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의 민족인 한국인이라면 단연 좋아할 수밖에 없는 장르가 있다. 바로 신나는 리듬이 녹아든 음악 영화다. 특히 음악 영화라는 카테고리 중에서도 유독 ‘애니메이션’ 장르를 만났을 때 명작이 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중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세 작품을 소개해본다.

비보의 살아있는 모험 – 신나는 모험 흥겨운 리듬

이미지: 넷플릭스

[비보의 살아있는 모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다. 원래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개봉이 지연되면서 아쉽게 넷플릭스에서 단독으로 공개되었다. 열대 우림에 사는 희귀 동물 키카주 ‘비보’와 소녀 ‘가비’의 모험을 음악과 함께 그려낸 작품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 영화의 최대 큰 장점은 음악이다. 작품의 작곡가 겸 총괄 음악 프로듀서는 영화 [위대한 쇼맨]의 알렉스 라카므와가 맡았으며, 토니상, 그래미상, 퓰리처상을 받은 ‘해밀턴’과 ‘인 더 하이츠’ 제작자인 린 마누엘 미란다가 직접 작사와 작곡을 도맡아 부른 신곡들이 영화 속에 가득하다. 또 쿠바에서부터 미국 마이애미까지 긴 여정을 거치면서 오는 내내 영화의 음악 장르도 다양하게 변형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라틴 음악부터 재즈, 힙합, 후반에서는 발라드까지 나오니 말이다. 여기에 마지막 비보가 왜 모험을 떠났는지 그 의미가 밝혀지면서, 극의 분위기를 담당했던 음악은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또 다른 매개체로 다가온다.

코코 – 이 영화와 음악, 기억해 줘!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코코]는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우연히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황홀하고 기묘한 모험을 그린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로, 뛰어난 작품성 음악성. 그리고 감동적인 스토리로, 유수의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거머쥔 작품이다. [코코]는 작품의 흥행뿐만 아니라 메인 테마곡인 ‘Remember me’ 도 큰 성공을 거두며, 이야기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이 노래는 전세계적인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 ‘Let It Go’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로페즈 부부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국내 버전에서는 윤종신이 불러 화제를 모았다. 시종일관 흥겨운 라틴 음악 속 황홀한 비주얼과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되묻는 영화의 감동에 푹 빠져들 것이다.

소울 – 인생이란 질문에 재즈가 전하는 답변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소울]은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게 하는 작품이다. 재즈 피아니스트의 꿈을 지닌 주인공 ‘조’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태어나기 전 세상에 도착하면서, 그곳에 있던 영혼 22와 삶의 가치를 깨닫는 이야기다. 분위기 있는 재즈 음악과 픽사 특유의 상상력으로 구현된 영화 속 세계관이 잘 어울려 탄성을 자아낸다. 주인공 조와 영혼 22가 빚어내는 티키타카의 개그도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소울]은 “인생은 무엇인가”라는 단순하고도 무거운 질문에 꽤 의미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어떤 목적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삶의 가치에, 그저 좋은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픽사의 메시지가 꽤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릴 것이다.