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365일. [온워드] 이후 이십세기폭스 등 산하 스튜디오를 제외한 ‘월트 디즈니 컴퍼니’ 영화가 극장에 걸리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오랜만에 북미 관객들과 인사한 디즈니 신작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어렵지 않게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동시에 공개된 만큼 극장 성적이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복귀와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는 게 상당히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10주 차 주말 북미 극장가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과 더불어 라이온스게이트의 [카오스 워킹], 포커스 피쳐스 신작 [부기]가 각각 3위와 5위로 데뷔하며 모처럼 다양한 신작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워너브러더스 [고질라 VS. 콩]이 개봉하는 3월 말일 이전까지는 큰 기대작이 없는 만큼, 당분간은 디즈니의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첫 주의 아쉬움을 털어낼 만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그동안 다소 순위 변화가 없었던 박스오피스 톱10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기대가 된다.
[10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22,958,896/$24,085,883]

※ 해당 순위표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작성됐으며(금~일요일 성적), 코로나19 여파로 집계가 원활하지 않아 타 매체와 기록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1.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Raya and the Last Dragon) ( NEW )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96% / 관객 85%
메타스코어: 75
상영관 수: 2,045
주말수익: $8,502,498
북미누적: $8,502,498
전세계누적: $26,102,498
제작비: $100,000,000 ~
상영기간: 1주 (3일)

올해 처음이자 팬데믹 이후 약 1년 만에 북미 관객들 앞에 선 월트 디즈니 컴퍼니 신작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1위로 데뷔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최초로 동남아시아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는 한때 쿠만드라 왕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악의 세력이 부활하자 이들을 막기 위해 전설의 마지막 드래곤을 찾으려 모험을 떠난 주인공의 모험을 그린다. 아시아 문화권을 다룬 작품답게 출연진은 켈리 마리 트랜, 아콰피나, 젬마 찬, 대니얼 대 김과 산드라 오 등 쟁쟁한 아시아계 배우들로 이루어졌으며, [빅 히어로] 돈 할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에 대한 반응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관객과 평단 모두 “기존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는 결이 다르지만, 신선하고 재미있다”라며 호평한 만큼 성적도 좋을 듯하지만, 의외로 지난주 [톰과 제리]에 못 미치는 850만 달러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디즈니 플러스 동시 공개($29.99 프리미엄 결제)도 여기에 한몫했으나, 북미 3위 극장 체인 씨네마크를 비롯한 일부 극장들이 디즈니의 ‘극장ᆞ스트리밍 동시 공개’ 계획에 반대하며 상영을 거부한 게 크게 작용했다는 게 현지의 의견이다. 디즈니와 달리 워너브러더스는 완화된 계약 조건을 제시해 동시 상영이 가능했다고. 첫 스타트는 아쉽지만, 워낙 평가도 좋은 데다 3월 말까지는 마땅히 대적할 만한 작품이 없기에 앞으로 몇 주간은 1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약 2,610만 달러. 지난 4일 국내 개봉해 13만 9,423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 톰과 제리 (Tom and Jerry) ( ▼ 1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24% / 관객 84%
메타스코어: 33
상영관 수: 2,563 (+88)
주말수익: $6,600,000 (-53.2%)
북미누적: $23,000,000
전세계누적: $57,200,000
제작비: $79,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톰과 제리]가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 1위를 내어주며 2위로 내려왔다. 주말 성적은 지난주 절반에 못 미친 66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주말을 마무리했지만, 2주 만에 북미 누적 2,000만 달러를 넘기면서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 중이다. 수익만큼이나 관객들의 반응 또한 상당히 좋은 편이라 워너브러더스 입장에선 2021년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고질라 VS. 콩]이 개봉하는 3월 31일 전까지 속이 든든할 것 같다. 영화의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5,720만 달러. 모두가 알다시피 [톰과 제리]는 현재 HBO Max에서 동시 서비스 중인데, 지난 8일 서버 에러로 인해 18일 공개 예정인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가 스트리밍 되는 해프닝이 잠시 있었다고. 물론 오류는 금세 수정됐다.

3. 카오스 워킹 (Chaos Walking) ( NEW )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로튼토마토: 평단 22% / 관객 75%
메타스코어: 40
상영관 수: 1,980
주말수익: $3,775,350
북미누적: $3,775,350
전세계누적: $6,375,350
제작비: $10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라이온스게이트 SF 신작 [카오스 워킹]이 3위로 북미 극장가에 모습을 드러냈다. 동명 영어덜트(YA) 소설을 원작으로 모든 생각이 노출되는 ‘노이즈’에 감염된 주인공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줄로만 알았던 여성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더그 라이만 감독, [스파이더맨]과 [스타워즈]로 핫한 톰 홀랜드와 데이지 리들리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만으로도 개봉 전 큰 기대를 받았으나, 한편으론 재촬영과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여러 차례 밀리면서 불안하다는 시선 또한 적지 않았다. 영화에 대한 평 역시 개봉 전 반응과 마찬가지로 “신선한 소재를 살리지 못했다”와 “소재와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다”로 다소 갈리는 편인데, 과연 원작처럼 시리즈물로 제작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개봉 첫 주말 북미 성적은 377만 5,350달러. 국내에선 북미보다 약 일주일 빨리 개봉했으나, 누적 관객 14만 명이라는 저조한 성적과 함께 현재 박스오피스 예매율 26위를 기록 중이다.

