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캐릭터로 본 <옥자>와

배우들의 참여 소감

 

by. Jacinta

 

<괴물>에서 괴물에게 납치된 딸을 찾으려는 가족, <마더>에서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범인을 찾는 엄마, <설국열차>에서 생존의 키를 쥐고 있는 엔진칸으로 향하는 탑승객을 그린 봉준호 감독은 오는 29일 공개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에서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인 옥자를 구출하려는 소녀 미자의 모험을 담았다.

<옥자>는 냉혹한 자본주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을 경험하지 못했던 소녀가 부조리한 세상의 모습을 깨달아가는 성장담이자 인류를 위해 대량생산체제의 잔혹한 축산가공업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비판적인 화두를 제기하지 않는다. 비록 미자와 옥자가 강제로 헤어졌어도 부조리한 사회를 풍자하는 재기 발랄한 대사가 깨알 같은 웃음을 주는 서울에서의 이야기는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이 빛난다. 이어 뉴욕 스토리는 웃음기를 거두고 미란다 기업의 실체를 드러내는데 주력하며 자본주의 논리의 무시무시함을 드러낸다. 점차 직설적으로 전개되는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이전 영화와 비교했을 때 아쉬움을 주긴 하지만, <옥자>와 같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놀랍다. 봉준호 감독이 왜 넷플릭스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는 지점이다.

넷플릭스 및 극장 동시 상영을 앞두고 있는 <옥자>를 감상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요 캐릭터를 소개해본다.

 

<이미지: 넷플릭스>

 

두 얼굴의 CEO ‘루시 미란도’

거대 글로벌 기업 미란도의 총수 루시 미란도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강박적으로 이미지 마케팅에 집착하며 프로젝트의 추악한 실체를 숨기려 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치밀함은 부족하다. 옥자를 지키려는 미자와 미란도 기업의 잔혹성을 폭로하려는 동물 보호 단체의 추격에 위기를 맞는다. 미란다 기업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옥자>는 단순히 거대 기업의 이면을 폭로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배우이자 프로듀서로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다

믿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이야기다

– 틸다 스윈튼 –

 

 

<이미지: 넷플릭스>

 

새로운 전성기를 꿈꾸는 동물학자 ‘죠니 윌콕스’

한때는 유명 동물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성공한 동물학자였지만 미란도 기업의 홍보 모델이 되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스스로의 정체성도 혼란에 빠진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미란다 기업의 대표 얼굴로서 동물을 이용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제이크 질렌할은 의외의 모습으로 <옥자>에 등장하는데 영화 속 그의 모습은 짠한 웃음을 동반한다.

 

아무런 조건 없이 출연하기로 마음먹었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일하고 싶은 열망이 강했기 때문이다

– 제이크 질렌할 –

 

 

<이미지: 넷플릭스>

 

순수와 용기의 결정체 ‘미자’

인적 드문 산골에서 할아버지, 옥자와 함께 자라온 때묻지 않은 순수한 소녀 미자에게 옥자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가족이자 친구이다. 10년 동안 동고동락한 미자와 옥자는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서로에게 없어서 안될 존재이지만, 미란도 기업은 두 친구를 가만두지 않는다. 냉정한 자본주의 시선을 볼 때 옥자는 그들의 이미지메이킹을 위한 최적의 대상이다. 미자는 옥자를 구하기 위해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와 쉽지 않은 여정에 나선다.

 

 

<이미지: 넷플릭스>

 

미자의 할아버지 ‘희봉’

어린 미자의 유일한 보호자인 할아버지 희봉에겐 미자의 안위가 우선이다. 미자와 옥자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앞으로 성장할 미자의 삶을 생각하면 미란도 기업의 제안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손녀를 속이고 평생 들을 원망을 실컷 듣게 된다. 그래도 끝까지 손녀의 안전을 걱정하고 응원한다.

 

 

<이미지: 넷플릭스>

 

비밀 동물 보호 단체의 리더 ‘제이’

동물을 해방하는 활동에 전념하는 비밀 동물 보호단체(ALF)의 리더 제이는 확고한 원칙주의자이다. 동물을 위해서라면 희생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그들의 목적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가 희생해야 하는 것을 경계한다. 이는 ALF의 오랜 전통이자 신념이다. 미란도 기업의 진실을 폭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제이에게 그 어느 때보다 미자와 옥자의 도움이 필요로 하지만, 미자에게 선택권을 준다.

 

봉준호 감독의 엄청난 팬이다

숱한 가능성을 펼쳐나갈 수 있는 봉준호 감독과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 폴 다노 –

 

 

<이미지: 넷플릭스>

 

비밀 동물 보호 단체의 2인자 ‘케이’

비밀 동물 보호 단체의 2인자이자 한국계 미국인인 케이는 유일하게 한국어를 할 수 있어 미자와 동료들의 통역을 담당한다. 미자의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미란다 기업에 매달린 동료들의 노력을 무시할 수 없었던 케이는 한순간의 거짓말로 화를 자초한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서는 독창적이면서도 치밀한 목소리를 느낄 수 있다 

그의 영화에 출연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 스티븐 연 –

 

 

<이미지: 넷플릭스>

 

비밀 동물 보호 단체의 홍일점 ‘레드’

비밀 동물 보호 단체의 유일한 여성 멤버 레드는 여리여리한 체구에도 남성 못지않은 대범함으로 위험한 작전을 수행하는 인물이다. 말수는 적은 편이지만 미자와 옥자의 우정을 이해하며, 옥자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정교하고 섬세하면서도 전 세대에 호소할 수 있는 친근한 스토리다
봉준호 감독의 지성과 유머가 더해진 멋진 시나리오까지
미치도록 흥분되는 엄청난 영화이다
– 릴리 콜린스 –

 

 

<이미지: 넷플릭스>

 

비밀 동물 보호 단체 멤버 ‘블론드’ & ‘실버’

비밀 동물 보호 단체 다재다능 기술자 블론드와 실버. 블론드는 거친 겉모습과 달리 멤버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인간적인 면모를 지녔고, 그의 보호를 받는 실버는 강박적인 의구심 때문에 정상적인 음식물 섭취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인물이다.

 

 

<이미지: 넷플릭스>

 

미란도 기업 직원 ‘프랭크 도슨’ & ‘박문도’

프랭크 도슨은 전형적인 기업인이다. 루시 미란도를 도와 비밀 프로젝트 수행하는 그는 미란도가 흔들리는 상황에 몰려도 흔들림 없이 냉철한 태도로 해결책을 강구한다. 반면 미란다 기업의 박문도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영혼 없는 직장인 중 한 명이다. 오직 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신하는 인물이다.

 

 

<이미지: 넷플릭스>

 

그리고 옥자

몸집은 미자보다 훨씬 거대하지만, 보기와 달리 수줍음도 겁도 많다. 정교한 CG로 구현된 옥자는 진짜 현실에 두고 싶은 동물 친구이다. 보면 볼수록 귀엽고 사랑스럽다. 옥자의 순수함은 눈빛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뉴욕에서 옥자가 경험하는 끔찍한 현실은 더욱 안타깝고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