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2020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월 19일(현지) 진행된 실적 발표에서 가장 시선을 끈 부분은 넷플릭스 전 세계 유료 구독 가구 수 2억 개 돌파 소식과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의 선전이다.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 가구는 전 분기 대비 약 850만 개가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2억 개를 넘어섰다. APAC(아시아 태평양)의 경우, 지난 4분기 동안 930만 개의 유료 구독 가구 순증을 이끌어내며 1,490만 개의 유료 구독 가구 순증을 기록한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에 이어 넷플릭스의 성장을 이끄는 두 번째로 큰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가 미국 외 국가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집중 육성하며 한국 및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 또한 확대되고 있다.

이미지: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한국 창작자들과 함께 제작한 [스위트홈]이 거둔 성과 역시 실적 발표에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18일 공개한 [스위트홈]은 평범한 사람이 마음속 깊이 간직했던 욕망이 표출된 괴물로 변한다는 흥미로운 소재, 괴물들의 강렬한 비주얼,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작품 공개 이후 첫 4주 동안 전 세계 2,200만 유료 구독 가구가 [스위트홈]을 선택해 시청했다. [아리스 인 보더랜드(1,800만)], [셀레나(2,500만)], [오늘도 크리스마스(2,600만)] 등 같은 시기에 공개된 로컬 오리지널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스위트홈] 이응복 감독은 “작품의 독특한 스토리가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수천만 가구에서 사랑받았다는 소식을 접해 매우 기쁘다”라며, “K-몬스터(크리쳐물) 장르 기반 시리즈라는 신선한 도전을 지원해준 넷플릭스와 제작에 힘쓴 스튜디오드래곤 및 모든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욱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동남아시아, 호주 및 뉴질랜드 콘텐츠 총괄 VP는 “2,200만 이상의 넷플릭스 유료 구독 가구가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으로 즐거움과 스릴을 만끽했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 넷플릭스는 언제 어디서나 회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뒤이어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한국 콘텐츠가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가 함께 이야기할 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 매우 감사하다.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국내 창작가들과 함께 더욱 즐거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여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넷플릭스의 4분기 투자자 서신에서 흥미로운 기록들을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영어권 TV 시리즈(Scripted English Language Television) 부문에서는 [더 크라운] 시즌 4가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더 크라운] 네 번째 시즌은 이전 세 시즌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개별 수치, 첫 28일 기준), 시리즈 전체의 시청자 수를 1억 유료 구독 가구로 끌어올렸다. 12월 말 공개된 숀다 라임즈의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브리저튼] 또한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면서 시즌 2 제작을 확정했다.

2020년 4분기에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조지 클루니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미드나이트 스카이]다. 넷플릭스는 서비스 직후 첫 28일 기준 7,200만 유료 구독 가구가 해당 작품을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전설적인 애니메이터 글렌 킨이 연출한 [오버 더 문]은 시청 가구 수 4,300만과 함께 높은 재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오늘부터 히어로]는 약 5,300만 시청 가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어 성공적인 ‘가족 영화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다. 연말 분위기 물씬 나는 홀리데이 영화 부문에선 [홀리데이트]와 [크리스마스 연대기: 두 번째 이야기]가 각각 6,800만과 6,100만 시청 가구를 기록, 브라질 영화 [오늘도 크리스마스] 역시 첫 4주간 2,600만 시청 가구로 좋은 성적을 냈다.

[스위트홈]과 같은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들 중 역사 액션 시리즈 [바바리안](3,700만)과 [셀레나](2,500만)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2021년 1월 초 공개된 프랑스의 [뤼팽] 또한 4주 기준 7,000만 시청 가구(추정)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미 Top10 리스트 2위뿐 아니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필리핀, 베트남 등 세계 각지에서 1위를 차지하며 넷플릭스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치에서 나타나듯이, 넷플릭스 콘텐츠는 현재 세계 문화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중이다. 2020년 공개된 [타이거 킹: 무법지대]나 [브리저튼], [퀸스 갬빗]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퀸스 갬빗]은 첫 4주간 6,200만 구독 가구 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체스 세트 판매율 급증이라는 흥미로운 결과를 이끌기도 했다.

이미지: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지난 2015년 이후 현재까지 한국 콘텐츠에 약 7,700억 원을 투자하며 창작 생태계와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관련 업무를 전적으로 지원하는 새로운 법인인 ‘넷플릭스 엔터테인먼트 Ltd’를 설립해 더 많은 한국 콘텐츠를 제작하고 투자 역시 확대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줬다. 올해 초에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한 장기적인 제작 기반을 다지기 위해 경기도 파주시 및 연천군 두 곳에 위치한 콘텐츠 스튜디오와 다년간의 임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신예 작가, 특수효과 및 편집 분야 전문가, 영화 영상 전공 학생 및 관련 분야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웨비나와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한국 콘텐츠 업계 전반의 성장을 돕고자 힘쓰고 있다.

넷플릭스가 오늘 발표한 2020년 4분기 실적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및 넷플릭스 투자자 웹사이트(ir.netflix.net)에서 살펴볼 수 있다.

지역별 유료 구독 가구 현황
UCAN(북미) – 7,394만 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
APAC(아시아 태평양) – 2,549만 개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 6,670만 개 (전년 동기 대비 28.81% 증가)
LATAM(라틴 아메리카) – 3,754만 개 (전년 동기 대비 19.47% 증가)

2020년 한 해 동안 유료 구독 가구 순증치는 역대 최대인 3,700만 개며,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250억 달러(한화 약 27조 5,625억 원), 영업 이익은 76% 증가한 46억 달러(약 5조 715억 원)다. 아울러, 82억 달러(약 9조 405억 원)의 현금 및 7억 5,000만 달러(약 8,268억 원)의 미사용 신용공여(undrawn credit facility)를 기반으로 향후 외부 자금 조달 없이 기업 운영이 가능해졌으며, 올해부터는 현금 흐름이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공: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