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도 스트리밍 강자 넷플릭스의 위상은 쉽게 흔들릴 것 같지 않다. 비록 인기 시트콤 [프렌즈], [오피스]가 떠나고, 후발 주자 디즈니와 애플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지만, 실력 있는 제작진 라이언 머피(글리), 숀다 라임스(그레이 아나토미),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D.B. 와이스(왕좌의 게임)를 영입하고, 데이미언 셔젤, 스티븐 카렐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손잡아 빈틈없는 방어진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작품들이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기에 넷플릭스에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어떤 작품들이 넷플릭스 이용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는지 살펴본다.
1. 헨테파이드(Gentefied)
공개일: 미정(2020년 봄 예상)
출연: 조지프 줄리언 소리아, 카를로스, 산토스, 캐리 마틴, 호아킨 코시오
[어글리 베티]의 아메리카 페레라가 제작자로 참여해 2017년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한 동명의 웹 시리즈를 회당 30분 분량의 10부작 드라메디로 발전시킨 작품. 임대료가 폭등하면서 지역 상인들이 떠나는 LA를 무대로, 세 명의 멕시코계 미국인 사촌들이 할아버지가 남긴 유산인 타코 가게를 지키려는 이야기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모인 라틴계 두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Starz의 [비다(Vida)]가 떠오르기도 한다. 원작의 아메리카 페레라는 이 작품도 총괄 제작자로 참여했다.
2. 마담 C.J. 워커(Self Made: Inspired by the Life of Madam C.J. Walker)
공개일: 3월 20일
출연: 옥타비아 스펜서, 티파니 해디시, 카르멘 에조고, 블래어 언더우드
미국 흑인 여성 최초로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마담 C.J. 워커의 실화를 옮긴 4부작 드라마. 증손녀 알릴리아 번들스가 쓴 『On Her Own Ground』를 토대로, 노예 출신의 마담 C.J. 워커가 인종차별과 성차별 등 각종 역경을 극복하고 많은 여성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된 이야기를 담아낸다. 영화 [헬프]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옥타비아 스펜서가 흑인들을 위한 획기적인 제품을 선보여 성공한 마담 C.J. 워커를 연기하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에바 두버네이 감독의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처럼 반향을 불러 모을지 기대된다.
3. 스페이스 포스(Space Force)
공개일: 미정(2020년 봄 예상)
출연: 스티븐 카렐, 존 말코비치, 벤 슈워츠, 다이애나 실버스
2020년을 끝으로 [오피스]가 새둥지로 떠나려는 자리에 [오피스],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의 작가 겸 제작자 그렉 다니엘스와 스티브 카렐이 제작한 10부작 오피스 코미디가 들어온다. 우주군 창설을 선언한(현재 입법 완료) 트럼프의 열망에 영감을 받아, 미국의 여섯 번째 군대 우주군 설립을 맡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베테랑 코미디 작가와 스타 배우의 만남이 넷플릭스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4. 디 에디(The Eddy)
공개일: 미정(2020년 봄 예상)
출연: 안드레 홀랜드, 아만들라 스텐버그, 요안나 쿨릭, 타하르 라힘
2017년 가을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뮤지컬 드라마를 선보인다는 소식이 보도됐는데, 올해 드디어 [디 에디]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 에디]는 파리를 배경으로 폐업 직전 재즈 클럽의 주인과 전속 밴드의 이야기를 프랑스어, 영어, 아랍어가 섞인 대화로 담아낸 8부작 드라마다. [문라이트]의 안드레 홀랜드, [콜드 워]의 요안아 쿨릭, [아무도 머물지 않는다]의 타히르 라힘 등이 출연하며, 유명 작곡가 랜디 커버와 글렌 발라드가 음악을 맡았다.
5. 저주받은 소녀(Cursed)
공개일: 미정(2020년 봄 예상)
출연: 캐서린 랭포드, 데본 테렐, 구스타프 스카스가드
작년 말 헨리 카빌의 판타지 드라마 [위쳐]가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면, 올해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가 배출한 스타 캐서린 랭포드의 [저주받은 소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준비 중이다. 프랭크 밀러와 톰 휠러가 공동 집필한 삽화 소설을 원작으로,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10대 니무에가 젊은 아서와 함께 멀린에게 고대의 검을 전하려 떠나는 여정을 10부작 드라마로 담아낸다. 원작자 프랭크 밀러와 톰 휠러가 제작에 참여했으며,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과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처럼 10대 중심의 시리즈를 성공시킨 넷플릭스가 이번에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둘지 관심을 모은다.
