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셋째 주 개봉작 (3/15~17)

이주의 개봉작 중 많은 관심을 받는 화제작을 모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주는 돌아온 DC 슈퍼히어로, 칸이 사랑하는 거장의 신작, 봄의 섬세한 감성을 전달할 한국영화 등 많은 기대작들이 개봉해 영화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소울메이트 – 감정이 물감처럼 스며드는 감성 영화

이미지: NEW

장르: 드라마
공개일: 2023.03.15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4분
감독: 민용근
출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
#청춘 #애증 #삼각관계 #리메이크
 
곱게 개어 둔 봄 옷을 꺼낼 때가 왔다. 혹시 이처럼 계절이 바뀌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고이 보관해 둔 옷을 꺼내는 것처럼, 잊었던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영화가 개봉한다. 중국 영화 [안녕, 소울메이트]를 각색한 [소울메이트]는 첫눈에 절친이 될 운명을 직감한 미소와 하은이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다. 소설이 매개채로 작용한 원작과 달리 국내 리메이크 [소울메이트]는 그림이 두 주인공을 연결한다. 초등학생인 하은과 미소가 서로를 소울메이트로 인식한 날에도 둘은 함께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이따금 주인공들의 감정이 대사나 행동으로 직접 드러나기보다는 그림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된다. 하은과 미소는 서로를 향한 시기와 열등감, 애증 같은 감추고 싶은 미묘한 감정들을 대화 대신 그림으로 풀어낸다. 우정이라는 캔버스 위에 애정, 열등감, 원망 같은 복잡한 감정들이 물감처럼 덧대어지면서 다채로운 감성 영화가 펼쳐진다.

미소와 하은의 빛나는 청춘을 표현한 청량한 미장센도 매력이다. 하늘을 반사한 듯한 푸른 바다, 현무암으로 형성된 돌담길, 신비로운 숲속 동굴까지 수채화 같은 제주도 풍광이 관객을 끌어당긴다. 여기에 하은, 미소, 진우의 싱그러운 미소가 덧대어져 풋풋함과 설렘을 극대화한다.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을 연상시키는 레트로 소품도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10대, 20대의 아지트로 통했던 캔모아 카페,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 DDR 펌프, 아이리버 mp3까지 당시 학창 시절을 보낸 관객이라면 더욱 영화에 이입하게 될 것이다.

샤잠! 신들의 분노 – 신에 맞서는 히어로 패밀리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장르: 액션, 모험
공개일: 2023.03.15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30분
감독: 데이비드 F. 샌드버그
출연: 제커리 레비, 애셔 앤젤, 잭 딜런 그레이저 외
#DC #DC확장유니버스의어쩌면마지막 #슈퍼히어로 #키덜트

마블도 그렇지만 DC도 영 요즘 힘을 못 쓰고 있다. 이 같은 침체된 분위기 속에 3월 15일 공개되는 [샤잠! 신들의 분노]는 DC의 새로운 구세주는 물론, 히어로 장르의 전환점이 될까? [샤잠! 신들의 분노]는 2019년에 개봉한 [샤잠!]의 후속편으로, 전편에서 신의 능력을 가진 뱃슨(애셔 앤젤)패밀리 앞에 자신의 힘을 빼앗긴 진짜 신들이 나타나 세상의 운명을 건 대결을 펼치는 작품이다.  전편에 이어 제커리 레비가 몸은 슈퍼히어로, 생각은 아이인 히어로 샤잠 역을 맡았고, 애셔 앤젤과 잭 딜런 그레이저가 빌리와 프레디 역으로 돌아와 훌쩍 커버린 모습과 함께 찐우정 케미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헬렌 미렌과 루시 리우 세상의 혼돈을 빠뜨리게 할 신으로 출연해 작품의 긴장감을 더한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레이첼 지글러는 두 여신들의 동생이자, 뱃슨 패밀리의 학교에 전학 온 앤시아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포 영화를 주로 만들었지만 전편 [샤잠!]에서 슈퍼히어로 장르에도 재능을 발휘한 데이비드 F. 샌드버그가 이번에도 메가폰을 잡아 작품의 중심을 잡는다. 엄청난 힘을 갖고도 철부지 아이 같았던 샤잠의 좌충우돌이 이번에는 어떤 재미와 웃음을 전할지 기대된다. 

