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믹스 칼럼니스트 김닛코

소니의 마블 영화들이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sony spider man universe, 이하 SSU)”라는 정식 명칭을 갖게 되었다. 원래 “소니 픽처스 유니버스 오브 마블 캐릭터즈(sony pictures of marvel characters, 이하 SPUMC)”라는 긴 이름이었다가 바뀐 것으로, 훨씬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는 기본적으로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며, 각 영화의 제작자들이 자신의 개성을 살려 점차 거대한 우주가 만들어지는 형식을 취한다고 한다. 이미 [베놈]과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가 이 새로운 유니버스의 문을 열었다. 마블 스튜디오와 공유하고 있는 스파이더맨을 포함해 소니가 권리를 갖고 있는 마블 캐릭터가 약 900여 명 정도라는데, 앞으로 어떤 인물들이 거대한 세상에 입문할지 지금까지 나온 정보들로 미리 살펴보자.

-제작 확정-

모비우스

이미지: 소니픽처스코리아

몇 차례 연기된 [모비우스]의 상영 일자가 2022년 1월로 잡혔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조커를 맡았던 자레드 레토가 뱀파이어가 된 과학자 마이클 모비우스 역으로 출연한다. 모비우스는 희귀병을 치료하려다 피를 원하는 뱀파이어가 된 캐릭터다. 그는 본래 착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뱀파이어가 되면서 도덕성과 피에 대한 갈증 사이에 괴로워하는 히어로로 다가올 예정이다. 이 밖에도 11대 닥터 후인 맷 스미스가 모비우스와 같은 상황에 놓인 친구 록시어스 크라운 역을 맡았고, 마이클 키튼이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이어 벌처 역으로 돌아와 반가움을 더한다.

크레이븐 더 헌터

이미지: 마블 코믹스

러시아에서 온 사냥꾼 크레이븐의 영화는 2023년 1월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이라고 한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블랙 팬서]에 출연시키고 싶어 했고, 존 와츠 감독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등장하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감독들의 사랑을 받은 이 캐릭터는 안톤 후쿠아 감독의 손에서 새로 태어난다. 크레이븐은 뛰어난 신체능력을 바탕으로 시니스터 식스 팀의 일원이자 『크레이븐의 마지막 사냥』이란 코믹 시리즈를 통해 스파이더맨과 남다른 악연을 자랑한다. 영화도 이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내용이며, 에런 테일러 존슨이 크레이븐 역에 캐스팅되어 놀라움을 건넸다. [킥 애스] 시리즈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이어 에런 테일러 존슨은 또다시 슈퍼히어로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다.

개발 중인 캐릭터-

나이트워치

이미지: 마블 코믹스

나이트워치도 영화화 이야기가 꾸준히 나돌고 있는 캐릭터다. 의사인 케빈 트렌치는 자신을 구하고 죽은 나이트워치라는 인물이 미래의 나였음을 알고 놀란다. 이후 그는 나이트워치의 첨단 전투복을 입고 사회의 악과 싸우며 자신의 운명을 피하려 애쓴다. 이 전투복은 케빈을 초인으로 만들어주며, 망토를 촉수처럼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게 해준다. 나이트워치는 여타 다른 마블 히어로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영화화 가능성으로 인해 점점 주목 받고 있는 중이다.

시니스터 식스

이미지: 소니픽처스코리아

닥터 옥토퍼스, 벌쳐, 일렉트로, 미스테리오, 그린 고블린, 크레이븐 더 헌터 등 스파이더맨의 빌런들이 모인 팀을 일컫는다. 이전에도 한 번 영화화를 추진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무산되었다. 하지만 [베놈]의 성공으로 프로젝트가 다시 가동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예고편에서 시니스터 식스의 등장에 대한 암시가 나오기도. 이와 별개로 제이크 질렌할의 미스테리오를 메인으로 하는 솔로 무비도 거론되는 중이다.

스파이더 우먼

이미지: 마블 코믹스

[스파이더 우먼]은 배우이자 감독인 올리비아 와일드가 제작 전반을 맡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코믹스에서 여러 버전이 존재하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영화화 캐릭터는 초대 스파이더 우먼인 제시카 드류의 이야기다. 유전자 변이 과정을 거쳐 거미의 능력을 얻은 인물로, 스파이더맨과 달리 비행이 가능하고 손에서 전기를 발사한다.

마담 웹

이미지: 마블 코믹스

마담 웹은 시각장애와 근무력증을 앓아 스스로 움직일 수 없지만 대신 투시력과 예지능력, 텔레파시 능력 뛰어난 캐릭터다. 주로 거미 히어로들의 앞날을 미리 보며 도와주는 역할이었지만, 나중 크레이븐 일가에게 죽임을 당했다. 이후, 2대 스파이더 우먼인 줄리아 카펜터가 2대 마담 웹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제작사 측은 마담 웹 역할에 샤를리즈 테론이나 에이미 아담스를 원한다고.

잭팟

이미지: 마블 코믹스

잭팟은 두 명이 있다. 실험 도중 사고로 강력한 힘을 얻은 연구원인 새라 에셋이 초대 잭팟이었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또 다른 여성 앨라나가 잭팟의 역할을 계승했다. 이 사실은 둘만의 비밀로 했기에, 남들은 계속 같은 사람이 잭팟인 줄 알고 있었다. 앨라나는 사실 유전자를 변이시켜 초능력을 주는 약물을 사용하고 있었고, 스파이더맨과 함께 하던 중에 사고로 죽었다. 새라는 앨라나의 용기를 기리는 의미에서 다시 잭팟으로 돌아왔다.

실크

이미지: 마블 코믹스

실크는 원래 정체가 한국계 미국인 신디 문이라는 것 때문에 화제를 모았다. 피터 파커를 문 거미한테 물렸다는 점 또한 특별하다. 한 번 본 것을 정확히 기억하며, 체내에서 거미줄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소니는 실크를 영화가 아닌 TV 드라마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는데, 현재 MCU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신디 역을 맡은 티파니 에스펜슨이 그대로 나올지 궁금하다.

실버 세이블과 블랙캣

이미지: 실버 세이블(왼쪽), 블랙캣(오른쪽) 마블 코믹스

심카리아라는 유럽의 작은 국가 출신인 실버 세이블은 스파이더맨과 자주 엮이는 용병이다. 블랫캣은 때로는 히어로, 때로는 빌런으로 활동하며, 적에게 불운을 일으켜 주변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바꾸는 초능력을 가졌다. 한때 스파이더맨과 아슬아슬한 연애를 했으나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헤어졌다. 처음엔 실버 세이블과 블랙캣, 둘의 팀업 영화로 계획되었지만 각각의 솔로 무비로 노선을 변경했다. 이마저도 계획이 틀어지면서 결국 TV 시리즈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