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천하의 리암 니슨도 1대3의 싸움을 버티긴 힘들었던 걸까? 덴젤 워싱턴, 라미 말렉, 자레드 레토 주연 범죄 스릴러 [더 리틀 씽즈]가 [더 막스맨]을 밀어내고 주말 극장가 정상을 차지했다. 워너브러더스가 [원더 우먼 1984] 이후 공식적으로 발표한 ‘스트리밍, 극장 동시 공개 계획’의 첫 타자로 나선 작품인 만큼 기대만큼 걱정도 컸을 텐데, 현지 반응을 보면 꽤나 성공적인 출발이라고 여기는 모양이다. 새로운 1위의 탄생과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워 위드 그랜파]의 꾸준히 놀라운 퍼포먼스를 제외하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큰 변화 없이 5주차 주말 박스오피스는 마무리됐다.

다가오는 주말, 북미 전역의 극장가가 한산할 것으로 예상된다(팬데믹 이후 언제나 비수기이긴 했지만). 기대작이라 불릴 만한 신작 개봉이 없는 것은 둘째 치고, 미국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이 다음 주 일요일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신작들의 슈퍼볼 예고편도 이전에 비해 적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경기가 아닌 그 예고편들 때문에 슈퍼볼을 기다렸던 ‘미식축구알못’에겐 참 슬픈 소식이다. [5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1,123,841/$11,690,775]

※ 해당 순위표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집계가 원활하지 않아 타 매체와 기록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1. 더 리틀 씽즈 (The Little Things) ( NEW )

이미지: Warner Bros.

로튼토마토: 평단 48% / 관객 64%
메타스코어: 54
상영관 수: 2,171
주말수익: $4,700,000
북미누적: $4,700,000
전세계누적: $7,500,000
제작비: $3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워너브러더스 신작 범죄 스릴러 [더 리틀 씽즈]가 [더 막스맨]의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저지했다. 덴젤 워싱턴과 라미 말렉, 자레드 레토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1990년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를 쫓는 두 경찰의 이야기다. 사전 통보 없이 결정되는 바람에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던 워너브러더스의 ‘2021년 라인업 HBO Max, 극장 동시 공개 계획’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에 대한 관객과 평단의 반응은 ‘[세븐] 등의 범죄 스릴러가 떠오르는 스토리는 익숙하지만 아카데미 연기상 수상자 출신인 세 배우의 연기력만큼은 빛난다’로 대체로 일치하는 편. 시청률 등 상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워너브러더스는 영화가 HBO Max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중이라 밝혔다. 첫 주말 간 벌어들인 금액은 480만 달러.

2.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The Croods: A New Age) ( – )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77% / 관객 94%
메타스코어: 56
상영관 수: 1,901 (+25)
주말수익: $1,817,770 (+1.2%)
북미누적: $43,924,835
전세계누적: $144,435,650
제작비: $65,000,000
상영기간: 10주 (68일)

매주 놀라움을 선사하는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가 2위를 지켰다. 지난주에 이어 상영관 수를 늘린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주말 성적까지 올랐는데(+1.2%), 이게 정말 VOD 서비스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개봉 10주차에 접어든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가 맞나 싶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4,392만 4,835달러와 1억 4,443만 5,650달러.

3. 원더 우먼 1984 (Wonder Woman 1984) ( –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59% / 관객 74%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1,864 (-149)
주말수익: $1,300,000 (-18.8%)
북미누적: $39,200,000
전세계누적: $152,200,00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원더 우먼 1984]가 주말 간 13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3위를 지켰다. 개봉 6주차까지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3,920만 달러와 1억 5,220만 달러. HBO Max 동시 서비스가 끝난 이후 비교적 안정적으로 주말 성적을 지켜낸 만큼 앞으로 꾸준한 수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이 작품이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와 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을지는 사실 미지수다. 당장 북미 성적을 뛰어넘는 건 어려워 보이고, 반대로 전 세계 스코어도 바짝 추격당하고 있는 중이라…

4. 더 막스맨 (The Marksman) ( ▼ 3 )

이미지: Open Road Films

로튼토마토: 평단 34% / 관객 86%
메타스코어: 44
상영관 수: 2,018
주말수익: $1,251,590 (-38.3%)
북미누적: $7,830,057
전세계누적: $9,552,405
제작비: $23,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2주 연속 1위에 앉았던 리암 니슨 주연 [더 막스맨]이 4위까지 물러났다. 3주차 주말 성적은 125만 1,590달러, 아무래도 1위를 차지한 [더 리틀 띵스]가 같은 스릴러 장르라 지난주에 비해 성적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나 조심스레 예상해본다(-38.3%).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783만 달러와 955만 2,405달러. 최근 리암 니슨은 “나 이제 곧 70살이야!”라며 액션 장르 은퇴를 선언했는데, 사실 지난 2017년에도 똑같이 “나 65살이야!”라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가 번복했다고.

