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제한적으로 열렸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전 세계 영화인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나면서 순항 중이다. 부디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 되길 바란다. 이렇듯 영화는 많은 이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간혹 있다. 이번에 소개할 뮤지컬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캣츠] 관람 후기가 그렇다.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은 웨버의 사연 외에 다시 한번 본드걸이 된 레아 세이두의 소감, 우피 골드버그의 이야기 등을 가져왔다.

영화 ‘캣츠’ 때문에 테라피 독을 분양받았습니다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뮤지컬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영화 [캣츠] 때문에 테라피 독(therapy dog)을 분양받았다고 밝혔다. 치료견으로도 불리는 테라피 독은 주인의 정신 또는 신체 건강을 돕도록 훈련받은 개를 말한다. 웨버는 영화화된 자신의 뮤지컬을 보고 “모든 것이 잘못됐다”라고 평가했다. 영화를 보고 “오 신이시여” 하며 탄식했다는 웨버는 인생 처음으로 강아지를 분양받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웨버는 ‘정신적으로 타격을 입었으니 테라피 독과 함께 타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항공사에 보냈고, 이어서 항공사가 테라피 독이 필요한 증거를 요구하자 “그냥 할리우드가 내 뮤지컬에 한 짓을 보라”고 답했다고 한다. 비록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지만 원작자인 웨버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영화 [캣츠]는 [레미제라블] 감독 톰 후퍼가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았으나 이질적인 분장과 빈약한 스토리로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출처: Variety

이 정도로는 상처 안 받아요 – 우피 골드버그

이미지: CBS

우피 골드버그가 농담에 쿨하게 대처하면서 대인배의 풍모를 보였다. 논란은 미국의 기업인 바바라 코코란이 골드버그의 오래된 청바지로 두 벌의 바지를 만들 수 있다고 농담하면서 시작됐다. 이내 해당 농담이 질타를 맞았고 코코란은 SNS에 “내 농담으로 상처 입은 모든 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올렸다. 이후 기자가 골드버그에게 사과를 받아들였냐고 묻자 그는 “바바라는 언제나 재밌고 독특한 사람이고 우리는 25년 동안 서로를 알고 지냈다. 따라서 사과는 필요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정도로는 나에게 타격을 줄 수 없다”라면서 덤덤하게 넘겼다.

출처: TMZ

다니엘 크레이그 덕분에 다시 본드걸이 될 수 있었습니다 – 레아 세이두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레아 세이두가 007 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두 편 연속 같은 ‘본드걸’로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세이두는 제작진으로부터 출연 제안이 왔을 때 “굉장히 행복했고 캐릭터를 다시 한번 탐구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두 번 연속 본드걸이 된 것은 다니엘의 공이 컸다고 감사를 표했다. “다니엘이 제임스 본드에 인간성과 깊이감을 부여했다”면서 덕분에 본드 옆에 선 매들린 스완 역이 더욱 흥미롭게 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세이두는 “내가 연기한 캐릭터는 노출이 심하지 않다. 섹시한 수영복이나 드레스를 입지 않는다. 강인한 여성이다”라며 역할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출처: Collider

그 어떤 영국인 투자자도 우리를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 폴 웹스터

이미지: 그린나래미디어(주)

영화 제작자 폴 웹스터가 [스펜서]에 얽힌 금전적 고충을 밝혔다. 웹스터는 영국계 자본이 투입되길 바랬지만 “그 어떤 영국인 투자자도 우리를 지원하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을 포함한 세 명의 제작자가 초기 제작비를 대야만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작품에 사비를 들이지 않는다는 그의 불문율을 깨야만 했다고. 이를 두고 그는 “큰 믿음을 요하는 일이었고 엄청난 스트레스였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나아가 그는 스트리밍으로 인해 업계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으며 특히 예술 영화 제작자들이 한정된 투자금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파경을 그린 영화 [스펜서]는 국내에서 2022년 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

출처: Dead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