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닛코

엑스맨의 학교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특수한 능력까지 지니고 있다면? 이런 청소년들을 잘 돌보고 올바르게 이끌어주는 것이 힘 있는 어른들의 책임일 것이다. 그래서 코믹스에서는 재능 있는 영 히어로들의 인성과 성장을 책임질 교육 기관들이 있다.

찰스 자비에 교수가 어린 뮤턴트들을 위한 학교를 세운 이래로, [엑스맨] 시리즈를 통해 많은 히어로 학교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곤 했다. 뿐만 아니라, 행크 핌이 교장이었던 어벤저스 아카데미, 판타스틱 포의 퓨처 파운데이션, 슈리가 운영하는 와칸다 대안연구학교처럼 한때 존재했거나 현재도 운영되고 있는 곳들이다. 그 밖에도 아틀란티스인들을 위한 아틀란티스 대학교, 캡틴 브리튼이 세운 영국의 브래독 아카데미, 지미 우가 운영하는 범아시아 인재학교, 닥터 둠의 라트베리아 과학학교, 그리고 쉴드 요원들을 양성하는 쉴드 아카데미까지 다양하다.

어벤져스 아카데미

겉으로야 인재를 키운다는 목적을 내세우지만, 한편으로는 잠재력 있는 젊은이들이 악의 길로 빠지지 않게 미리 모아두고 감시한다는 숨은 의도가 깔려있기도 하다. 어벤저스 아카데미의 경우에는 이런 속뜻을 학생들에게 들키는 장면이 나온다. 코믹스상의 설정으로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혹은 편집부(?)의 입장에서는 역시나 새로운 캐릭터들을 등장시키기 좋은 장소라는 이점을 빼놓을 수 없다. 주로 마블에서 학교 같은 교육 기관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에 질세라 최근 DC에서도 타이탄스 아카데미를 만들어 독자적인 시리즈를 출간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마블의 스트레인지 아카데미와 DC의 타이탄스 아카데미를 비교해가며 각 학교들의 특징과 동문들의 현황[?]을 소개하고자 한다. 명문대 진학보다 더 어렵다는 슈퍼히어로 세계관 속 학교들, 이런 곳에서 받아준다면 다니고 싶어질까? 정말 약한 자는 살아남을 수 없을[?] 일들이 매일매일 벌어질 듯 하다. 뭔가 목숨을 걸어야 할 것 같긴 한데….

설립 목적과 운영 현황

마블 스트레인지 아카데미

마법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법능력과 마법 아이템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적절하게 자신의 능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학교를 만들자는 것이다. 부두교의 고장인 뉴올리언스에 설립한 [스트레인지 아카데미]에서는 학생들이 비용이나 뒤처리 등을 걱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초강력 마법 존재인 호고스와 계약을 맺고, 교내에서 마법의 힘을 증가하도록 만들었다. 이로 인해 미숙한 학생들도 자신 있게 이곳에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위험한 기술을 다루는 만큼, 교칙을 어기는 행위에 대한 처벌도 혹독하다. 지각을 했다고 지옥에 보내버리는가 하면, 흑마법을 사용해서 퇴학당하기도 한다. 정말 약한 자는 살아남을 수 없을 학교다.

DC 타이탄스 아카데미

[타이탄스 아카데미]는 새로운 세대의 히어로들을 키우기 위해, 이젠 어른이 된 초기 틴 타이탄스 멤버들이 세웠다. 뉴욕에 있는 옛 타이탄스 타워를 학교로 개조했으며, 얼마 전 죽은 원년 멤버인 로이 하퍼(아스널)를 기리는 의미로, 정식 명칭은 [로이 하퍼 타이탄스 아카데미]이다. 이들은 어린 나이에 히어로 활동을 하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들을 잘 알기에, 아직 어린 히어로 지망생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었다. 학교를 세우게 된 계기 중에 하나는 로빈이 이끌던 타이탄스 팀이 실패했다는 인식도 한몫 했다. [타이탄스 아카데미] 건물로 사용되는 타이탄스 타워는 틴 타이탄스의 두 번째 버전이 작전본부로 사용하던 곳이었다. 아무래도 눈에 띄는 랜드마크이다 보니 수차례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완전히 파괴된 전적이 있다. 학교로 개조된 뒤에도 학생 중 배신자의 음모로 인해 파괴되고 말았다.

우수한 교사진

스트레인지 아카데미 교사진

학교의 명성을 좌우하는 데에는 역시 우수한 교사진이 큰 영향을 끼친다. [스트레인지 아카데미]의 교사진은 엄청난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설립자인 닥터 스트레인지와 교장을 맡은 닥터 부두를 비롯, 스칼렛 위치와 애거사 하크니스, 엑스맨의 매직,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승이자 선대 소서러 슈프림인 에인션트 원, 스트레인지의 제자인 린트라와 젤마, 모든 현실의 연결지점을 수호하는 맨씽, 악마의 아들인 데이먼 헬스트롬과 마법 혈통을 가진 니코 미노루 등등 마법 좀 한다 하면 다들 알만한 이들로 꾸려진 호화로운 교사진이다. 아마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받았더라면 피 튀기는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다.

타이탄스 아카데미 교사진

[타이탄스 아카데미]는 나이트윙을 중심으로, 사이보그, 도나 트로이, 스타파이어, 레이븐, 비스트 보이가 공동으로 운영하며 가르친다. 무엇보다 다들 경험치가 풍부한 일급 현역 히어로들이라는 강점이 있으며, 배트맨이나 원더우먼 등으로부터 각종 노하우들을 전수받은 최고의 실력자들이기도 하다. 최근 부활한 아스널도 교사진에 합류했다. 학부모 입장에서 믿고 학생들을 보낼 수 있을 커리어다.

특별한 학생들

스트레인지 아카데미

마법을 배우는 학교 특성상 [스트레인지 아카데미]에는 다른 세계에서 왔거나 이색적인 학생들이 많다. 인간과 요정의 혼종인 셰일리나 좀비학생인 조 라보, 악마소녀 데시, 아스가르드에서 온 쌍둥이 이릭과 알비, 로키가 추천한 서리 거인족의 구슬라우그 등등.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 쓰이는 학생은 그 악명 높은 도르마무의 사생아인 도일 도르마무라 하겠다. 도일이 아버지를 따라 세상을 암흑으로 뒤덮을 존재가 될지, 아니면 닥터 스트레인지의 지도 덕분에 평화를 지키는 존재가 될지는 학교의 가르침에 달려 있다고 봐도 절대 과장이 아니다.

타이탄스 아카데미

[타이탄스 아카데미]엔 이미 경력이 있는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샤잠으로 변하는 빌리 뱃슨이나, 전화 다이얼을 돌리면 랜덤으로 슈퍼히어로가 되는 미겔과 서머가 있고, 기존 타이탄스 멤버였던 벙커, 크러쉬, 레드 애로우 같은 히어로들도 나이트윙의 권유로 입학했다. 그런가 하면, 아이들을 실험대상으로 매매해오던 고아원에서 구조된 삼총사(메가배트, 브랫걸, 추파카브라)나 빌런인 고릴라 그로드의 조카 고릴라 그렉, 마법 인형인 스티치 등 역시나 범상치 않은 학생들이 포진해 있다. 세상을 파괴할 수 있는 악마의 아들인 데인이나 전기를 일으키는 브릭은 요주의 학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