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모처럼 북미 극장가에 활기가 돌았다. 워너브러더스 신작 CG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가 1위로 데뷔하면서 이번 9주 차 주말은 올해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한 주말이 됐다. 확대 상영작이 [톰과 제리] 뿐이었던 만큼, 지난 20주간 톱10을 지켜온 [워 위드 그랜파]가 물러난 걸 제외하면 주말 간 눈에 띄는 변동사항은 없었다. 오히려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은 맨날 비슷한 작품만 보이는 주말 박스오피스 결과보다 지난 28일(현지)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쏠렸을 것이다. 그중 국내 팬들에겐 [미나리]의 외국어영화상 수상 소식이 무엇보다 기뻤을 텐데, 한편으론 ‘규정’때문에 작품상과 연기상 후보에 못 오른 건 여전히 아쉽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오랜만에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서 내놓는 신작이 박스오피스 합류를 앞두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개봉과 동시에 어렵지 않게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신작인 만큼,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가 된다. [9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9,737,785/$20,785,332]

※ 해당 순위표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작성됐으며(금~일요일 성적), 코로나19 여파로 집계가 원활하지 않아 타 매체와 기록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1. 톰과 제리 (Tom and Jerry) ( NEW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26% / 관객 85%
메타스코어: 33
상영관 수: 2,475
주말수익: $14,110,000
북미누적: $14,110,000
전세계누적: $39,710,000
제작비: $79,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2021년 워너브러더스의 세 번째 극장∙스트리밍 동시 공개작, [톰과 제리]가 2월 마지막 주말 박스오피스의 정상을 차지했다. [톰과 제리] 시리즈 역사상 두 번째 장편 극장판인 영화는 전 세계가 사랑하는 두 캐릭터가 ‘희대의 라이벌’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과거 [스페이스 잼]처럼 만화 캐릭터는 2D로 구현하고 이외의 인물들은 실사로 등장하며, 클로이 모레츠와 켄 정, 마이클 페냐 등이 출연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린다. 평론가들은 “캐릭터 낭비”라고 혹평하는 반면, 관객들은 옛 향수를 느껴서인지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영화의 개봉 주말 스코어는 1,411만 달러, 이는 [테넷]과 [원더 우먼 1984]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세 번째로 높은 오프닝 스코어다. 세 편 모두 워너브러더스 작품인 것에 눈여겨볼 만한데, 이렇게 보니 북미 극장가가 힘겨운 와중에도 워너브러더스가 꿋꿋하게 신작들을 공개한 게 대단하게 느껴진다. 현재 전 세계 박스오피스 스코어는 3,971만 달러, 국내에선 지난 24일 개봉해 지금까지 11만 7,000여 관객을 동원했다.

2.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The Croods: A New Age) ( ▼ 1 )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77% / 관객 95%
메타스코어: 56
상영관 수: 1,912 (-1)
주말수익: $1,254,660 (-27%)
북미누적: $52,430,045
전세계누적: $156,167,045
제작비: $65,000,000
상영기간: 14주 (96일)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가 신작 [톰과 제리]에 밀려 2위로 내려왔다. 주말 간 125만 4,660달러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약 5,243만 달러. 앞서 소개한 [톰과 제리]와 마찬가지로 같은 애니메이션 장르인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개봉하면 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작년 추수감사절 시즌부터 지금까지의 엄청난 행보를 생각하면 “아쉽다”보다는 “할 만큼 했다”라는 말이 나올 듯하다. 개봉 14주 차까지의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억 5,616만 7,045달러, 이번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쉽게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에 실패했다. 해당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쥔 건 디즈니∙픽사 [소울]이다.

3. 더 리틀 띵스 (The Little Things) ( ▼ 1 )

이미지: Warner Bros.

로튼토마토: 평단 47% / 관객 66%
메타스코어: 54
상영관 수: 1,853 (-208)
주말수익: $930,000 (-22.5%)
북미누적: $12,910,000
전세계누적: $12,910,000
제작비: $30,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3위는 사흘간 93만 달러를 북미 성적표에 더한 [더 리틀 띵스]다.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1,291만 달러. 자레드 레토가 후보에 올랐던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 트로피는 같은 식구인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에 넘겨줘야 했지만, 대신 흥행 성적으로 극장∙스트리밍 동시 상영이라는 실험적인 상영 방식의 성공을 ‘나름’ 입증했으니 나쁘지 않은 결과라 볼 수 있다. 지난 주말을 끝으로 한 달간 이어진 HBO Max 서비스가 끝나 당분간은 북미 극장에서만 볼 수 있게 됐다.

4. 원더 우먼 1984 (Wonder Woman 1984) ( –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59% / 관객 74%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1,534 (-110)
주말수익: $705,000 (-12.4%)
북미누적: $43,618,000
전세계누적: $161,318,00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10주 (66일)

어느덧 전 세계 누적 1억 6,000만 달러를 넘긴 [원더 우먼 1984]가 4위에 머물렀다. 개봉 10주 차 주말 간 북미 성적표에 70만 5,000달러를 더했으며, 이를 더한 북미 성적은 4,361만 8,000달러다. 갤 가돗은 앞으로 DC 라인업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인데, 3월 18일 공개 예정인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이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건 아마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 원작 영화 [나일 강의 죽음]이지 않을까 싶다.

