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주차 개봉 작(4/5~7)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식지 않은 흥행 열풍 속에 두 편의 농구 관련 영화가 개봉한다. 농구라는 같은 소재를 했지만, 장르와 형식이 완전히 다른 두 작품은 흥행에 슬램덩크를 찍을 수 있을까? 물론 농구영화 붐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기대작들도 개봉해 관객들을 기다린다. 4월 1주차 개봉작 중 화제작 중심으로 만나보자.

에어 – 누가 농구황제에게 신발을 신겼나

이미지: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르: 드라마
공개일: 2023.04.05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2분
연출: 벤 에플렉
출연: 맷 데이먼벤 애플렉제이슨 베이트먼
#농구 #오피스 #스포츠 #마이클조던 #실화

그야말로 농구 끝판대장의 이야기가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애어]는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딴 스포츠 브랜드 ‘에어 조던’의 실제 탄생 과정을 치열하게 그린 작품이다. 1980년대 당시 농구화 점유율 부진을 겪던 나이키가 자사의 스카우터의 안목을 믿고, 당시 NBA에 아직 한 게임도 뛰지 않은 신인 마이클 조던과 파격적인 계약을 맺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할리우드의 찐친이자, 영화적 동지인 벤 에플렉- 맷 데이먼 콤비가 각각 감독과 주연을 맡았다.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를 그리지만 생기 넘치는 캐릭터들의 입담이 의외의 개그타율을 자랑한다. 특히 맷 데이먼과 벤 에플렉의 티격태격은 시트콤의 한 장면을 보는 기분이다. 물론 마이클 조던에 대한 리스펙트도 놓치지 않는다. 단순히 농구황제의 대단함이 아닌 그가 이룬 업적을 통해 다음 세대를 응원하는 메시지까지 담아내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전한다. 세계 스포츠 브랜드의 향방을 바꾼 이 실화를 이제 극장에서 만나보자.

리바운드 – 최약체 농구부의 기적 같은 이야기 실화냐? 실화 맞습니다!

장르: 드라마, 스포츠
공개일: 2023.04.05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감독: 장항준
출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외
#농구영화 #고교농구대회 #슬램덩크한국실사판 #감동실화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 농구 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화를 배경으로 했기에 작품의 감동은 더욱 인상 깊게 다가올 듯하다.

영화와 드라마 연출은 물론 예능까지 섭렵하고 있는 장항준 감독의 메가폰을 잡아 한국영화 최초 농구 소재에 도전을 했고, [공작], [수리남]의 권성휘 작가와 [킹덤],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집필했다. 여기에 안재홍이 중.꺾.마.의 열정을 보여줄 양코치 역을 맡았고,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 신예 배우들이 멋진 팀워크를 자랑한다. 실제 경기를 보는 듯한 리얼리티 가득한 농구 장면 속에 꿈을 향해 뛰어가는 청춘의 풋풋한 매력이 보는 내내 자연스럽게 그들을 응원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들의 기적 같은 이야기는 어디까지 도달했을까? 직접 극장에서 그 열기와 결과를 확인하시길 바란다.

불멸의 여자 – 영화와 연극의 선을 넘나든 스테이지 시네마

이미지: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르: 드라마
공개일: 2023.04.05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87분
연출: 최종태
출연: 안내상, 이음, 윤가현 외
#영화인가 #연극인가 #한국영화 #스테이지시네마

이것은 영화인가? 연극인가! [불멸의 여자]는 연극 무대를 그대로 스크린에 담아내어 화제를 모으는 작품이다. 손님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강요당하는 화장품 판매사원 희경과 눈가 주름용 방지용 화장품 반품을 요구하는 갑질 손님 정란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파격적이고 치열하게 담아냈다.

사실 이와 비슷한 형식의 영화는 있었다. [도그빌]이 그 예인데, 다만 두 작품의 치이점은 [도그빌]은 세트장을 연극 무대처럼 만든 것이고, [불멸의 여자]는 실제 연극 무대를 스크린에 옮긴 것이다. 그래서 진짜 연극을 보는 듯한 조명과 구성, 사운드를 극장에서 체감할 수 있다. 여기에 카메라 촬영의 구도까지 더해져 영화의 질감도 같이 느껴진다. 봉준호 감독은 ‘이 작품을 보고 스테이지 시네마’라고 부르기도. 연극과 영화의 경계선에서 두 매체의 강렬한 퍼포먼스를 동시에 선보일 [불멸의 여자]를 기대해본다.

오늘 출가합니다 – 출가는 아무나 하나? 서러움 폭발하는 중년의 출가 여행기

이미지: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장르: 드라마
공개일: 2023.04.05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91분
감독: 김성환
출연: 양흥주, 나현준
#힐링 #실화바탕 #우정 #유쾌한

출가를 결심한 성민과 이에 동행하게 된 친구 진우의 여정을 그린 로드무비 [오늘 출가합니다]. 성민은 오랫동안 꿈꿔 온 출가를 단행하기로 결심, 친구 진우에게 운전기사를 부탁한다. 과감하게 속세의 삶을 다 정리하고 사찰로 향하지만 이게 웬걸? 나이가 많다고 연속해서 거절당한다. 결국 성민은 ‘출가 중’이라는 오묘한 상태가 되어 진우와 함께 자신을 받아줄 절을 찾아 나선다.

다큐멘터리 [동강은 흐른다]로 데뷔한 김성환 감독의 첫 극영화다. [오늘 출가합니다]는 전통적인 종교 영화는 아니지만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논한다. 예상치 못한 이유로 출가 계획이 어그러지지만 ‘이것 또한 부처님의 뜻’이라는 스님의 대사와 ‘길 닫는 대로 간다’는 성민의 대사에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속세를 떠나려다 그 어느 때보다 속세를 순회하는 두 중년의 아이러니한 로드 트립을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

장기자랑 – 세월호 사고를 겪은 엄마들의 연극 도전기

이미지: 영화사 진진

장르: 다큐멘터리
공개일: 2023.04.05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93분
감독: 이소현
#따뜻한 #감동적인 #갈등

다큐멘터리 [장기자랑]은 세월호 사고를 겪은 일곱 엄마들의 이야기다. [장기자랑]은 여태껏 제작된 세월호 유가족을 다룬 다큐멘터리와는 조금 다르다. 사건 진상규명에 초점을 맞추거나 남겨진 자들의 아픔을 다루는 대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다. 일곱 명의 엄마는 아이들이 아프게만 기억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희생된 아이들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연극을 택하고 극단 노란리본을 설립했다. 아이들을 밝은 모습으로 기억하기 위한 엄마의 마음이 반영된 ‘장기자랑’은 극단의 첫 번째 창작극으로 수학여행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흔 셋에 자살을 시도한 자신의 할머니를 카메라에 담은 이소현 감독이 다시 한번 다큐멘터리로 찾아왔다. 4년 간 곁에서 관찰한 이소현 감독은 엄마들을 가까운 이웃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비교할 수 없는 아픔을 지녔지만 엄마들 역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소소한 욕망을 가진 주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서 [장기자랑]은 세월호 유가족을 다뤘지만 슬프고 어둡지만은 않고, 세월호의 상징이 된 밝은 노란색의 따스함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