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대표 나이스 가이, 영원한 울버린 휴 잭맨
by. 오로라히스 ([email protected])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요? 오늘은 마지막 울버린 영화 <로건>으로 돌아오는 그 남자, 휴 잭맨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올해 한국 나이로 50세가 되는 휴는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최초의 엑스맨 영화 <엑스맨>에서 울버린 역을 맡으며 단숨에 슈퍼스타가 되었습니다.
36초부터 1994년 데뷔작 [Law of the Land]에서의 모습
연기 데뷔는 1994년이었지만, 엑스맨 이전의 출연작은 대부분이 TV 시리즈였죠. 매력적인 페이스와 완벽한 몸매, 다정하고 쾌활한 성격, 그리고 타고난 스타성으로 휴는 엑스맨 프랜차이즈의 흥행 보증수표로 떠올랐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총 9편의 엑스맨 영화들 중 무려 6편에 주인공으로 출연했으니, 이 프랜차이즈를 책임지고 이끌어온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의 울버린 오디션’
마블 스튜디오에 아이언맨이 있다면, 20세기폭스의 엑스맨 간판은 울버린인 셈입니다. 그러니까 엑스맨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휴 잭맨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반대로 휴가 없었다면 현재의 성공적인 엑스맨 프랜차이즈 역시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오리지널 엑스맨 삼부작을 마무리하고 첫 울버린 솔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던 2008년 말에는, 피플지 선정 ‘현존하는 가장 섹시한 남자’로 이름을 올리며 대중의 뜨거운 인기를 입증해 보였죠.
이렇듯 주로 울버린으로 유명한 휴지만,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명작들이 숨어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프레스티지>에서, 휴는 명배우 크리스찬 베일과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 호흡을 통해 자신이 액션뿐 아니라 드라마 장르에도 상당한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널리 증명합니다. 가족 영화와 액션 장르를 맛깔나게 혼합했던 숀 레비 감독의 <리얼 스틸>은 약 1억 불의 제작비로 3억 불 가까운 수익을 올리며 휴 잭맨에 대한 세계의 애정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죠. 오직 일반인들의 투표만으로 시상하는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휴에게 ‘가장 좋아하는 액션 무비 스타’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고요. 평단은 이 영화에 대해 호불호가 섞인 평을 내놓았지만, 휴의 연기력만큼은 높이 평가했습니다.
2012년, 토니 어워즈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는 휴 잭맨
그로부터 1년여 뒤에 휴는, 6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끌어 모으며 국내 흥행에 성공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로 생애 첫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 지명을 받습니다. 96년부터 뮤지컬 배우로 꾸준히 활약해오며 두 차례 토니상을 수상하고, 네 번이나 토니 어워즈를 진행하며 최우수 호스트로 에미상까지 받았던 휴, 2009년에는 화려한 뮤지컬 넘버들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성황리에 진행했던 휴가, 드디어 자신의 주특기인 노래와 섬세한 감정 연기로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것이죠.
두 번째 울버린 솔로 영화 <더 울버린>이 개봉했던 2013년에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프리즈너스>로 소름 끼치는 퍼포먼스를 선사하며 연기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합니다. 가장 최근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슈퍼 루키 태런 에저튼과 함께한 유쾌한 스포츠 영화 <독수리 에디>에 까칠하고 사연 많은 스키 점프 코치로 등장! 여전한 매력을 선보였죠.
휴는 <로건> 이후 다시금 자신의 뿌리로 돌아갑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엔터테이너 P. T. 바넘의 실화를 그리는 뮤지컬 영화, <더 그레이티스트 쇼맨>을 차기작으로 준비 중이거든요. 로건의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에도, 로건을 촬영할 때에도, 그리고 프로모션을 돌고 있는 요즘도 이번이 정말 마지막 울버린이라고 확신한다는 휴. 3년 뒤에는 또 어떨지 모르겠다는 그의 농담 섞인 말에 한줄기 희망을 걸게 되는 건, 우리가 아직도 그의 울버린을 너무나 깊이 사랑하기 때문일 겁니다. 다른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이 남자의 새로운 시작, 다 같이 행운을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