6. 오, 할리우드(Hollywood)
공개일: 5월
출연: 대런 크리스, 딜란 맥더모트, 패티 루폰, 짐 파슨스
8부작 드라마 [할리우드]는 라이언 머피가 넷플릭스와 제작 계약을 맺은 후 선보이는 첫 번째 오리지널 시리즈다. 지난해 공개된 벤 플렛 주연의 [더 폴리티션]과 올해 선보일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프리퀄 [랫체드]가 있지만, 이는 20세기 폭스 텔레비전과 진행된 결과물이다. [할리우드]는 [글리], [잔니 베르사체의 죽음] 등을 함께한 대런 크리스가 주연을 맡았으며, 194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를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언 머피 특유의 화려한 볼거리와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더 폴리티션]의 아쉬움을 만회할지 궁금하다.
7. 쥬피터스 레거시(Jupiter’s Legacy)
공개일: 미정(2020년 여름 예상)
출연: 조쉬 더하멜, 레슬리 빕, 벤 다니엘스
TV 시리즈에서 슈퍼히어로의 활약은 계속된다. 마블과 결별한 이후 문제적 히어로 [엄브렐러 아카데미]를 선보였던 넷플릭스는 [킥 애스], [킹스맨]의 원작자 마크 밀러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작품은 세계 최초의 슈퍼히어로와 부모의 능력을 물려받은 2세의 이야기를 그린 8부작 드라마 [쥬피터스 레거시]로, [데어데블]의 스티븐 S. 드나이트가 개발 단계부터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현재 하차). 넷플릭스는 [쥬피터스 레거시] 외에도 마크 밀러의 또 다른 그래픽 노블을 선보일 계획이다. 인류의 구원자임을 깨달은 12살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아메리칸 지져스]는 시리즈로 , [엠프레스], [헉], [샤키 더 바운티 헌터]는 오리지널 영화로 제작한다.
8. 브리저튼(Bridgerton)
공개일: 미정
출연: 줄리 앤드류스, 포이베 디네보르, 레지-장 페이지, 베시 카터
숀다 라임스는 15년간 함께한 ABC 스튜디오를 떠나 넷플릭스에 안착하고 8편의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올해 첫 번째 선보이는 작품은 줄리아 퀸의 베스트셀러 시리즈를 각색한 8부작 시대극 <브리저튼>이다. 19세기 초 리전시 시대 런던의 사치스럽고 화려한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브리저튼 가문의 부와 욕망, 배신의 드라마를 다루며, 관능적인 시대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9. 베이비시터 클럽(The Baby-Sitters Club)
공개일: 미정
출연: 마크 퓨어스타인, 알리시아 실버스톤
1990년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진 앤 M. 마틴의 소설이 넷플릭스에서 새롭게 재편되어 선보인다. 시대 배경을 1980년대에서 현재로 옮겨와 코네티컷주의 작은 마을에서 베이비시터 사업을 시작하는 10대 다섯 명의 우정과 고민을 10부작 이야기로 담아낸다. [소셜 네트워크] 제작자 마이클 데 루카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키즈 프로그램 라인업을 강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10. #블랙엑설런스(#BlackExcellence)
공개일: 미정
출연: 케냐 배리스, 라시다 존스, 이만 벤슨
인종, 문화, 관계, 육아에 대해 불손하고 솔직하게 접근하는 가족 코미디. [블랙-이쉬], [걸즈 트립]의 각본가 케냐 배리스가 넷플릭스에서 선보이는 첫 작품이며, 각본과 제작은 물론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서 연기도 펼친다. 배리스의 희극적인 실생활을 녹여낼 [#블랙엑설런스]는 [앤지 트라이베카]의 라시다 존스가 함께한다.
11. 아이 엠 낫 오케이(I Am Not Okay With This)
공개일: 미정
출연: 소피아 릴리스, 와이어트 올레프, 캐슬린 로즈 퍼킨스
[빌어먹을 세상 따위]의 원작자 찰스 포스먼의 그래픽 노블이 다시 한번 시리즈로 제작된다. [기묘한 이야기]의 총괄 제작자 숀 레비와 [빌어먹을 세상 따위]의 크리에이터 조나단 엔트위슬이 참여한 8부작 드라마 [아이 엠 낫 오케이]다. [그것]의 소피아 릴리스가 주연을 맡고, 학교와 가족, 성 정체성과 이제 막 내면에서 깨어나기 시작한 초능력 등 복합적인 문제에 휩싸인 10대 시드니의 이야기를 다룬다. [기묘한 이야기], [빌어먹을 세상 따위]를 좋아한다면 초능력자 10대의 이야기가 기다려질 것이다.
