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잦은 비로 습도까지 치솟았다. 후덥지근한 날씨로 축축 처지고 있다면 영화관으로 피서를 떠나 보자. 올 여름은 강력한 스케일로 무장한 한국 영화들이 연이어 우리 곁을 찾아올 예정이다.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시체를 그린 [방법: 재차의]부터 재난 버스터를 표방한 [싱크홀]까지 각양각색의 기대작이 대기중이다.

싱크홀

이미지: (주)쇼박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11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가장 ‘동원’(김성균)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의 집이 초대형 싱크홀에 빠지기 전까지는. [싱크홀]은 동원이 집들이에 직장 동료들을 초대한 날, 사상 초유의 싱크홀이 발생해 빌라가 통째로 500m 지하로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재난 영화다. 한국인이라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최악의 재난이다. 연출을 맡은 김지훈 감독은 재난의 양상보다는 싱크홀에 갇힌 사람들의 모습과 대처 방식에 초점을 두었다고 한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 이 시대에 이웃과 직장 동료와 협력해 생존하는 상황이 무척 흥미롭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그 해답은 8월 11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법: 재차의

이미지: CJ ENM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영화 [방법: 재차의]는 시체가 연쇄살인사건을 일으키고 다닌다는 설정을 다룬다. 살인 사건 현장에서 잡은 용의자가 이미 3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는 것으로 시작해, 사건의 진범이라 주장하는 사람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전화해 되살아난 시체를 ‘재차의’라 지칭하면서 3번의 살인을 예고한다. 첫 번째 살인이 예고된 날, 엄청난 수의 재차의가 무차별 습격을 시작하고 총력 방어에도 불구, 경찰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과연 재차의를 움직이는 진범의 목표는 무엇일까?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엄지원, 정지소가 그대로 나오며, 극장판만의 스케일이 예고편에서부터 돋보인다. 거기에 시체가 부활하는 미스터리, 진범을 추적해야 하는 고난도 임무에 쫓고 쫓기는 액션까지 더해져 관객의 흥미를 자극한다. 7월 28일 개봉.

인질

이미지: (주)NEW

자타공인 대한민국의 톱 배우 ‘황정민’이 납치됐다는 기발한 설정의 리얼리티 액션 스릴러 [인질]. 수많은 작품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던 황정민이 본인으로 출연해 관객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뭐야, 연예인이네”, “그냥 운이 없었다고 생각해”라고 말하는 납치범의 발언에 비추어 볼 때 과연 황정민이 원한을 산 것인지 혹은 정말 불운으로 범죄의 피해자가 된 것인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새벽 3시 50분, 서울 한복판에서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황정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인질이 된 황정민의 생사는 8월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가디슈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급박한 탈출을 그린 영화다. 100% 모로코 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됐는데, 2020년 2월에 촬영을 마쳤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윤석과 조인성이 각각 대사관 대사와 안기부 출신의 정보요원으로 출연해 남다른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고편에서부터 당시 극박한 탈출 상황을 치열하게 그려내 여름 블록버스터 다운 비주얼도 기대된다. IMAX 개봉을 확정 지은 실화 기반 영화 [모가디슈]는 7월 28일 관객을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