5. 더 막스맨 (The Marksman) ( – )

이미지: Open Road Films

로튼토마토: 평단 35% / 관객 86%
메타스코어: 44
상영관 수: 1,414 (-229)
주말수익: $701,002 (-10.3%)
북미누적: $12,346,427
전세계누적: $16,283,112
제작비: $23,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리암 니슨 주연 액션 스릴러 [더 막스맨]이 3주 연속 5위를 지켰다. 주말 성적은 약 70만 달러, 개봉 7주 차까지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1,234만 6,4227달러와 1,628만 3,112달러다. 리암 니슨이 출연하는 마지막 액션 영화 두 편 중 하나인 [아이스 로드]는 북미 극장 개봉을 하지 않을 계획인지, 최근 유럽 필름 마켓에서 넷플릭스가 북미 판권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6. 노매드랜드 (Nomadland) ( ▲ 1 )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94% / 관객 78%
메타스코어: 93
상영관 수: 1,200 (+25)
주말수익: $528,000 (+5%)
북미누적: $1,031,000
전세계누적: $1,031,000
제작비: $4,000,000 ~ $6,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주인공, [노매드랜드]가 6위로 올라왔다. 영화는 지난주보다 소폭 늘어난 1,200개 상영관에서 주말 간 52만 8,000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이를 더한 개봉 2주 차까지의 북미 스코어는 103만 1,000달러다. 개봉 전부터 수상 이력이 화려하고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 글로브에서 각본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만큼,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궁금하다. 한편으론 이렇게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음에도 극장 성적이 비교적 낮은 부분에 대해서 의아할 수 있는데, 극장 개봉과 동시에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 중 하나인 훌루에서 공개된 게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올 상반기 중으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클로이 자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마블 [이터널스]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물론 국내 팬 입장에선 또 다른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이끌고 있는 마동석이 출연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7.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 ▼ 4 )

이미지: Warner Bros.

로튼토마토: 평단 96% / 관객 95%
메타스코어: 86
상영관 수: 1,350 (-556)
주말수익: $500,000 (-44.8%)
북미누적: $4,061,000
전세계누적: $4,142,000
제작비: $26,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워너브러더스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가 7위에 머물렀다. 주말 성적은 지난주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져 약 5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개봉 3주 차까지 북미 극장가 성적은 406만 1,000달러다. 앞서 HBO Max와 극장에서 동시에 개봉한 [더 리틀 띵스]가 지금까지 1,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걸 생각하면 다소 저조한 성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번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다니엘 칼루유야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해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8. 몬스터 헌터 (Monster Hunter) ( ▼ 2 )

이미지: 소니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46% / 관객 70%
메타스코어: 45
상영관 수: 1,238 (-73)
주말수익: $458,158 (-12%)
북미누적: $14,002,276
전세계누적: $26,850,955
제작비: $65,000,000
상영기간: 11주 (73일)

8위는 개봉 11주 차에 들어선 [몬스터 헌터]다. 주말 사흘간 약 45만 8,160달러를 북미 성적표에 더했으며, 극장 수익과 별개로 VOD 시장에서도 꾸준히 중상위권에 머무르며 수익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극장가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2,685만 955달러.

9. 랜드 (Land) ( ▼ 1 )

이미지: Focus Features

로튼토마토: 평단 69% / 관객 84%
메타스코어: 62
상영관 수: 1,349 (+98)
주말수익: $345,378 (-30.9%)
북미누적: $2,114,380
전세계누적: $2,114,380
제작비: N/A
상영기간: 3주 (17일)

[하우스 오브 카드], [원더 우먼] 등에 출연한 로빈 라이트가 주연과 연출을 겸한 [랜드]가 9위로 내려왔다. 주말 성적은 지난주보다 약 31% 감소한 34만 5,378달러, 이를 더한 3주 차 북미 스코어는 211만 4,380달러다. 관객과 평단의 호평에 비해 영 주목을 받지 못해 아쉬움이 느껴진다. 국내 3월 17일 개봉.

10. 뉴스 오브 더 월드 (News of the World) ( ▼ 1 )

이미지: 넷플릭스

로튼토마토: 평단 88% / 관객 89%
메타스코어: 73
상영관 수: 992 (-169)
주말수익: $205,590 (-15%)
북미누적: $11,970,180
전세계누적: $11,970,180
제작비: $38,000,000
상영기간: 10주 (66일)

주말 간 20만 5,590달러를 더한 [뉴스 오브 더 월드]가 10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개봉 10주 차까지의 북미 스코어는 1,197만 180달러. 아쉽게도 골든 글로브에서 여우조연상과 음악상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 실패했다. 이번 여우조연상과 음악상의 주인공은 각각 [모리타니안]의 조디 포스터와 [소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