12. 셀레나: 더 시리즈(Selena: The Series)
공개일: 미정
출연: 크리스티안 세라토스, 가브리엘 차바리아, 리카르도 차비라, 세이디 로페즈
1995년, 23살의 젊은 나이에 총격으로 사망한 ‘떼하노 음악의 여왕’ 셀레나 킨타니야의 생애를 다룬 전기 드라마. 1997년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영화에 이어 두 번째로 비극적인 죽음으로 세상을 떠난 젊은 아티스트의 삶을 조명한다. [워킹 데드]에서 로지타 역으로 알려진 크리스티안 세라토스가 주연을 맡고, 셀레나 킨타니야의 가족이 드라마 제작에 참여했다. [셀레나]는 6부작으로 제작되며, 가수로서 성공하기까지 그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13. 랫체드(Ratched)
공개일: 미정(2020년 9월 예상)
출연: 사라 폴슨. 신시아 닉슨, 샤론 스톤, 존 존 브리오네스, 주디 데이비스, 핀 위트록
올해 라이언 머피가 넷플릭스에 선보일 작품 중 [랫체드]에 향한 관심이 가장 높을 것이다. 1975년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극악무도한 간호사 랫체드가 평범한 사람에서 끔찍한 괴물로 변해가는 이야기를 다루며, 이미 두 시즌 제작이 확정됐다. 라이언 머피와 오래 작업한 사라 폴슨이 정신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점차 괴물 같은 인격체로 뒤바뀌는 랫체드를 연기하며, 내년 골든글로브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14. 블라이 저택의 유령(The Haunting of Bly Manor)
공개일: 미정(2020년 가을 예상)
출연: 빅토리아 페드레티, 올리버 잭슨 코헨, 헨리 토마스, 케이트 시겔
2018년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힐 하우스의 유령]이 앤솔로지 형식의 속편으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헨리 제임스의 심리 호러 『나사의 회전』을 원작으로,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고용된 가정교사가 저택 유령의 존재를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넷플릭스와 다년간 일괄 계약을 맺은 마이클 플래네건 감독이 계속해서 속편 제작에 참여하며, 빅토리아 페드레티와 올리버 잭슨 코헨 등 전편의 일부 배우들이 새로운 역할로 출연한다.
15. 네버 해브 아이 에버(Never Have I Ever)
공개일: 미정
출연: 푸나 자가나단, 센딜 라마누시, 존 매켄로(내레이션)
[민디 프로젝트]의 민디 캘링과 랭 피셔가 넷플릭스에서 인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 1세대 소녀가 주인공인 10부작 코미디 시리즈를 공동 제작한다. [네버 해브 아이 에버]는 민디 캘링의 개인사를 반영한 작품으로, 인도계 미국인 1세대 10대 소녀의 복잡한 삶과 성장기를 그린다. 민디 캘링은 넷플릭스 이전 경쟁 업체 훌루(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와 아마존(레이트 나이트)과 협업한 적 있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캘링의 경험에서 얻은 10대 데비의 이야기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길 기대해본다.
16. 어웨이(Away)
공개일: 미정
출연: 힐러리 스웽크, 조쉬 찰스, 엣토 에산도, 탈리타 베이트먼
컬트 종교 집단을 다룬 [더 패스]의 각본가 제시카 골드버그가 훌루에서 넷플릭스로 이동해 SF 드라마에 도전한다. [어웨이]는 화성 탐사를 위해 남편과 딸을 남겨두고 세계 각국의 우주비행사를 이끌고 1년간 험난한 여정을 떠나는 여성의 이야기다. 크리스 존스의 기사에 영감을 얻어 10부작으로 제작되며, 힐러리 스웽크가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엠마 그린을 연기한다. 작년 여름 캐나다 밴쿠버에서 촬영을 시작했으며 현재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17. 그랜드 아미(Grand Army)
공개일: 미정
출연: 오데사 아지온, 아말리아 유, 말리크 존슨, 아미르 바제리아, 오델리 진
케이티 캐피엘로의 2013년 연극 [슬럿]을 각색한 [그랜드 아미]는 지금껏 넷플릭스가 선보인 10대 드라마와 결이 다르다. 캐피엘로가 15년간 교사로 근무하며 가르친 학생들에게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친구들에게 성폭행당한 16세 조이에 초점을 맞춰 브루클린에서 가장 큰 고등학교에 다니는 10대 5명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총 10부작으로 제작되며, [하우스 오브 카드]의 보 윌리몬이 총괄 제작자로 참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