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곰솔이

이미지: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마블의 [어벤져스]는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슈퍼 히어로들이 한데 모여 완성되었다. 이들이 함께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겪을 때, 홀로 신의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네 번째 솔로 무비 [토르: 러브 앤 썬더]로 캐릭터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는 ‘토르’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다른 캐릭터들과는 차별화된 설정을 완벽하게 소화, 새로운 매력과 능력을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것에 성공했다. 덕분에 ‘토르’는 물론, 크리스 햄스워스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다양한 작품의 얼굴이 되어왔다.

이번에도 마블의 영웅 ‘토르’로 극장을 찾아왔지만, 크리스 헴스워스의 연기를 만날 수 있는 영화는 정말 많다. [토르]와 마블 영화 외에도 훤칠한 외모에 듬직한 키와 몸매, 여기에 작품마다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는 크리스 헴스워스의 매력이 돋보인 영화들을 살펴보자.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2012)의 헌츠맨 역

이미지: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세계적인 인지도의 동화 [백설공주]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색다른 인물들의 모험 영화로 완성된 작품이 있다. 바로, 크리스 헴스워스가 백설공주를 구하는 사냥꾼으로 등장한 [더 헌츠맨] 시리즈이다. 첫번째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어둠의 힘으로 지배하고 있는 왕국을 손에 쥐고 있는 ‘이블 퀸’이 운명적으로 자신에게 위협이 될 왕녀 ‘스노우 화이트’의 존재를 죽이려 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왕국을 자신의 마음대로 쥐고 흔드는 이블 퀸에게 대항, 그에게 쫓기고 있는 왕녀 스노우 화이트와 모험에 뛰어든 사냥꾼 ‘헌츠맨’ 역을 맡았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전사라는 설정에 맞게 손도끼를 주요 무기로 사용하며, 수많은 적들에 대항하는 용감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초반에는 스노우 화이트를 쫓고, 중반부터는 이블 퀸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캐릭터의 카리스마를 한껏 발휘했다. 속편인 [헌츠맨: 윈터스 워]에서는 스노우 화이트 없이, 본인이 직접 주인공으로 등장해 ‘헌츠맨’의 매력을 더 많이 자아냈다.

‘러시: 더 라이벌'(2013)의 제임스 헌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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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그 자체로도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나아가, 라이벌까지 등장한다면 그 매력은 배가되지 않을까? [러시: 더 라이벌]은 타고난 천재 레이서 ‘제임스 헌트’와 철저한 노력파 천재 ‘니키 라우다’가 대결을 치열하게 그린 영화다. 정확히는 상반된 성격,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라이벌 레이서가 맞부딪히는 과정이 몰입감 넘치게 펼쳐진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두 인물 중 하나인 ‘제임스 헌트’ 역을 맡아, 그 누구보다도 스피드에 자신 있는 천재 드라이버를 연기했다.

여기에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다니엘 브륄이 헌트의 라이벌 라우다를 연기해 라이벌 구도에 불을 붙인다. 두 배우 모두 높은 싱크로율로 실존 인물을 스크린에 옮겨 놓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두 캐릭터의 다양한 신경전과 레이싱 대결이 쉴 새 없이 펼쳐져 극의 재미를 높인다. 이 영화로 다니엘 브륄은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비롯한 수많은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크리스 헴스워스는 액션 외 장르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하트 오브 더 씨'(2015)의 오웬 체이스 역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미국의 고전 소설 [모비딕]의 모티브로 알려진 실화가 있다. 1820년 당시, 238톤의 ‘에식스호’가 남태평양 한가운데에서 고래의 공격을 당해 침몰, 이러한 위기에서도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그린 [하트 오브 더 씨]가 그 주인공이다. 전작 [러시: 더 라이벌]에 이어 론 하워드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크리스 헴스워스는 실화 원작 영화에 도전했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오웬 체이스’를 맡았다. 실력을 갖춘 1등 항해사이자, 자신의 배를 지휘하고 싶은 꿈을 위해 새로운 항해에 나섰다가 바다에서 표류하게 된 인물의 면면을 디테일하게 보여주었다. 영화의 주요 화자는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바다에 대한 지식이 깊고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극중 인물들이 겪는 비극적인 사건을 흡입력 있게 전달한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최악의 상황에 빠진 한 인간의 처절하고도 극단적인 고군분투를 다양한 감정으로 입체감 있게 그려냈다.

‘고스트버스터즈'(2016)의 케빈 베크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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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명작은 새로운 영화에 영감을 주기도 하고, 재탄생하기도 한다. 그러한 예로,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는 32년 만에 선보인 속편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2021) 전, 리부트 버전의 [고스트버스터즈](2016)가 제작되었다. 여성판으로 제작된 [고스트버스터즈]는 초자연 현상 전문가와 물리학 박사, 무기 개발자가 모인 유령 퇴치 전문 회사 ‘고스트버스터즈’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냈다.

전작과 반전된 성별로 캐릭터를 구축한 [고스트버스터즈]이지만, 크리스 헴스워스의 역할이 작게 그려지지 않았다. 팀의 업무를 총괄적으로 담당하는 금발의 비서 ‘케빈 베크먼’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데스크를 담당하며 실무자에 도움을 줘야 하지만, 정작 팀의 업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허당과도 같은 캐릭터로 다가온다. 잘생긴 금발의 비서라는 설정을 극대화한 배우와 소화력은 덤. 영화의 만족도는 많이 갈리지만, 크리스 헴스워스 캐릭터만큼은 돋보였다는 평이 많다. 그의 외적인 매력과 완벽한 연기력이 시너지로 작용하여 영화의 웃음을 확실하게 책임진다.

’12 솔져스'(2018)의 미치 넬슨 역

이미지: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전쟁 실화를 다뤄낸 작품은 그 자체만으로도 관객들이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기억되는 9.11 테러 직후, 소수정예 미 육군들로 구성된 12명의 요원들이 비공식적인 임무에 나섰던 실화라면 더욱 그렇다. 영화 [12 솔져스]는 9.11 테러의 원흉, 빈 라덴이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에서 5만 명의 적군과 마주해야만 했던 12명의 최정예 요원의 전투를 담았다.

12명의 군인들 사이에서 캡틴 ‘미치’ 역을 맡은 크리스 헴스워스는 스스로 자처하여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지원, 팀원들을 소집하고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는 인물을 연기했다. 영화는 12명의 군인들이 5만 명에 달하는 적군과 맞서 싸워 사상자 없이 무사히 귀환한 실화답게, 캐릭터들의 묘사가 인상적이다. 그만큼 [12 솔져스]는 크리스 헴스워스를 포함한 출연진들의 유연한 액션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드라마가 잘 융합되었다. 부대의 캡틴이자. 이야기의 단단한 기둥과도 같았던 크리스 헴스워스는 마이클 섀넌, 마이클 페나, 윌리엄 피츠너 등 유명 배우들과 좋은 케미를 보여주며 이야기의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