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사리 극복하기 어려운 명절증후군에 괜스레 달력을 뒤적여 다음 연휴를 찾아보게 된다. 가까운 3월에는 삼일절 다음 날 하루의 연차를 쓰면 지난 설 명절 때처럼 사흘을 연이어 쉴 수 있다지만, 모두가 다가올 휴일에 준비되지는 않았을 터. 실제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부터 외출 대신 집에서 보내는 아늑한 휴식을 택한 이들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넷플릭스 정주행 추천작을 소개한다.

 

 

 

첫째 날, 멀리 갈 수 없다면 필과 함께 오감으로 즐기는 먹방이 답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

 

 

연속으로 쉬지는 못해도 3월 1일 하루만큼은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을 추천한다. 한때 미국을 레이몬드 열풍에 휩싸이게 했던 인기 시트콤 [내 사랑 레이몬드]의 제작자 필 로젠탈이 방콕, 호찌민, 리스본, 멕시코시티를 포함해 총 6개국의 도시를 돌아다니며, 각 도시의 맛을 가득 담은 음식들을 맛본다. 방콕 수상 시장에서 나룻배를 타고 다니며 먹는 쌀국수, 리스본 강을 바라보며 먹는 해산물, 멕시코시티의 작은 구멍가게의 타코 등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은 단순 먹방이 아닌 오감으로 즐기는 음식 여행 시리즈다. 이번 휴일은 그동안 꼭 가보고 싶었던 도시를 골라 필과 함께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먹는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어떨까.

 

 

 

둘째 날, 본격적인 주말 준비에 앞서 북유럽에서 보내는 불금 ‘리추얼: 숲속에 있다’

 

 

불의의 사고로 절친이었던 ‘롭’을 잃은 네 명의 친구는 그를 기리고자 생전에 약속했던 스웨덴으로 하이킹을 떠난다. 북유럽의 이국적인 풍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리추얼:숲속에 있다]는 북유럽 신화에 기인한 소재부터 공포라는 장르 특성에도 여자 캐릭터는 등장하지 않는 등 이색적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롭의 추모를 마치고 돌아가는 과정에서 원시림으로 들어선 이들은 나무에 걸린 야생동물의 사체부터 오두막에서 겪은 서로 말 못 할 각자만의 악몽들까지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숲이 깊어질수록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는 극심해지고 급기야 하나둘 사라지는 친구들. 아직은 추위가 가시지 않은 겨울날, 실내에서 뜨거운 불금으로 3월의 첫 주말을 맞이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신개념 북유럽발 공포 [리추얼:숲속에 있다]를 추천한다.

 

 

 

 

셋째 날,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앨리사 & 제임스 앓이’에 동참하고 싶다면 ‘빌어먹을 세상 따위’

 

 

작은 마을과 답답한 가정의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가출을 결심한 [빌어먹을 세상 따위]의 앨리사와 제임스는 범상치 않은 10대 캐릭터로, 공개와 동시에 SNS 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로드무비 성격의 [빌어먹을 세상 따위]는 회가 거듭될수록 거칠고 도발적인 두 어린 캐릭터에게 몰입하게 되는 시리즈다. 세상에 무서울 것 하나 없다는 듯 어떤 일에도 태연한 앨리사와 제임스지만 중간중간 속마음을 내비치는 내레이션이 가미되어 시청자에게 그들의 미세하고도 섬세한 감정 변화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관전 포인트다. 정신없이 정주행을 끝내고 난 후 어느새 또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앨리사와 제임스는 보기 드문 매력 덩어리들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 날, 긍정맨의 교도소 생활 A to Z ‘슬기로운 감빵생활’

 

 

연휴 마지막 날은 푹 쉬며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남다른 긍정 마인드를 장착한 주인공과 각기 다른 매력의 캐릭터들로부터 재충전의 기운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 드라마의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슈퍼스타 야구 선수 김제혁.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어딜 가나 사랑받는 그라운드 위의 영웅 김재혁은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교도소에 수감된다. 법자(법무부의 자식)의 설명을 들으며 새로운 세계에 입성한 김제혁은 운동선수에겐 최악의 환경인 좁은 교도소에서 적응하고, 또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교도소라는 새로운 사회에서의 성장기를 그린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매주 일요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제공: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