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코믹스 칼럼니스트 김닛코

마블 히어로 중에도 범죄자 출신이 꽤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는 어벤져스에도 이런 이들이 여럿 있다.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캡틴 아메리카의 철학과 신념 덕에 이루어진 일로, 스칼렛 위치와 퀵실버, 심지어 호크아이도 모두 이 같은 기회를 얻어 당당한 히어로로 거듭날 수 있었다. 잘못된 첫 발을 뒤로하고 올바른 길로 다시 간 어벤져스들을 만나보자. [소개된 히어로의 행적은 대체로 코믹스 판을 기준으로 한다]

귀순용사 블랙 위도우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러시아의 스파이는 당연히 미국의 히어로들과 적대관계일 수밖에 없다. 암살과 스파이 훈련을 철저히 받은 코믹스판 블랙 위도우는 팜므파탈의 방식으로 호크아이를 유혹하여 토니 스타크의 공장을 파괴하거나, 과학자 암살 같은 임무에 나섰다. 하지만 철갑을 두른 아이언맨을 당해내진 못했고, 게다가 호크아이에게 애정을 느끼며 자유민주주의 사상에 동화된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에 합류하게 되었다. 암살기술과 스파이기술을 활용해 어벤져스의 주요 멤버로 꼽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리더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레드 스컬의 부하였던 팔콘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듬직한 군인이었던 영화판과는 달리 팔콘은 악명 높은 할렘 출신의 폭력적인 범죄자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부모님이 살해당하는 비극을 겪은 후에 사람이 변했다. 레드 스컬의 눈에 띄어 캡틴 아메리카에 대항할 병력으로 이용되었으나, 원래 따뜻한 마음이 있었던 그는 곧 정신을 차리고 캡틴의 파트너가 되었다. 지난날의 죄를 모두 사면 받은 팔콘은 어벤져스에도 합류하게 되었으며, 베테랑 멤버가 되어 훗날 팀을 이끌기까지 했다.

어벤져스 탄생의 일등공신 로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키가 마블 히어로들을 한데 모으게 한 바람에 어벤져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 또 한 번은 스칼렛 위치로 변신해서 마이티 어벤져스 팀을 만들었으나, 이때까진 그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악역으로서의 행동이었다. 영화 덕분에 인기가 올라가면서 코믹스 속의 이미지도 덩달아 정의롭게 바뀌어갔다. 어려진 로키는 미스 아메리카, 위칸 등의 청소년 히어로들을 불러 모아 영 어벤져스까지 결성했으니, 혼자서 어벤져스를 세 팀이나 탄생시킨 특별한 업적을 세웠다.

하이드라의 스파이, 스파이더 우먼

이미지: 마블 코믹스

어린 제시카는 방사능에 노출되어 목숨을 위태롭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인간보다 방사능에 면역이 강하다는 거미를 이용한 혈청을 맞았고 십년 뒤에 깨어난다. 제시카는 자신에게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스스로 사람이 아닌 수인(인간화 된 짐승)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거미의 능력을 보유한 덕분에 테러조직 하이드라에 영입되어 스파이가 되었으나, 닉 퓨리에 의해 쉴드의 이중첩자가 되었다. 이후 같은 거미능력자인 스파이더맨과 함께 어벤져스와 뉴 어벤져스 팀에 들어가 뛰어난 활약을 펼쳐낸다.

미스틱의 딸 로그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뮤턴트 로그는 누군가를 만지면 그 사람의 생명력, 기억, 능력 등을 다 흡수해버리는 엄청난 능력을 지녔다. 미스틱의 양녀가 되어 미즈 마블과 싸우던 중 흡수한 능력과 기억이 사라지지 않자, 당황한 로그는 자비에 교수를 찾아갔다. 성실함을 인정받아 엑스맨이 된 로그는 크고 작은 여러 임무에 참여했다. 캡틴 아메리카가 인간과 뮤턴트의 화합을 위한 노력으로 새로운 팀인 ‘어벤져스 유니티 디비전’을 만들었을 때, 로그는 뮤턴트 멤버로서 합류했다. 이후 레드 스컬이 자비에 교수의 뇌를 이용해 텔레파시 공격을 벌이자, 로그는 가슴이 아프지만 교수의 뇌를 태워버리기도.

논란의 어벤저 데드풀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마블 코믹스가 인기 캐릭터들을 어벤져스에 포함시키면서, 여러 히어로들과 자주 부딪혀온 용병인 데드풀마저 파격적으로 어벤져스 유니티 디비전의 멤버가 되었다. 이것 역시 영화 [데드풀]의 성공과 무관하진 않은 이유일 것이다. 스파이더맨은 이에 반발해 팀을 나가버렸지만. 캡틴 아메리카에 대한 존경심과 히어로가 되고 싶은 열망을 가진 데드풀은 나름대로 책임감을 갖고 레드 스컬에 맞서 큰 활약을 펼쳤다.

인성에 문제 있는 원더맨

이미지: 마블 코믹스

아버지의 기업을 물려받은 사이먼은 불법적으로 돈을 벌다가 들통이 났고, 나치의 과학자였던 바론 제모는 이온광선으로 그에게 초능력을 주었다. 원더맨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사이먼은 어쩔 수 없이 제모의 뜻대로 어벤져스와 싸워야 했지만 히어로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온의 부작용으로 인해 죽었다 살아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어벤져스에 합류한 원더맨은 점점 거만해져서 아이언맨과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원더맨의 두뇌패턴이 비전에게 사용되자, 둘은 스칼렛 위치를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기도 했다.

선과 악을 오가는 레드 헐크

이미지: 마블 코믹스

색상부터 강렬한 레드 헐크는 많은 면에서 기존 헐크와 다르다. 헐크를 증오하는 그는 상당히 지능적이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빌런과도 손을 잡을 수 있는 전략가다. 수단과 방법을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안티히어로인 레드 헐크는 인피니티 젬(영화에서의 인피니티 스톤)을 지키기 위해 어벤져스를 부른 것이 계기가 되어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레드 헐크의 정체가 놀라운데, 다름아닌 MCU에서 히어로들에게 소코비아 협정을 강요한 국무장관이었던 썬더볼트 로스다.

원수의 손에 자란 에코

이미지: 마블 코믹스

범죄의 제왕 킹핀은 자신의 부하를 죽이고 약속대로 그의 딸을 키웠다. 청각장애가 있지만 한 번 본 동작은 똑같이 따라 할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에코는 좋은 자원이었다. 아버지의 원수로 알고 있던 데어데블과 사랑에 빠진 에코는 진실을 알고 킹핀에게서 등을 돌렸다. 데어데블의 추천으로 미스터리한 전사 ‘로닌’으로 뉴 어벤져스 활동을 시작한 에코는, 최근에 우주적 파괴력을 지닌 ‘피닉스’가 되어 어벤져스에 합류했다. 에코는 현재 제작중인 마블 드라마 [호크아이]에도 등장하는데, 앞으로 MCU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