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1년 만에 내놓은 신작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지난주에 이어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이 작품과 [톰과 제리],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가 전체 극장 수익에서 6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보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북미 극장가를 이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11주 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상위권에는 두 편의 신작이 새로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강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는 [더 파더]와 인도 코미디 신작 [자티 라트날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두 작품이 각각 8위와 6위로 데뷔한 것 외에 큰 순위 변동은 없던 주말이었다.

지난주 북미와 전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사로잡은 빅 뉴스는 역시 지난 15일(현지) 발표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명단이다. 총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넷플릭스 [맹크]가 이번 시상식 최다 노미네이트 영화가 됐으며, [미나리]와 [노매드랜드], [더 파더],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사운드 오브 메탈]이 6개 부문 노미네이트 되면서 그 뒤를 이었다. 물론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멋진 일이지만, [미나리]가 작년 [기생충]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호명될 수 있길 바란다.
[11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5,529,714/$17,016,405]

※ 해당 순위표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작성됐으며(금~일요일 성적), 코로나19 여파로 집계가 원활하지 않아 타 매체와 기록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1.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Raya and the Last Dragon) ( – )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94% / 관객 85%
메타스코어: 75
상영관 수: 2,163 (+118)
주말수익: $5,706,633 (-32.9%)
북미누적: $16,043,798
전세계누적: $52,924,610
제작비: $100,000,000 ~
상영기간: 2주 (10일)

디즈니 신작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어렵지 않게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평가에 비해 아쉬웠던 개봉 주말 이후 두 번째 주말 간 벌어들인 금액은 570만 달러. 대개 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2주 차 주말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다(전주 대비 32.9% 감소). ‘디즈니 작품’ 치고는 분명 아쉬운 행보지만, 워낙 호평이 자자한 데다가 북미 극장가 상황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초반의 아쉬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5,292만 4,610달러, 국내에선 누적 관객 22만 7,202명을 기록 중이다. 여담이지만 지난주 디즈니 플러스가 전 세계 구독자 1억 명을 돌파했는데, 정보분석 기업 닐슨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10년 걸린 기록을 디즈니 플러스가 출시 16개월 만에 이루는 데에 이 작품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다고. 현재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디즈니 플러스에서 29.99달러로 프리미엄 서비스하고 있다.

2. 톰과 제리 (Tom and Jerry) ( –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24% / 관객 83%
메타스코어: 33
상영관 수: 2,454 (-109)
주말수익: $4,100,000 (-37.9%)
북미누적: $28,200,000
전세계누적: $67,000,000
제작비: $79,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톰과 제리]가 지난주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주말 간 전주 대비 약 38% 감소한 41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현재 북미 누적 성적은 2,820만 달러로 ‘2021년 최고 흥행작’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 평단의 혹평을 떠나 흥행 성적만 따지면 북미 관객의 마음은 확실히 사로잡은 모양인데, 극장/스트리밍 동시 공개 중임에도 이런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는 게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6,700만 달러. 국내 누적 관객 수는 13만 4,797명으로 사실상 흥행 레이스가 끝난 상황이다(박스오피스 42위).

3. 카오스 워킹 (Chaos Walking) ( – )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로튼토마토: 평단 22% / 관객 74%
메타스코어: 39
상영관 수: 1,995 (+15)
주말수익: $2,248,332 (-40.4%)
북미누적: $6,909,739
전세계누적: $11,909,739
제작비: $10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첫 선을 보인 톰 홀랜드, 데이지 리들리 주연 SF 신작 [카오스 워킹]이 3위다. 주말 간 224만 8,332달러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690만 9,739달러, 해외 극장가에선 약 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 작품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자면, 본래 2017년 주요 촬영을 모두 마친 이후 2019년 개봉 예정이었으나 내부 시사 반응이 매우 부정적이었던 바람에 결국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재촬영에 들어갔다. 설상가상 당시 라이온스게이트 내부에서 인사이동이 이루어지던 시기라 이 작품이 ‘이전 세대의 부산물’로 여겨져 제대로 된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매체 데드라인은 배급사에서 이미 적자를 예상하고 있었으며, 극장가가 어려운 시기에 개봉한 이유가 사실상 흥행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는데… 사연을 알고 나니 아무래도 시리즈화는 물 건너간 것 같다.

4. 부기 (Boogie) ( – )

이미지: Focus Features

로튼토마토: 평단 43% / 관객 66%
메타스코어: 54
상영관 수: 1,272 (+20)
주말수익: $778,080 (-35.2%)
북미누적: $2,325,740
전세계누적: $2,325,740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유니버설 픽쳐스 신작 [부기]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4위를 지켰다. 2주 차 주말 성적은 전주 대비 35% 이상 감소한 77만 8,080달러,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232만 5,740달러다. 전반적으로 흥행 성적이나 평가는 아쉽지만,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아시아계 미국인이나 동양인의 이야기가 점점 북미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여담으로 이 작품의 감독이자 [프레쉬 오프 더 보트] 원작자이기도 한 에디 황은 요식업, 패션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라고.

