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아톰비트

1994년 9월 22일 NBC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프렌즈]는 2004년 5월 4일까지 총 240편의 에피소드를 방영했다. 뉴욕에 살고 있는 여섯 친구들의 해프닝을 담은 시트콤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 걸쳐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해당 시리즈의 피날레 에피소드에서 기록한 5250만 명의 시청자 수는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최근 종영 17년 만에 주인공 6인방이 감격적인 재회를 한 [프렌즈 리유니언]이 HBO Max에서 방영되어 식지 않은 인기를 보여줬다. 미드 시트콤의 입문작이자 레전드로 평가받고 있는 [프렌즈], 혹시나 아직도 시청하지 않았거나 관람을 미루고 있다면 에디터가 뽑은 [프렌즈]의 베스트 에피소드를 통해 시리즈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비디오테이프의 진실 (Season 2, Episode 14)

이미지: NBC

[프렌즈]의 대표적인 만담 콤비인 챈들러와 조이의 브로맨스가 돋보인 에피소드다. 조이는 갑작스럽게 돈이 생기면서 그동안 챈들러에게 빚진 금액을 갚는다. 고마운 마음에 팔찌도 선물하는데, 이로 인해 뜻하지 않은 사건이 벌어진다. 챈들러와 조이의 티격태격 입담 속에 두 사람의 신경전이 볼만하다. 또 다른 에피소드인 모니카의 부모님이 가져온 비디오테이프 소동도 놓치기 아깝다. 비디오테이프에는 로스와 레이첼, 모니카의 고교 시절이 담겨 있는데, 이들의 풋풋한 추억 뒤로 지금과는 다른 모습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당시 숙맥이었던 로스가 레이첼을 향해 용기를 내는 부분은 잔잔한 감동도 함께 전한다.

가슴 아픈 이별 (Season 3, Episode 22)

이미지: NBC

로스와 레이첼의 밀당은 [프렌즈]에서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시즌 3의 에피소드 22는 두 사람의 밀당에 불청객이 나타나면서 더욱 큰 재미를 건넨다. 로스에게 새로운 연인이 생겼다는 사실에 레이첼은 급하게 데이트 상대를 구하는데, 하필이면 그가 데려온 사람은 분노 조절 장애가 있는 사이코다. 레이첼의 데이트는 점점 악몽으로 변하고, 이 같은 상황을 걱정한 로스는 자신의 연인인 케일린에게 소홀해지면서 이별을 맞는다. 레이첼의 데이트 상대로 벤 스틸러가 깜짝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순수한 첫인상과 달리 작은 일에 신경질을 내며 폭주하는 캐릭터를 맛깔나게 그려내어 많은 웃음을 유발했다.

사상 최대의 내기 (Season 4, Episode 12)

이미지: NBC

[프렌즈]의 베스트 에피소드 중에서도 레전드로 꼽히는 에피소드다. 얼마 전 방영된 [프렌즈 리유니언]에서도 재현했을 정도. [프렌즈]의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 무엇부터 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적어도 이번 이야기는 놓치지 말자. 모니카의 걷잡을 수 없는 승부욕으로 남자팀, 여자팀으로 나눠 퀴즈 대결을 펼치는 과정을 담았다. 이 에피소드의 백미는 인물들이 내는 퀴즈다. 조이의 상상 속 친구와 직업, 모니카의 숨기고 싶은 과거, 챈들러의 아버지가 공연 중인 프로그램 등의 황당한 질문들과, 답을 찾기 위해 우왕좌왕하는 캐릭터의 모습이 큰 웃음을 건넨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의 최종 승자는 어느 팀일까?

마지막 밤 (Season 6, Episode 6)

이미지: NBC

챈들러와 조이 못지않은 레이첼, 모니카의 티키타카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에피소드다. 모니카가 챈들러와 같이 살기로 결정하자 룸메이트인 레이첼은 길 잃은 철새 신세가 되지만, 친구의 사랑을 위해 방을 빼주기로 한다. 여기까지는 다 좋았다. 문제는 방을 빼기로 한 날이 다가왔음에도 레이첼이 아무런 짐을 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두 사람은 감정싸움을 벌이고 그동안 서로에게 불만이었던 것들을 피비 앞에서 쏟아낸다. 이 장면에서 나오는 서로에 대한 디스가 [프렌즈]를 애청했던 팬이라면 모두 공감 가는 부분이라 웃음은 더욱 커진다. 두 사람은 한바탕 하고서야 서로에게 너무나 중요한 존재였음을 자각하고 눈물의 이별을 맞는다. 모니카가 레이첼이 살았던 빈방을 보며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 짠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청혼 1, 2부 (Season 6, Episodes 24 & 25)

이미지: NBC

[프렌즈]는 물론, 역대 미국 드라마 중 가장 아름다운 프러포즈로 손꼽히는 에피소드다. 결혼을 두려워하는 챈들러는 누군가의 아내가 되길 바라는 모니카의 마음이 부담스럽다. 결국 챈들러의 모습에 실망한 모니카는 과거의 남친인 리차드에게 떠나버린다. 뒤늦게 연인의 소중함을 깨닫고 후회하는 챈들러 앞에 갑자기 모니카가 나타나 무릎을 꿇고 청혼하려 한다. 그러자 챈들러는 이를 저지하며 자신에게 제일 소중한 존재는 모니카라며 그동안의 고민을 뒤로하고 진심 가득한 프로포즈를 한다. 이 장면의 벅찬 감동과 흐뭇한 분위기만으로도 [프렌즈]가 왜 오래 기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