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계속되었던 거리두기가 4월 18일부로 해제된다. 코로나19의 거센 유행이 조금씩 안정화 되며 일상 회복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 펜데믹 여파로 모든 산업과 생활이 피해를 입었지만 영화, 특히 극장가는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다. 일일 박스오피스 1위 작품이 1만 관객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영화팬들의 발걸음이 멈췄다. 이제는 상영시간, 객석 제한도 없고, 25일부터는 상영관내 취식도 허용되니 극장가가 다시 북적일 듯하다. 그래서일까? 거리두기가 없어질 5-6월에 유독 국내 외 화제작들의 개봉이 몰려있다. 어떤 작품들이 극장가 부활을 이끌지 상반기 마지막 기대작을 살펴보자.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5월 4일 개봉)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거리두기 해제로 극장가 부활을 이끌 첫 타자는 마블의 기대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신호탄을 올린 멀티버스 세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적들과 싸울 닥터 스트레인지의 고군분투를 담았다. 일찍이 수많은 루머가 양산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는데, 닥터 스트레인지와 스칼렛 위치뿐 아니라 마블 세계관의 수많은 히어로와 빌런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개봉일도 5월 4일, 어린이 날 연휴 바로 직전에 공개되어 어느 정도의 흥행을 올릴지 벌써부터 관심이 크다.

탑건: 매버릭 (5월 25일 개봉)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로 근 2년간 개봉일을 연기했던 [탑건: 매버릭]이 드디어 비행을 시작한다. 그것도 전 세계 최초 한국에서 말이다. 레전드 비행 액션 영화 [탑건]의 36년 만의 후속작으로 전작의 주인공 매버릭이 새로운 동료와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톰 크루즈가 이번에도 주인공으로 돌아와 세월을 잊은 듯한 비주얼 속에 다시 한번 시원한 고공액션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영화는 올해 칸 영화제에 특별 초청되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는데, 현지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하다.

범죄도시2 (5월 개봉 예정)

이미지: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코로나19로 부진한 한국영화의 신호탄은 내게 맡겨라! 슈퍼히어로 못지않은 마동석의 활약이 기대될 [범죄도시2]가 5월 개봉한다. 괴물형사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으로, 전작에 이어 마동석이 출연해 묵직한 파워를 예고한다. 여기에 최귀화, 허동원, 하준 등 금천서 강력반 패밀리는 건재하며 손석구가 새로운 빌런으로 등장해 서늘한 긴장감을 건넬 예정이다. 가리봉동을 벗어나 베트남까지 영역을 확장한 K-히어로의 컴백이 기대된다.

버즈 라이트이어 (6월 개봉 예정)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코로나19 이전 여름 극장가는 픽사 작품이 항상 나와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이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올 6월 개봉 예정인 디즈니 픽사의 26번째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주인공 버즈 라이트이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물론 [토이 스토리]의 세계관과는 완전히 다른 독립적인 스토리로, 버즈가 이번에는 장난감이 아닌 진짜 사람으로 등장해 무한한 공간 저 너머의 모험담을 펼친다.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가 버즈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힘 있게 들려줄 예정이다.

브로커 (6월 개봉 예정)

이미지: CJ ENM

며칠 전 칸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2019 [기생충] 이후 두 편의 한국영화가 오랜만에 칸 경쟁 부문에 출품되었다. 먼저 소개할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영화 연출작 [브로커]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세계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송강호, 강동원이 [의형제]이후 다시 만났고, 배두나, 아이유, 이주형이 출연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헤어질 결심 (6월 개봉 예정)

이미지: CJ ENM

[브로커]와 함께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헤어질 결심]은 [아가씨] 이후 박찬욱 감독의 6년 만의 컴백작이다. 참고로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이후 이 작품으로 네 번째 칸 경쟁 부문 초청의 영광을 얻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감정적인 변화를 그린 이야기다. [색계]의 탕웨이와 박해일이 출연해 수사와 멜로 사이의 묘한 관계를 남다른 케미로 보여줄 예정이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6월 개봉 예정)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극장가에 다시 한 번 공룡의 우렁찬 함성이 들린다. 쥬라기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할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 6월 개봉한다. 전편의 엔딩에서 이야기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이제 공룡들은 섬이 아닌 도심에서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준다. [쥬라기 월드]의 감독 콜렌 트레보로우가 다시 돌아와 반가움을 더한다. 시리즈를 이끈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이번 작품에도 건재한 가운데 [쥬라기 공원]의 샘 닐, 로라 던, 제프 골드브럼까지 합류, 그야말로 ‘쥬라기 유니버스’의 큰 그림을 완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