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신작 [별똥별]은 직장인의 고충을 그린 오피스물이면서 가슴 설레는 로맨스가 있는 로맨틱 코미디다. 이야기의 무대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인 연예계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와 그들을 빛나게 하는 매니지먼트사 직원들, 그리고 연예부 기자와 엔터사의 고문 변호사 등 업계에 종사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드라마는 직장인으로서 이들의 연예계 라이프와, 그곳에서 피어나는 톱스타와의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려내고자 한다.

이미지: tvN

스타포스엔터의 홍보팀장 오한별(이성경)은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다는 연예인 걱정을 밥벌이로 삼았다. 일과 사생활의 경계 없이 전화와 노트북을 가깝게 두고 지내며, 소속 아티스트에게 안 좋은 기사가 나오면 기자와 통화로 씨름을 하고, 배우의 장점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자 부지런히 홍보 자료를 작성한다. 그와 회사 동료들은 매일같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탓에 건강검진을 받는 것조차 하나의 미션이 된다. 그런데 정신없는 이곳에서 흡사 달관의 경지에 오른 듯한 한별을 신경 쓰게 하는 사람이 있으니, 스타포스엔터의 대표 배우 공태성(김영대)이다. 둘 사이엔 홍보팀장과 배우 이상의 사연이 있어 보인다.

극 초반부는 한별과 태성의 미묘한 관계를 느슨하게 배치하고, 한별과 동료들을 중심으로 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에피소드로 담아내는데 주력한다. 실제 매니지먼트사에서 오래 근무한 이력이 있는 최연수 작가가 각본을 쓴 만큼 홍보팀과 매니저, 연예부 기자들의 전투적인 일상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코미디에 무게를 실어 각양각색 사례가 시트콤처럼 과장되게 그려지긴 해도 배우와 매니저, 홍보팀과 기자 간의 관계와 업무적 고충을 묘사하는 게 디테일하고, 캐릭터마다 색깔이 분명해서 몰입이 잘된다.

연예계 종사자로 분한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적이다. 그중에서도 윤종훈과 박소진, 진호은이 눈에 띈다. 윤종훈은 매니지먼트 팀장 강유성 역을 맡아 젠틀한 모습 뒤로 소속 배우를 위해서는 뭐든 집요하게 해내는 광기를 은은하게 드러내 시선을 끌면서 이성경과 함께 극의 중심을 잡는다. 박소진은 연예부 기자 조기쁨 역을 맡아 단독 압박에 시달리며 영혼이 나간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해 직장인으로서 공감대를 자아낸다. 진호은은 융통성은 부족하지만 열정 넘치는 신입 매니저 변정열 역을 맡아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박정민, 최지우, 김슬기, 이기우 등 매회 릴레이를 하듯 깜짝 출연하는 카메오진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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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사람들의 버라이어티한 일상을 다루는데 치우쳤기 때문일까. 오피스 드라마로는 흥미롭지만, 로맨틱 코미디로는 흡인력이 부족하다. 만나면 아웅다웅하며 신경전을 펼치는 한별과 태성의 모습을 작위적이고 유치하게 묘사해 둘 사이에 있어야 할 설렘이 전달되지 않는다. 애증의 관계를 매력적으로 그려내지 못하니 두 사람의 숨은 사연도 그리 궁금하지 않다. 한류스타로 분한 김영대의 아쉬운 연기력도 발목을 잡는다.

물론 아직 초반이기에 얼마든지 반전의 가능성은 있다. 4회에서 고문 변호사 도수혁(이정신)이 한별에게 호감을 드러내며 삼각관계를 예고한 만큼 유아적인 신경전만 오가며 지지부진했던 애정 전선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전개에서 연예계 사람들의 이야기만큼 로맨스도 흥미롭게 전개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