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슈퍼맨의 중심, 클라크 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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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의 정체는 크립톤 행성에서 온 외계인 ‘칼-엘’이지만 지구에서는 캔자스에서 자란 ‘클라크 켄트’로서 살고 있다. 한마디로 외계인이자 슈퍼히어로라는 두 가지 비밀을 품고 있는 셈이다. 세상을 뒤흔들 초능력이 있으면서도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인물이다.

슈퍼맨과 클라크 켄트는 같지만 다르기도 하다. 크립톤의 친부모가 인공지능을 통해 아들의 두뇌를 채웠다면, 캔자스의 양부모는 마음을 키웠다. 초능력을 공익을 위해 사용한다면, 개인적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것을 알면서도 그는 이 길을 선택했다. 지구에서 정의의 가치를 익힌 그가 클라크 켄트로서의 삶을 선택한 이유는 여기에 있을 듯하다. 어쩌면 클라크 켄트는 비밀 신분을 유지하기 위한 존재가 아닌 더 나은 슈퍼맨이 될 수 있게 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2. 외계인으로서의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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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에게서 클라크 켄트를 뺀 결과물이다. 슈퍼맨이 고대 크립톤 문명의 장치로부터 영향을 받아 클라크의 인격을 지워버리는 일이 있었다. 이성과 논리를 중시하고 감정을 경멸하는 전형적인 크립톤인으로 변해버린 그는 적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냉정하게 굴었다. 더 이상은 자신을 미개한 문명의 지구인이라 여기지 않고 우월한 크립톤인이라고 생각했다. ‘크립톤맨’으로서 빌런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던 슈퍼맨은 결국 양아버지 조너선 켄트 덕분에 정신을 차리고, 고향의 문물을 태양 속에 던져 넣어 파괴했다.

3. 원조 나이트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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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클라크 켄트에서 슈퍼맨을 뺀다면 어떨까? 도시 하나가 그대로 축소되어 병 속에 들어있는 ‘칸더’라는 곳에 가짜 슈퍼맨이 나타나 명성을 더럽히는 일이 있었다. 슈퍼맨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친구이자 클라크의 동료 사진기자인 지미 올슨과 함께 갔지만, 태양으로부터 힘을 얻어야 하는 그는 칸더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슈퍼맨이 될 수 없었던 그는 ‘나이트윙’이라는 새로운 신분을 만들고, 지미 올슨도 ‘플레임버드’가 되어 마치 배트맨과 로빈과 같은 역할을 했다. 훗날, 초대 로빈인 딕 그레이슨이 배트맨의 곁을 떠나 홀로서기를 하게 되었을 때, 슈퍼맨은 그에게 나이트윙의 이름을 제안하기도.

4. 폭력적인 자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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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초능력 없이 범죄자와 싸운 경우는 또 있다. 다른 차원을 방문한 슈퍼맨은 크립톤 행성 출신의 범죄자들이 무고한 이들을 마구 죽이는 것을 목격하고 할 수 없이 크립토나이트 광석으로 그들을 처형했다. 이 일로 깊은 죄책감과 정신적 충격을 받은 그는 히어로의 역할을 그만두고 자취를 감춘다.

슈퍼맨이 사라진 메트로폴리스에는 새로운 자경단원이 나타나 거칠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그는 은퇴한 자경단원인 ‘갱버스터’의 복장과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 다른 슈퍼히어로인 가디언이 이 갱버스터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둘 사이에 시비가 붙었는데, 갱버스터의 옷이 찢어지면서 안에서 슈퍼맨의 상징인 S가 드러난다.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했던 슈퍼맨이 폭력적인 다른 인격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결국 그는 자신이 더 큰 사고를 치기 전에 잠시 우주로 떠나기로 한다.

5. 슈퍼맨은 나야! 둘이 될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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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의 몸이 일시적으로 에너지 형태가 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그래서 한동안 에너지가 흩어지지 않도록 특수한 옷을 입고 있어야 했는데, 이로 인해 각종 에너지를 감지하는 새로운 능력이 추가로 나타난다.

이후 빌런들과 싸우던 슈퍼맨은 뜻하지 않게 지적이고 침착한 슈퍼맨 블루와 생각보다 행동으로 먼저 옮기는 슈퍼맨 레드, 이렇게 두 명의 존재로 나뉘게 되었다. 순한맛과 매운맛처럼 정반대의 성격인 둘은 서로 자신이 진짜라고 생각하고 다투지만 이들 모두 원래 형태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급기야 아내 로이스 레인은 자신을 두고 사랑싸움을 벌이는 이 둘을 집에서 내쫓고 하나의 슈퍼맨으로 다시 융합하기 전까지 받아주지 않았다.

6. 힘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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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갓’이라는 신들이 사는 아포콜립스 행성으로 간 슈퍼맨은 그곳의 환경으로 인해 점점 힘을 잃어갔다. 함께 간 렉스 루터는 그를 회복시키기 위해 행성의 불구덩이로 밀어 넣어 강력한 에너지와 결합하도록 손을 쓴다. 덕분에 슈퍼맨은 자신의 신체 조건에 아포콜립스의 에너지를 더해 ‘힘의 신’이 되지만, 에너지가 갖고 있는 사악함 때문에 폭력적이고 잔인하게 변한다.

메트로폴리스로 돌아온 그는 자신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이들에게 도시 전체를 물에 가라앉히겠다며 위협도 스스럼없이 했다. 다행히 지미 올슨의 눈물 어린 진심을 들은 슈퍼맨은 이성을 되찾고, 얼마 안 가서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 변신은 슈퍼맨의 세포에 악영향을 주어 또 다른 위기요소로 다가온다.

7. 반지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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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전역에서 죽은 이들이 블랙 랜턴이라는 좀비와 같은 상태로 부활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한때 둠스데이와 싸우다 죽었던 경험이 있는 슈퍼맨도 이 사태를 피할 수 없었다. 죽음의 화신 네크론은 블랙 랜턴 군단을 이끌고 우주 전역을 죽음으로 바꿔놓으려 했는데, 그중에서도 자신의 의지를 잃은 채 조종당하는 슈퍼맨이 가장 강력한 위협이었다. 하지만 그린 랜턴의 활약으로 찾아낸 생명의 화신이 슈퍼맨을 화이트 랜턴으로 변신시켰고, 네크론과 살아있는 세계 사이의 연결을 끊어버려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후 슈퍼맨은 일시적으로 두려움을 상징하는 옐로 랜턴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