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acinta

 

 

크리스마스에 이어 1월의 첫 번째 날도 월요일이다. 토-일-월, 3일간의 연휴는 어디론가 가볍게 떠나기도 좋지만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영화와 드라마를 몰아보기에도 좋다. 새해 연휴를 맞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영화관 대신 다채로운 작품들로 가득한 넷플릭스와 함께 꿀 같은 연휴를 보내면 어떨까. 익히 알려진 작품 말고 어떤 것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지금 추천하는 드라마를 참고하자.

 

 

 

1. 판타지 모험 – 위노나 어프,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이미지: syfy, 넷플릭스>

 

‘위노나 어프’는 판타지와 서부극이 만난 드라마다. 주인공 위노나 어프는 과거 전설적인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의 증손녀다. 삼촌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고향 퍼거토리로 돌아와 부활을 꿈꾸는 악령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IDW 동명 코믹스가 원작이며, 심각함을 덜어낸 가벼운 전개와 구성은 킬링타임 드라마로 무난하다. 2018년 시즌 3이 나올 예정이며, 넷플릭스에 시즌 2까지 공개됐다.(IMDB 평점: 7.5)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은 과거 짐 캐리가 출연했던 영화의 드라마 버전이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시도 때도 없이 우울함을 강조하는 만큼, 브들레어가 세 남매의 막대한 유산을 노리는 올라프 백작의 악행을 참고 견뎌야 한다. 사악한 백작과 무능한 어른들의 행보는 이따금 화를 유발하지만 사랑스럽고 총명한 세 남매가 고난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2018년 두 번째 시즌이 나오기 전에 시즌 1을 미리 보도록 하자. (IMDB 평점: 7.9)

 

 

 

2. 대리만족 –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테라스 하우스: 도시남녀

 

<이미지: 넷플릭스>

 

디저트 애호가라면 놓칠 수 없는 드라마가 있다.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로 일본 특유의 병맛 감성으로 똘똘 뭉친 드라마다. 인생 제일의 목적이 디저트로 보이는 영업맨 칸타로가 영업을 핑계로 디저트 맛집을 탐방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래는 개발자였던 칸타로는 외근 기회가 많은 영업맨으로 이직할 정도로 디저트에 푹 빠진 자다. 그런 그가 디저트를 앞에 두고 벌이는 퍼포먼스는 웬만한 변태 부럽지 않을 정도다. 궁금하다면 직접 확인해보자. (IMDB 평점: 8.5)

 

연애 감정이 소멸 직전이라면 ‘테라스 하우스: 도시남녀’를 보며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려 보자. 생판 처음 보는 남녀가 한집에 살면서 일어나는 진짜 이야기를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모델하우스 같은 근사한 집에서 청춘 남녀가 모여살며 썸을 타며 밀당을 한다. 그러면서 저마다 느끼는 미래에 대한 고민도 엿볼 수 있다. 꿈과 사랑, 그중에서 연애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춘 청춘 남녀의 모습은 약간의 대리만족도 되지 않을까. (IMDB 평점: 8.5)

 

 

 

3. 수사관과 범인의 대결 – 맨헌트: 유나바머, 더 폴

 

<이미지: 디스커버리, BBC>

 

‘맨헌트: 유나바머’는 폭탄 테러범 시어도어 카진스키를 쫓는 FBI 수사관의 이야기다. 실화를 토대로 한 드라마는 카진스키의 범행보다 FBI 수사에 좀 더 포커스를 맞췄다. 증거 위주 수사 방식의 높은 벽을 허물고 집념 어린 프로파일링이 마침내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을 차분하게 쫓아간다. 샘 워싱턴, 폴 베타니 등 출연 배우들의 연기와 사실적인 구성이 몰입도를 높인다. (IMDB 평점: 8.2)

 

‘더 폴’은 변태적인 취향을 가진 여성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다. 질리언 앤더슨이 런던 경시청에서 파견된 스텔라 깁슨 경정으로, ‘그레이’ 시리즈의 제이미 도넌이 살인범 폴 스펙터로 출연한다. 세 개 시즌으로 진행된 드라마는 범인의 실체를 추적하는 수사 과정부터 검거하고 난 이후의 과정까지 폭넓게 담아낸다. (IMDB 평점: 8.2)

 

 

 

4. 그녀들은 왜? – 더 시너(죄인), 그레이스

 

<이미지: USA, 넷플릭스>

 

‘더 시너’는 평범한 주부가 한낮의 공원에서 살인을 하는 데서 시작한다. 드라마는 주인공이 무엇 때문에 명백한 범죄를 저지르게 됐는지 혼란스러운 과거를 추적하는 과정을 담았다. 한 여성을 억압했던 과거가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극의 흥미를 더한다. 또한 서서히 침체일로를 걷던 제시카 비엘이 주인공을 맡아 그동안의 평가를 무색하게 하는 연기를 선보여 재평가 받는 계기가 되었다. (IMDB 평점: 8.0)

 

‘그레이스’는 캐나다에서 실제 있었던 여성 살인범을 모티브로 쓴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집주인과 가정부를 살해한 혐의로 15년째 수감 중인 그레이스와 정신과 박사의 면담을 통해 밝혀지는 과거의 진실을 섬세한 호흡으로 담아냈다. 특히 예민함과 서늘함을 오가는 사라 가돈의 연기는 계속 돌아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IMDB 평점: 8.0)

 

 

 

5. 미드·영드가 지겨울 때 – 수부라, 인디언 디텍티브, 종이의 집

 

<이미지: 넷플릭스>

 

‘수부라’ 로마 근교의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정치, 종교, 마피아의 적나라한 막장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드라마다. 서로 다른 배경의 세 젊은이를 중심으로 혀를 내두를 정도의 놀라운 배신의 세계를 담아냈다. 가족도 사랑도 우정도 믿을 수 없는 끝없는 배신과 암투가 뒤섞인 검은 비즈니스의 세계가 매 에피소드마다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IMDB 평점: 8.1)

 

‘인디언 디텍티브’는 인도계 캐나다 경찰 더그가 아버지를 만나러 간 인도에서 살인사건 수사 의뢰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번번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지만 의욕만큼은 만점인 주인공의 유쾌한 성격과 살벌한 범죄조직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어울리며 신선한 재미를 준다. 무엇보다 4부작이라는 짧은 에피소드도 부담이 없다. (IMDB 평점: 6.5)

 

‘종이의 집’은 스페인 조폐국을 강탈한다는 신선한 설정이 호기심을 사는 드라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범죄를 계획한 교수를 중심으로 총 9명의 범죄자가 역대급 범죄에 나선다.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매력적인 인물들, 그리고 허를 찌르는 반전과 인물 간의 물고 물리는 관계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상당한 몰입도를 자랑한다. (IMDB 평점: 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