4. 부기 (Boogie) ( NEW )

이미지: Focus Features

로튼토마토: 평단 42% / 관객 68%
메타스코어: 54
상영관 수: 1,252
주말수익: $1,200,165
북미누적: $1,200,165
전세계누적: $1,200,165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포커스 피쳐스 신작 [부기]가 4위로 데뷔했다. 영화는 NBA를 꿈꾸는 중국계 미국인 알프레드 ‘부기’ 치와 가족의 갈등을 다루며, 국내에선 TV 시리즈 [프레스 오프 더 보트]로 잘 알려진 에디 황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지난해 강도의 습격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래퍼 Pop Smoke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연한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에 대한 평은 “할리우드에서 흔치 않은 아시아계 미국인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 신선했지만, 중요한 갈등이나 서사적인 측면이 깊지 않다”라며 아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첫 주말 간 북미 극장가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약 120만 달러.

5.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The Croods: A New Age) ( ▼ 3 )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77% / 관객 95%
메타스코어: 56
상영관 수: 1,604 (-308)
주말수익: $788,290 (-37.2%)
북미누적: $53,619,735
전세계누적: $157,735,735
제작비: $65,000,000
상영기간: 15주 (103일)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가 세 계단 내려오며 5위에 앉았다. 개봉 이후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중위권으로 내려온 것인데, 지난 15주간의 순위만 봐도 이 작품의 행보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주말 성적은 78만 8,290달러로 [톰과 제리]에 이어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까지 애니메이션 신작이 연달아 개봉해 제법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37.2%),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5,361만 9,735달러와 1억 5,773만 5,735달러다.

6. 더 리틀 띵스 (The Little Things) ( ▼ 3 )

이미지: Warner Bros.

로튼토마토: 평단 47% / 관객 66%
메타스코어: 54
상영관 수: 1,448 (-405)
주말수익: $550,000 (-40.9%)
북미누적: $13,700,000
전세계누적: $25,300,000
제작비: $30,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더 리틀 띵스]가 주말 간 55만 달러를 북미 성적표에 더하며 6위를 차지했다. 개봉 6주 차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1,370만 달러와 2,530만 달러, 국내 개봉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극중 연쇄살인 용의자로 분한 자레드 레토는 지난 골드 글로브 시상식에 이어 미국 배우 조합상에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7. 원더 우먼 1984 (Wonder Woman 1984) ( ▼ 3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59% / 관객 74%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1,217 (-317)
주말수익: $511,000 (-27.5%)
북미누적: $44,400,000
전세계누적: $162,800,00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11주 (73일)

7위는 [원더 우먼 1984]다. 11주 차 주말 성적은 전주 대비 27.5% 감소한 51만 1,000달러,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4,440만 달러다. 현재 전 세계 극장가에서 올린 수익은 1억 6,280마 달러. 영화 속편과 스핀오프 TV 시리즈에 대한 소식은 지난해 말 이후로 들려오지 않고 있지만, 이미 제작이 확정된 작품들이기에 조만간 더 자세한 사안들이 공개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스핀오프 시리즈는 다이애나가 데미스키라를 떠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며, 2편과 3편 사이에 벌어진 일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갤 가돗은 3편이 “다이애나가 어떠한 속박에도 얽매이지 않은 현대를 배경으로 했으면 좋겠다”라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8. 더 막스맨 (The Marksman) ( ▼ 3 )

이미지: Open Road Films

로튼토마토: 평단 35% / 관객 85%
메타스코어: 44
상영관 수: 1,050 (-364)
주말수익: $498,729 (-28.9%)
북미누적: $13,001,238
전세계누적: $17,042,765
제작비: $23,000,000
상영기간: 8주 (52일)

[더 막스맨]이 주말 간 49만 8,729달러를 벌어들이며 8위로 내려왔다. 개봉 8주 차까지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1,300만 1,238달러. 이런 추세라면 리암 니슨과 오픈 로드 필름의 전작 [어니스트 씨프]와 비슷한 수준의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약 1,416만 달러).

9.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Judas and the Black Messiah) ( ▼ 2 )

이미지: Warner Bros.

로튼토마토: 평단 96% / 관객 95%
메타스코어: 86
상영관 수: 984 (-366)
주말수익: $282,000 (-43.6%)
북미누적: $4,500,000
전세계누적: $4,627,000
제작비: $26,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가 지난주보다 두 계단 내려오며 9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사흘간 28만 2,000달러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450만 달러. 다소 아쉬운 박스오피스 성적과 달리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골든 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데 이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미국 제작자 협회상, 미국 작가 협회상 등 세계 각지 여러 시상식에서 후보로 지명되고 있다.

10. 몬스터 헌터 (Monster Hunter) ( ▼ 2 )

이미지: 소니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46% / 관객 70%
메타스코어: 45
상영관 수: 1,074 (-164)
주말수익: $250,864 (-45.2%)
북미누적: $14,387,490
전세계누적: $28,037,790
제작비: $65,000,000
상영기간: 12주 (80일)

10주 차 주말 박스오피스의 마지막은 [몬스터 헌터]가 장식했다. 어느덧 개봉 3개월 차에 접어든 영화는 주말 간 25만 달러를 북미 성적표에 더했으며,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1,438만 7,490달러와 2,803만 7,790달러다. VOD 가격이 19.99달러에서 4.99달러로 낮춰지면서 각종 VOD 플랫폼에서의 순위가 상승해 1~2위를 다투었다(3월 1~7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