5.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The Croods: A New Age) ( – )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77% / 관객 95%
메타스코어: 56
상영관 수: 1,440 (-164)
주말수익: $540,820 (-31.4%)
북미누적: $54,324,545
전세계누적: $158,747,545
제작비: $65,000,000
상영기간: 16주 (110일)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가 54만 달러를 북미 성적표에 더하며 5위를 지켰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5,432만 4,545달러와 1억 5,874만 7,545달러. 아쉽게도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지만, 수상과 별개로 지난 4개월 동안 북미 극장가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하다. 국내 개봉 일정은 5월 5일로 확정됐다.

6. 자티 라트날루 (Jathi Ratnalu) ( NEW )

이미지: Fly High Cinemas

로튼토마토: N/A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130
주말수익: $470,000
북미누적: $470,000
전세계누적: N/A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인도 코미디 영화 [자티 라트날루]가 6위로 북미 박스오피스에 진입했다. 영화는 부푼 꿈을 안고 도시로 향했지만, 졸지에 범죄자로 몰리며 감옥에 갇힌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다. 130개 상영관에서의 첫 주말 성적은 47만 달러. 북미 평단과 관객의 반응은 현재 알 수 없지만, 인도 현지에서는 “스토리는 다소 빈약하지만 원라이너(One-Liner) 개그만큼은 인상적이다”라며 별 다섯 개 중 세 개를 받았다.

7. 더 막스맨 (The Marksman) ( ▲ 1 )

이미지: Open Road Films

로튼토마토: 평단 36% / 관객 85%
메타스코어: 44
상영관 수: 1,105 (+55)
주말수익: $452,238 (-9.3%)
북미누적: $13,589,354
전세계누적: $17,686,893
제작비: $23,000,000
상영기간: 9주 (59일)

[더 막스맨]이 지난주보다 한 계단 올라오며 7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주말 성적은 지난주보다 불과 9.3% 감소한 45만 2,238달러, 이를 더한 9주 차까지의 북미 성적은 1,358만 9,354달러다.

8. 더 파더 (The Father) ( NEW )

이미지: 판씨네마(주)

로튼토마토: 평단 99% / 관객 88%
메타스코어: 87
상영관 수: 865
주말수익: $433,611
북미누적: $433,611
전세계누적: $1,422,485
제작비: ~ $2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소니 픽쳐스 신작 [더 파더]가 8위로 데뷔했다. 완벽하다고 믿었던 일상을 보내던 노인의 기억에 혼란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으로, 영화의 감독이기도 한 플로리앙 젤러의 동명 연극이 원작이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평단과 관객 가리지 않고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안소니 홉킨스와 올리비아 콜맨의 연기에 대한 찬사가 자자한데, 이런 호평을 입증이라도 하는 것처럼 이번 아카데미를 비롯해 수많은 시상식에서 두 배우가 트로피를 거머쥐거나 연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됐다. 개봉 첫 주말 성적은 43만 3,611달러, 국내 4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편집상, 미술상 노미네이트)

9. 더 리틀 띵스 (The Little Things) ( ▼ 3 )

이미지: HBO Max

로튼토마토: 평단 46% / 관객 66%
메타스코어: 54
상영관 수: 1,303 (-145)
주말수익: $400,000 (-27.3%)
북미누적: $14,231,000
전세계누적: $27,131,000
제작비: $30,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9위는 개봉 7주 차에 접어든 [더 리틀 띵스]가 차지했다. 주말 성적은 전주 대비 약 27% 감소한 40만 달러,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1,423만 1,000달러다. 아쉽게도 자레드 레토가 지난 골든 글로브와 달리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노미네이트 되지 못한 만큼, 워너브러더스는 남우조연상(다니엘 칼루유야, 라케이스 스탠필드)을 비롯해 다섯 부문 후보에 오른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오스카 캠페인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을까 싶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2,713만 1,000달러.

10. 원더 우먼 1984 (Wonder Woman 1984) ( ▼ 3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59% / 관객 74%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1,139 (-78)
주말수익: $400,000 (-21.7%)
북미누적: $44,953,000
전세계누적: $164,053,00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12주 (80일)

[원더 우먼 1984]가 40만 달러를 북미 성적표에 더하며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의 대미를 장식했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4,495만 3,000달러와 1억 6,405만 3,000달러. 여담이지만 지난 3월 18일 공개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가 2017년 극장판보다 평가가 좋다고 하니, 몇 년 동안 “스나이더 컷을 공개하라!”라고 외쳤던 팬들은 안심해도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