기획된 것들도 가능성이 보이면 여러 시즌으로 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드라마 공개 시기도 연기되고 있는데, 파이기는 “몇 주 정도”라며 영화처럼 오랜 시간을 기다리진 않을 거라 덧붙였다. 디즈니 플러스 [완다비전]은 지난 15일 공개됐다.

출처: The New York Times

젠데이아보다 12살 많지만 내가 후배다 – 존 데이비드 워싱턴

이미지: 넷플릭스

젠데이아와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바이러스 대유행 속에서 찍은 영화를 공개한다. [맬컴과 마리]는 막 영화를 개봉한 감독과 그의 여자 친구가 관계를 돌아보는 이야기로, [유포리아] 제작자 샘 레빈슨이 각본, 연출을 맡았다. 프로젝트가 공개되었을 때 대다수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두 배우가 함께 작업한 것을 반겼지만, 일부는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워싱턴은 36세, 젠데이아는 24세로 12살 차이다) 다소 불편하다고 반응했다. 워싱턴은 “젠데이아는 성숙한 여성이다.”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워싱턴은 “젠데이아는 나보다 더 오랫동안 활동했다. 내가 신인이고, 그래서 많이 배운다. 업계에 대한 젠데이아의 지혜와 시각을 알게 되었고, 그를 정말 존중한다.”라며, “영화를 보면 젠데이아가 이 역할을 맡을 만큼 성장했으며, 그와 레빈슨 감독 모두 다재다능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함께 작업한 두 사람을 극찬했다. [맬컴 앤 마리]는 2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출처: Variety

영화 ‘모술’ 공개 후 ISIS에 살해 협박을 받았다 – 수헤일 다바치 (‘모술’ 배우)

이미지: 넷플릭스

영화 [모술]은 넷플릭스 최초의 이라크어 영화로, ISIS의 점령으로 초토화된 이라크 모술에서 테러리스트에 맞서는 이라크 특수기동대의 활약을 그린 액션물이다. 작년 11월에 공개된 후 유럽과 중동에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작품에 참여한 사람들은 높은 인기만큼 대가를 치르고 있다. 기동대 팀장 자셈을 연기한 수헤일 다바치는 한 인터뷰에서 배우 몇몇이 소셜 미디어에서 ISIS의 잔당과 추종자들의 살해와 폭행 협박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영화 공개 소식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는데, 첫날 비디오나 욕설 반응이 많았다. ‘매일 아침마다 목이 잘 붙어있는지 확인해라’, ‘어디 사는지 알고 있다. 우리가 갈 거다.’는 말도 있었다.” 다바치의 가족도 살해 협박을 당했고, 동료 배우인 아담 베사는 인스타그램을 해킹당했다. 영화에 투자한 ABGO, 넷플릭스, 101 스튜디오 등은 배우들이 받은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해결에 나섰다. ABGO 대표인 루소 형제는 모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고의 보안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출처: Deadline

채드윅은 언제나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찾는 사람이었다 – 테일러 시몬 레드워드 (채드윅 보스만의 배우자)

이미지: 넷플릭스

지난 11일(현지시각) 개최된 고담 어워드는 세상을 떠난 채드윅 보스만에게 배우 헌정상을 수여했다. 보스만의 배우자 테일러 시먼 레드워드는 남편 대신 상을 받으며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다. “채드윅은 내가 아는 가장 진실한 사람”이라 소개한 그는 보스만이 아티스트, 배우, 사람으로서 진실을 말하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진실을 찾으려 했으며, 그것이 그의 불완전하지만 결심으로 확고했던 삶의 목표가 되었다고 말했다. 레드워드는 “짧지만 아름다웠던 생애 동안 그가 많은 생을 살게 한” 창작자들과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언제나 당신의 빛을 우리에게 내리쬐어 달라”라며 마무리했다. 보스만은 마지막으로 발표한 영화 [다 5 블러드]와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는 극찬을 받고 있으며, 여러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이날 고담 어워드 남자배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출처: Dead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