5. 몬스터 헌터 (Monster Hunter) ( ▼ 1 )

이미지: 소니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49% / 관객 70%
메타스코어: 44
상영관 수: 1,515 (-146)
주말수익: $735,228 (-10.9%)
북미누적: $11,138,035
전세계누적: $19,615,692
제작비: $65,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개봉 7주차에 접어든 [몬스터 헌터]가 5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주말 간 73만 5,228달러를 더한 6주차 북미 스코어는 1,113만 8,035달러, 전 세계 2,000만 달러 돌파 또한 40만 달러가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주중으로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음 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현재 1~2위를 다투고 있는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뿐 아니라 [해리포터와 불의 잔] 등의 재개봉작, 다양한 국내 신작과 외화들 사이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6. 뉴스 오브 더 월드 (News of the World) ( ▼ 1 )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88% / 관객 89%
메타스코어: 74
상영관 수: 1,674 (-279)
주말수익: $542,280 (-30.9%)
북미누적: $10,359,205
전세계누적: $10,382,285
제작비: $38,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6위는 폴 그린그래스가 메가폰을 잡은 서부극 [뉴스 오브 더 월드]다. 개봉 6주차 주말 수익은 이전 주말보다 약 31% 감소한 54만 2,280달러, 주말을 기점으로 북미 1,000만 달러 고지를 넘는 데 성공했다. 워낙 호평받은 작품이기에 극장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테넷]과 함께 VOD 시장을 꽉 쥐고 있다고. 국내는 2월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7. 프라미싱 영 우먼 (Promising Young Woman) ( – )

이미지: Focus Features

로튼토마토: 평단 91% / 관객 88%
메타스코어: 72
상영관 수: 1,056 (-277)
주말수익: $265,535 (-33%)
북미누적: $4,366,505
전세계누적: $6,931,569
제작비: N/A
상영기간: 6주 (38일)

주말 간 26만 5,535달러를 더한 [프라미싱 영 우먼]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7위를 지켰다. 개봉 6주차까지의 북미 성적은 436만 6,505달러이며, 각각 1월 1일과 21일 극장 상영을 시작한 호주와 러시아에서도 지금까지 약 2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상황이다. 최근 매체 버라이어티가 이 작품을 두고 제93회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이 유력하다고 예측했는데, 과연 시상식 시즌에 [프라미싱 영 우먼]이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궁금하다. 국내 2월 24일 개봉 예정.

8. 파탈 (Fatale) ( ▼ 2 )

이미지: Lionsgate

로튼토마토: 평단 46% / 관객 88%
메타스코어: 42
상영관 수: 1,022 (-108)
주말수익: $217,721 (-45.4%)
북미누적: $5,591,323
전세계누적: $5,591,323
제작비: N/A
상영기간: 7주 (45일)

개봉 7주차에 접어든 에로틱 스릴러 [파탈]이 8위를 차지했다. 주말 성적 드롭률은 -45.4%로 이전 주말들에 비해 크게 떨어졌는데, 앞서 언급한 [더 막스맨]과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 주말 사흘간 21만 7,721달러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559만 1,323달러, VOD 순위는 평균 8위에 머무르는 중이다(판당고나우, 스펙트럼 서비스 중).

9. 아워 프렌드 (Our Friend) ( ▼ 1 )

이미지: Gravitas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85% / 관객 98%
메타스코어: 57
상영관 수: 818 (+275)
주말수익: $152,284 (-36.6%)
북미누적: $446,060
전세계누적: $446,060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8위로 데뷔한 그라비타스 픽쳐스 [아워 프렌드]가 한 계단 아래로 내려왔다. 세 친구의 가슴 따뜻한 우정을 그린 영화의 주말 성적은 전주 대비 약 37% 감소한 15만 2,284달러,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성적은 44만 6,060달러다. 평균적으로 큰 드롭률을 보여주는 극장 상영 2주차인 데다가, 프리미엄 VOD 서비스 중인 걸 감안하면 아직까진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10. 워 위드 그랜파 (The War with Grandpa) ( ▼ 1 )

이미지: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로튼토마토: 평단 29% / 관객 85%
메타스코어: 34
상영관 수: 525 (+18)
주말수익: $141,333 (-11.8%)
북미누적: $19,636,466
전세계누적: $35,956,668
제작비: $24,000,000
상영기간: 17주 (115일)

[워 위드 그랜파]가 14만 1,333달러를 북미 성적표에 더하며 10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장장 17주동안 톱10을 지키다 이제야 순위권 밖으로 물러날 채비를 하고 있기는 하나, 다음 주말 확대 상영작이 없어 일주일 더 차트에서 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말이지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와 더불어 코로나19 시대 속에서 가장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작품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1,963만 6,466달러와 3,595만 6,668달러, 2월 10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