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위도우], [죽어도 좋은 경험], [오필리아] 등 여성 캐릭터가 영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한다.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은 네 명의 여성 배우에 관한 이야기를 가져왔다. 우선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서 완벽한 격투 액션을 선보인 조다나 브류스터가 밝힌 감독이 반드시 저스틴 린이어야 하는 이유와 메릴 스트립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에 출연한 계기를 살펴보자. 나아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줄리 델피와 어떤 배역이든 소화하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분노의 질주’ 시리즈 연출은 오직 저스틴 린이 할 수 있어요 – 조다나 브류스터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2001년부터 현재까지 미아 토레토 역을 맡은 조다나 브류스터가 오직 저스틴 린 감독만이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연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류스터가 그렇게 말한 이유에는 린 감독의 성격이 컸다. 지난 15년 동안 린은 그대로라며, [분노의 질주]처럼 오랫동안 지속하는 시리즈물 감독직에 적격이라고 말했다. 거기에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린 감독은 침착했다면서 “린 감독은 완벽주의자이고 정말 열심히 일한다. 그리고 그런 노력이 영화에서 드러난다”라고 밝혔다. 물론 브류스터가 단순히 린 감독의 성격 때문에 적격이라고 말한 것은 아니다. 시리즈가 지속함에 따라 “연표가 헷갈릴 수 있지만 린 감독은 전부 숙지하고 있다”라고 말한 브류스터는 “린이 팬들을 위해 영화에 이스터에그를 넣어두었다”라고 덧붙이며 그의 섬세한 연출력을 높이 평가했다. 인터뷰의 말미에 브류스터는 “오직 저스틴 린만이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연출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은 절대 안 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대규모 액션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5월 19일에 개봉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출처: Collider

안나 윈투어의 권력이 끌렸습니다 – 메릴 스트립

이미지: (주)퍼스트런, 글뫼

메릴 스트립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출연 계기를 밝혔다. 영화 속 편집장 미란다 프레슬리의 모티브가 된 안나 윈투어는 미국 보그의 편집장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업계에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이다. 스트립은 “안나 윈투어의 전기 영화를 찍는다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내가 관심 있었던 것은 윈투어의 회사 내 지위였다. 그가 짊어진 책임감과 남들 앞에 완벽하게 보여야 하는 부담감을 연기하고 싶었다”라며 영화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절대적인 권력은 사람을 타락시킨다. 영화가 윈투어의 부정적인 측면을 간과하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이 영화에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 바로 레이첼 맥아담스가 앤 해서웨이 대신 캐스팅될 뻔했다는 것. 제작사는 앤디 삭스 역에 레이첼 맥아담스를 강력히 원해서 무려 세 번이나 출연을 제안했지만 맥아담스는 전부 거절했다고. 반면 앤 해서웨이는 제작사에 거듭 전화하고 직접 사무실로 찾아가는 등 적극적으로 어필했다고 한다. 각고의 노력 끝에 배역을 따낸 해서웨이는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내어 이제 그가 아닌 배우는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출처: Entertainment Weekly

은퇴를 고려했었습니다 – 줄리 델피

이미지: (주)엣나인필름

[비포 선라이즈]에서 에단 호크와 낭만적인 사랑을 속삭이던 줄리 델피가 연출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현재 그는 할리우드의 선구자들에 대한 각본을 집필 중이다. 아직 투자금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에밀리아 클라크가 출연을 확정 지은 상태다. 쓰고 싶은 이야기가 산더미라는 델피는 최근 은퇴 직전까지 갔음을 고백했다. “직접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이 나를 너무 지치게 했다. 그래서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비포’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을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비포 선셋]과 [비포 미드나잇] 각본에 참여했을 정도로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델피가 출연을 거절할 정도면 그는 매우 지쳐있던 듯하다. 하지만 다재다능한 델피가 은퇴하는 건 아직 이르다. 델피는 “이야기를 창작하고 전달하는 과정을 사랑한다”라고 밝히면서 커리어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출처: Telerama

‘왕좌의 게임’ 오디션은 끔찍했습니다 – 엘리자베스 올슨

이미지: (주)다자인소프트

엘리자베스 올슨이 [왕좌의 게임] 오디션과 얽힌 일화를 공개했다. 올슨이 오디션을 본 역할은 에밀리아 클라크가 연기한 대너리스 타가리엔 역. 그는 “정말 끔찍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뉴욕에 있는 작은 방에서 카메라 한 대를 두고 캐스팅 담당자가 대본을 읽어주었다고 한다. 대너리스가 불에서 빠져나와 연설하는 장면이었다고. 안타깝게도 올슨은 연기를 망쳤고 “그 후 답신을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올슨은 “중간에 멈춰야 했다. 지금이라면 그랬을 것”이라고 밝히며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출처: Hollywood Repor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