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은 [언차티드]나 [정글 크루즈]를 보면 마치 8-90년대 극장가를 호령했던 모험 영화들을 많이 떠오르게 한다. 미지의 세계를 배경으로, 혹은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한 주인공들의 좌충우돌이 유쾌한 액션과 함께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화관을 신나는 놀이기구로 만들어주는 8-90년대 모험 영화에 다들 추억 하나둘씩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이들 작품을 다시 꺼내보며 추억과 동심의 마음으로 아직 잠들어 있는 소중한 각자의 보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총 다섯 편의 작품을 통해 끝나지 않은 모험을 떠나보자.

인디아나 존스

이미지: 파라마운트 픽쳐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레트로 모험 영화에 빠질 수 없는 레전드 작품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가 손을 잡고 만든 작품으로, 고고학자이자 모험가인 인디아나가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보물을 찾으러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채찍과 모자, 언제 들어도 신나는 메인 테마로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일 트레이드 마크 속에, 8-90년대 모험 장르의 기준을 제시하며 주인공 역을 맡았던 해리슨 포드를 현재의 위치에 오르게 한 작품이다. 1981년 시리즈의 시작 [레이더스]를 비롯해 현재까지 4편이 제작되었고, 내년 여름 다섯 번째 작품이 개봉해 다시 한번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구니스

이미지: 워너 브라더스

[인디아나 존스]가 어른들의 모험담이라면 [구니스]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작품이다. [슈퍼맨] [리썰 웨폰]의 리차드 도너 감독이 연출한 [구니스]는 집을 잃을 위기에 놓인 마이키가 우연히 전설로 내려오는 애꾸눈 해적 월리의 보물을 찾으러 친구들과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치 동네 친구들을 만나는 듯한 친근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아기자기하면서도 스릴 넘치는 동굴 탐험이 극적인 재미를 건넨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타노스’ 조쉬 브롤린, [반지의 제왕]의 ‘샘’ 숀 애스틴의 어린 시절 모습을 만나는 것도 즐거운 관전포인트다. 영화만큼 유명한 신디 로퍼의 주제곡은 언제 들어도 그 시절의 추억을 자극한다.

쥬만지

이미지: 소니픽처스

비디오 게임 [쥬만지] 이전 보드게임이 있었다? 1995년 개봉작 [쥬만지]는 어느 날 친구와 함께 이상한 보드게임을 하던 주인공이 그 게임 속 정글에 갇혀 있다가 26년 만에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설정이 여러모로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관객이 직접 게임을 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 주사위를 돌려 칸을 이동한 뒤 거기에 나온 지시대로 정글과 동물들의 무시무시한 위협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평범한 도시가 순식간에 지옥 같은 정글로 변한다. 여기에는 예상치 못한 함정과 미션이 숨어 있기에 단 한순간도 지루함을 허용하지 않는다. 1995년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못한 수준 높은 CG와 특수효과들까지 곁들어져 재미를 더한다. 주인공 앨런 역을 맡은 로빈 윌리암스의 존재감도 대단했다. 극한 위기 속에서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이 마지막까지 보는 이의 응원을 이끌어낸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가 된 커스틴 던스트의 아역 시절 모습을 보는 것도 숨은 재미다.

미이라

이미지: 유니버설픽쳐스

2017년 개봉한 [미이라]의 아쉬운 완성도를 보면서 이 시리즈를 그리워 한 분이 많다. 1999년 개봉해 전 세계 극장가를 모래 폭풍으로 삼킨 어드벤처 무비 [미이라] 시리즈다. 할리우드에서는 예전부터 [미이라]에 대한 많은 영화가 나왔지만, 대부분 공포 장르로 그쳤다. 하지만 이 작품은 ‘미이라’의 오싹한 설정에 모험 영화의 여러 요소를 접목, 부담 없이 즐길 만한 블록버스터로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큰 흥행 성공을 거뒀다. 곤충 습격과 모래폭풍의 놀라운 CG효과, 브랜드 프라이저와 레이첼 와이즈가 빚어내는 모험 케미, 빌런이지만 매력적인 이모텝의 존재감 등이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잘 맞아떨어져 오락 영화의 본분을 다한다. 1편의 성공으로 총 3편까지 만들어졌으며, 2편의 빌런 스콜피온 킹의 이야기를 그린 스핀 오프 [스콜피온 킹]도 개봉했다. 특히 이 작품을 통해 드웨인 존슨이 본격적으로 프로레슬러에서 할리우드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

용형호제

이미지: 조이앤클래식

[용형호제]는 홍콩판 ‘인디아나 존스’를 꿈꾸는 성룡의 도전장 격인 작품이다. 전직 가수이자 모험가 재키가 의뢰를 받고 숨겨진 보물 찾으러 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성룡이 주연은 물론 직접 연출도 맡아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지금은 보기 힘든 성룡표 코믹 액션이 이 작품 안에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소재의 특성상 수많은 해외 로케이션을 갖기에 이국적인 풍경들이 쉴 새 없이 펼쳐진다. 성룡 작품답게 몸을 사리지 않는 그의 스턴트도 돋보이는데, 특히 험난한 자연환경에서 벌어지는 부분이 많기에 마지막 엔딩 크레딧을 보면 그 고생담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