어떤 영웅 – 누가 죄인이고 누가 영웅인가

이미지: 영화사 진진

장르: 드라마
공개일: 2023.03.15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8분
감독: 아쉬가르 파라디
출연: 아미르 자디디, 모센 타나반데, 페레스테헤 사드르 오라파이 외
#이란영화 #부산국제영화제화제작 #칸국제영화제수상작 

74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어떤 영웅]이 드디어 국내 개봉한다. 빚을 갚지 못해서 수감 중인 주인공 라힘이 선행으로 영웅 대접을 받지만 점차 예상치 못한 파국을 맞이하는 이야기로, 일상 속 딜레마를 치열하고 섬세하게 담아내는 거장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신작이다.
 
잃어버린 돈을 주인에게 찾아 준 착한 일을 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도리어 궁지에 몰리는 주인공의 황당한 상황을 통해 이란 사회의 문제점을 통렬하게 고발하며, 128분 러닝타임 동안 이들의 이야기에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그야말로 죄인과 영웅, 그 찰나의 차이를 영화는 다양한 에피소드로 답답하지만 설득력 있는 전개로 그려낸다. 보는 관객에게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질문을 건네며 작품의 여운을 길게 남긴다.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비롯한 93회 전미비평가워윈회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 27회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 26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이콘 초청작 등 세계 유수 영화제와 해외 평론가들이 인정한 수작으로 영화팬들의 호기심을 당긴다. 

이니셰린의 밴시 – 아프니까 우정이다? 예고 없이 찾아온 절교 선언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장르: 코미디
공개일: 2023.03.15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감독: 마틴 맥도나
출연: 콜린 파렐, 브렌단 글리슨, 배리 케오간
#유쾌한 #울림을주는 #영상미 #작품성 #오스카 #아카데미

“그냥 네가 싫어졌어.” 언뜻 헤어지는 커플이 연상되지만, 사실 이 대사는 절교 선언이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시상식에서 121개의 상을 수상한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는 우정을 끝내고 싶은 남자와 끝까지 이유를 알고 싶은 남자의 이야기다. 아일랜드의 외딴 섬마을 이니셰린에 사는 콜름과 파우릭은 주민 모두가 인정하는 절친이다. 그러나 돌연 콜름이 파우릭에게 절교를 선언하는 일이 벌어진다. 파우릭은 관계를 회복하려 하지만 그럴수록 둘의 관계가 악화되며 평온했던 일상이 파국으로 치닫는다.

[킬러들의 도시]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마틴 맥도나 감독이 집필과 연출을 맡았다. 비극과 희극을 오가는 블랙 코미디 작품을 연출하기로 유명한 그는 우정과 단절, 외로움, 슬픔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분히 인간적인 주제를 얘기하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덕분에 영화는 슬프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강렬한 충격을 선사한다.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도 볼거리다. 두 주연 배우는 물론 ‘조연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도 이 영화의 즐거움’이라는 평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여러 매체가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은 이 영화를 극장에서 만나보자.

플레인 – 불시착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미지: (주)누리픽쳐스

장르: 액션, 어드벤처, 스릴러
공개일: 2023.03.15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감독: 장 프랑소와 리셰
출연: 제라드 버틀러, 마이크 콜터, 토니 골드윈 외
#항공기 테러 #재난 영화 #불시착 #인질

영화 [300]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제라드 버틀러가 책임감 넘치는 파일럿으로 돌아왔다. [플레인]은 폭풍을 피해 비상착륙한 섬에서 마주한 무장세력으로부터 납치된 승객들을 구하고, 함께 살아남기 위해 살인범과 손을 잡는 한 파일럿의 긴박한 모습을 그린 액션 생존 스릴러다. 파일럿과 승객들에게 벌어지는 최악에 최악을 더한 상황들과 현실작가의 상상력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제라드 버틀러는 배우뿐만 아니라 직접 [플레인]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특히 [범블비], [메가로돈], [트랜스포머] 시리즈, [지.아이.조 2] 등을 프로듀싱한 액션 장르의 대가이자 프로듀서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와 함께하여 영화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킨다. 여기에 각본가 찰스 커밍은 영국 비밀 정보 MI6에서 스파이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첫 장편 영화에 도전한다. 스릴과 긴장 속에서 펼쳐지는 파일럿과 살인범의 위험한 공조와 목숨을 건 숨 막히는 탈출 작전은 3월 15일에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