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들이 돌아온다. [프렌즈]는 배우들이 완전체로 뭉친 특별판 [프렌즈: 리유니언]을 선보였고(국내에서는 캐치온과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다), [덱스터]와 [섹스 앤 더 시티]는 주요 배우들이 합류한 이후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며, [가십걸]은 새로운 배우들을 캐스팅한 리부트 드라마를 곧 선보인다. 미디어 업계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 종영했어도 팬층이 두텁거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을 라이브러리에 묻혀두기엔 아쉬웠을 것이다. 이미 이런 사례는 예전부터 찾아볼 수 있었다. 어떤 작품들이 종영 후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왔을까.

맥가이버 (MacGyver)

이미지: 캐치온

첨단 무기가 없어도 스위스 군용 칼, 덕트 테이프와 같은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즉석에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남자. 맥가이버는 풍부한 과학지식을 바탕으로 천재적인 기지를 발휘하며 각종 위급한 임무의 해결사로 나섰다. 1985년부터 1992년까지 일곱 시즌이 방영된 [맥가이버]는 가상의 정부기관 피닉스 재단에 소속된 비밀 요원 맥가이버의 활약상을 과학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에피소드로 담아내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리처드 딘 앤더슨이 연기한 맥가이버의 독특한 헤어스타일, 매회 선보이는 기발한 아이디어 등이 화제가 됐다. 이 추억의 드라마는 최근 캐치온에 전편 공개됐다.

[맥가이버]는 2016년 제임스 완이 제작에 참여한 리부트 시리즈로 새롭게 부활했다.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루카스 틸이 원작처럼 비상하고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적들에 맞서는 맥가이버 자리를 이어받았다. 또 다른 추억의 미드 [CSI: 라스베가스]의 조지 이즈가 잭 달튼 역으로 출연했다. 올해 4월 종영하기까지 다섯 시즌이 방영됐지만, 원작만큼의 명성을 얻지는 못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시즌 1~3을 서비스 중이다.

24

이미지: FOX

추억의 액션 미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키퍼 서덜랜드의 잭 바우어다. [24]는 대테러 요원 잭 바우어가 대통령 후보 암살 음모를 막으려는 것부터 시작해 핵 공격, 바이러스, 폭탄 테러, 사이버 전쟁, 정부와 기업의 부패 등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각종 위기를 막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긴박감 넘치는 액션 스릴러로 담아냈다. 특히 매 에피소드마다 잭 바우어가 처한 상황을 한 시간 단위로 진행하는 연출 기법을 택해 신선함을 주면서 상당한 몰입감을 조성했다. 또한 목적을 위해 악인을 가차 없이 징벌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잭 바우어의 방식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시즌 1~8)과 Seezn·네이버 시리즈온·카카오페이지(시즌 1~9)를 서비스한다.

2014년 “Live Another Day”라는 부제로 방영됐던 시즌 9를 끝으로 막 내렸던 [24]는 [워킹 데드]의 코리 호킨스가 주연을 맡은 스핀오프 [24: 레거시]로 돌아왔다. 그러나 잭 바우어가 없기 때문일까. 오리지널처럼 실시간 진행 방식을 택했으나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한 시즌만에 캔슬됐다.

트와일라잇 존: 환상특급 (The Twilight Zone)

이미지: CBS

다양한 장르의 초현실적인 기묘한 이야기를 앤솔로지 형식으로 담아낸 시리즈다. 1959년부터 1964년까지 다섯 시즌이 방영됐으며, 스티븐 킹과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자 겸 작가 로드 설링이 극중 진행자로 등장했는데, “인간이 아는 것 너머에 다섯 번째 차원이 있다. 그곳은 우주처럼 광활하며, 영원처럼 시간의 한계가 없다.(중략) 우리는 그곳을 트와일라잇 존이라 부른다”라는 도입부의 내레이션이 유명하다. 빙글빙글 다른 차원의 세계로 넘어가는 이야기는 이후 1985년, 2002년, 2019년에 리바이벌됐다. 웨이브에서 포레스트 휘태커가 호스트로 나선 [트와일라잇 존 2002: 환상특급]과 조던 필이 제작과 내레이션에 참여한 가장 최근작 [트와일라잇 존: 환상특급] 시즌 1~2를 서비스한다.

길모어 걸스 (Gilmore Girls)

이미지: WB

열여섯에 임신하고 보수적인 부모를 떠나 홀로 딸을 키운 로렐라이, 자립심 강한 엄마의 영향을 받아 반듯하게 성장한 로리, 절친한 친구 같은 두 모녀의 소소한 일상을 그린 드라마다. 에밀리-로렐라이, 로렐라이-로리로 이어지는 대조적인 모녀 관계를 흥미롭게 비추며, 싱글맘 로렐라이와 10대 로리가 꿈과 목표를 향해 가는 모습을 공감가게 그려냈다. 그중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된 이야기는 연애만큼은 서투른 로리의 다사다난한 로맨스. 첫사랑 딘을 시작으로 루크의 조카 제스, 엄친아 로건까지, 세 남자와의 관계가 시선을 붙들었다. 2000년 시작한 [길모어 걸스]는 시즌 7까지 이어지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으나 아쉽게도 갑작스럽게 종영돼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6년, “한 해의 스케치”란 부제로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컴백했다. 겨울, 봄, 여름, 가을이라는 90분짜리 네 편의 에피소드에서 주인공들의 9년 뒤 모습을 담았다. 전 시즌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트윈 픽스 (Twin Peaks)

이미지: ABC

1990년 TV 시리즈에 획기적인 작품이 등장했다. 데이비드 린치와 마크 프로스트의 [트윈 픽스]다. 어딘가 음습한 분위기를 풍기는 폐쇄적인 마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사람들의 추악한 이면과 비밀을 폭로하면서도 익숙한 길로 나아가지 않았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 특유의 초현실주의, 독특한 유머, 괴짜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기묘한 감각을 자아냈다. FBI 요원 데일 쿠퍼를 끌어들이는 ‘붉은 방’은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꿈인지 현실인지 혼란스럽게 했다. 열렬한 추종자를 낳았던 [트윈 픽스]는 시즌 2로 종영한 후 프리퀄 격인 극장판이 나왔다. 컬트 고전으로 남을 뻔했던 작품은 무려 25년 만인 2017년에 대부분의 배우들이 그대로 합류한 시즌 3으로 귀환했다. 시즌 3은 충격을 안겼던 데일 쿠퍼에 집중하고 더욱더 기괴하고 모호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왓챠에서 전 시즌을 서비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